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야차왕 1~2권을 읽고...

작성자
Lv.50 삼절서생
작성
06.09.15 14:16
조회
2,842

작가명 : 가나

작품명 : 야차왕

출판사 : 파피루스

1.

장르소설을 단순히 킬링타임으로 정의한다면 '그럴수도 있겠다'하고 동의한다. 어차피 여가시간에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니까...

킬링타임 후 본인의 경우에는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지루하고 무료한 시간 죽이기를 한 일.

두번째는 거대한 시간의 산 정상에서 감동하며 기쁨의 환호성을

터뜨리는 일.

첫번째는 그리 할일이 없던 남는 시간일지라도 아까워 미친다.

두번째는 매우 중요한 일을 제쳐 놓았을지라도 전혀 그 시간 죽이기

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니 일부러 찾아 다닌다.

2.

서유기는 중국의 사대기서 중 하나이다.

장르의 관점에서 보자면 판타지에 속할수도 있겠다.

아시다시피 줄거리는 석가가 삼장법사로 하여금 천축으로 불전을

구하러 보내는 내용이다. 여기에 손오공.저팔계.사오정등의 매력

적인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며 이야기를 감칠맛 있게 끌어간다.

각종 환상적인 요술이 등장해 흥미를 유발시키고 약자를 도와 강

자를 무찌르며, 악을 몰아내고 선이 이기도록 해서 독자층이 매우

두텁다. 전반적으로 불교와 도교사상이 바탕되어 있다.

애니와 영화로 만들어져 사대기서 중 가장 우리에게 친숙하다.

어릴적에는 왜 전지전능한 석가가 삼장과 오공을 저리 고생시킬

까 하고 불만을 떠뜨리기도 했다. 좀 도와주지 않고서 말이다.

3.

야차왕은 서유기를 모티브로 손오공과 그외 인물들을 가져왔다.

배경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협소설 속의 강호다.

이 점은 매우 흥미로워서 첫장부터 몰입감과 함께 가슴을 두근거

리게 만들었다. 그 만큼 설정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뿐, 서두에 말한 첫번째 대상이 바로 야차왕이었다.

작가가 그려 놓은 강호의 그림에는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등장

인물이 거의 없었으며 인간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작가가 그리려하는 밑바탕이 어떤 것인지 와 닿지가 않는다.

석가를 사이비교의 교주쯤 취급했을때는 작가의 상상력에 갈채

를 보내었건만 1~2권의 내용만을 볼 때 단지 이 소설은 원숭이

의 활극 정도다.

물론 결말이 난건 아니고 후에 석가가 왜 사이비교주 정도의 인

물인가에 대한 내용이 나올수도 있고 아니면 더 커다란 반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1~2권에서 복선은 깔려 있어야 했다.

작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독자에게 제시는 해줘야 했다.

만약 3권부터도 이런 작가의 구상과 설정이 보이지 않는다면

수 많은 잠재적인 서유기의 팬들을 끌어와 인기를 도모하려 한

다는 꼬리표가 작가를 괴롭힐지도 모르겠다.


Comment ' 12

  • 작성자
    클라크
    작성일
    06.09.15 14:44
    No. 1

    이와 유사한 만화가 있었죠 서유기 플러스라고 광마라는 작품을 그리신 고진환님이 작품인데...여기 세계관은 조금 더 복잡하죠. 여래와 환웅,오공등의 물고 물리는 인과관계.. 근두운이나 여의봉도 요괴라는 설정등 어라 비슷한 면이 많네..뭐지 쓰다보니까 비슷하면이 넘 많네요. 배경만 현대에서 무협으로 바꼈을뿐 비슷한 부분이 상당수 있네요. 설명좀 해주실 뿐 없나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6.09.15 14:50
    No. 2

    서유기와 최유기,드래곤볼까지 죄다 섞어놓은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가나
    작성일
    06.09.15 15:36
    No. 3

    안녕하세요. 야차왕의 가나입니다.

    일단 읽어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야차왕의 설정상 가장 큰 줄기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손오공와 석존의 대립일 것입니다.

    1권 2권에서는 손오공이 기존의 힘보다 더욱 강한 힘을 얻으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면 3권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석가여래와의 일들이 엮어지게 될 것입니다.

    1권2권에서 중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로는 일곱가지의 권능을 회복하는 것, 그것의 동기.(석가여래와 싸우기 위한 기본적인 힘),
    둘째로는 앞으로 진행될 손오공의 인연들을 미리 다 풀어 놓는 것.
    (저팔계, 사오정, 백룡 등등... 차후에 손오공의 심경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과거의 인물로는 백룡이 있겠지요.)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은(삼절서생님께서 말씀하신 복선) 1권 2권에 여러가지로 나와있습니다.
    (화산파의 소녀를 비롯하여 백룡과의 인연, 그리고 석가여래의 음모 같은 것들이 은연중에 표현되있었지요.)

    그것을 읽는 분께서 제대로 느끼실 수 있도록 해야했는데 아무래도 그 점이 부족했나 봅니다.

    3권에서는 목적성을 조금 더 강하게 부여해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좋은 비평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서유기와 최유기, 그리고 드래곤볼은 각자가 그 독특한 색깔이 매우 강합니다.

    야차왕에서는 그것들이 가진 색깔보다는(최유기는 아예 읽지 않았습니다.) 원전 서유기에서 나타난 무협적인 소재들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물론 그것에 제 나름의 가공을 하고 거기에 저 만의 색깔을 입혔습니다.
    (야차왕의 가장 큰 색깔로는 손오공의 성격이지요. 싸움을 좋아하고 오만하고, 남에게 굽히지 않고, 한번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끝까지 믿는... 그런 성격이지요.)

    서유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재가 무궁무진 합니다.
    (굳이 다른 작품을 참고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대기서 중 가장 친숙한 것도 메리트가 있겠지만 그 안에 펼쳐져 있는 풍자와 해학 그리고 모험들은 그 하나하나가 전부다 새로운 소재가 되지요.

    야차왕은 그것들을 무협적인 시각으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요괴와 무인들... 그리고 무협적인 시대와 비경들... 그것들을 섞고 싶었지요.)
    그것이 잘되었는지 아니면 부족했는지는 최종적으로 완결이 나온 후에 알게 되겠지요.

    그럼 전 이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협재밌다
    작성일
    06.09.15 15:54
    No. 4

    야차왕 저는 정말 잼있게 읽었는데 연재때부터
    소재가 참신선한거 같아요...
    필력도 좋으시고..


    그런데 표지가 영...
    표지 그림으로 안하고 뭐 이상한 책갈피 같은걸로 해서 들고다닐떄
    자꾸 떨어져서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0 삼절서생
    작성일
    06.09.15 16:38
    No. 5

    안녕하세요. 가나님.
    제가 쓴 글은 비평이 아니고 단지 글을 읽고 투덜거린 감상입니다만
    직접 친절히 답변까지 달아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처음 기대가 너무 큰 것 이었을까요?
    아무튼 마음을 가라 않힌 후 읽어 보니 글이 많이 과해 보이네요.
    이 점 사과 드립니다.
    전 야차왕의 도입 부분을 읽고 서유기를 가나님이 뒤집어 쓰려고
    하신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석가가 아닌 위의 표현대로 사이비 교주의 그릇쯤
    이다 라구요.
    결국 우리의 열혈요괴 손오공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구도가 되겠죠.
    그렇다면 그 정당성을 먼저 부여하고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한다고
    전 생각했는데(석가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부작용등...) 그 정당성은
    매우 미약하고 끝없이 석가에 대한 적개심만 느끼는 오공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한 듯 보입니다.
    당연히 감정 이입이 안되니 책 넘어가는 속도는 빠르고 가나님이
    마련해 놓으신 장치들이 눈에 들어 올리가 없었나 봅니다.

    아무튼 3권 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니 많은 기대를 걸고
    있겠습니다.
    야차왕에 기대를 걸고 있던 어느 독자의 애정어린 투덜거림이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6.09.15 16:58
    No. 6

    서유기 플러스... 권이 갈수록 점점 그림 퀄리티가 떨어지더니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버렸죠. 발전 가능성이 많았던 만화였는데 아쉬웠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가나
    작성일
    06.09.15 18:12
    No. 7

    삼절서생님// 감사합니다. ^^;

    조금씩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좋은 지적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좋은 밤 되세요.

    빠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無
    작성일
    06.09.15 18:51
    No. 8

    으음...야차왕...대체 누가 빌려갔을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로지텍맨
    작성일
    06.09.15 19:09
    No. 9

    음,,정말 딱 잘 꼬집으셨내요. 사실 저도 그래서 선호작 추가해놓고도
    요즘 N자가 눌러도 손이 잘 안가지더라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워포이
    작성일
    06.09.15 19:13
    No. 10

    후아 무척이나 재밋게 봤는데..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09.15 20:22
    No. 11

    삼절서생님과 가나님의 소통이 흡사 옛사람의 사귐을 보는 것 같아 참 흐뭇하네요. 독자와 작가와의 발전적인 소통이야말로 한 단계씩 발전시키는 원동력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約鮮
    작성일
    06.09.17 11:44
    No. 12

    좋은 피드백이 오고 간 것 같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문피아생활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797 기타장르 하얀밤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백야... +4 Lv.1 sp******.. 06.11.30 1,200 1
2796 기타장르 시조 감상=박단야의 사계 주소야대 06.11.30 531 0
2795 기타장르 신삼국지정사를 읽고. +1 Lv.1 당운설 06.11.27 1,607 0
2794 기타장르 복거일 님의 '역사 속의 나그네' +5 Lv.53 태랑 06.11.14 1,787 1
2793 기타장르 이거 이 소설을 여기다 적어도 될지는 몰라... +5 Lv.76 잡우생선 06.11.13 2,044 0
2792 기타장르 플레이어 +3 고추장국 06.11.13 1,417 0
2791 기타장르 플레이어 +4 Lv.24 마법시대 06.11.06 1,812 3
2790 기타장르 불의제국을 읽고 +2 Lv.98 남명 06.10.26 1,065 0
2789 기타장르 옥스타칼니스의 kidults? +8 Lv.1 한초희 06.10.23 1,715 1
2788 기타장르 규토대제에 관한 운하님의 감상평을 읽고 +69 Lv.3 쥬논 06.10.21 3,089 15
2787 기타장르 신삼국지정사 3권을 읽고... +7 Lv.23 가상인 06.10.20 1,457 0
2786 기타장르 이계남녀를읽고 +1 Lv.38 콜나고 06.10.19 1,924 1
2785 기타장르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Lv.1 한초희 06.10.19 913 0
2784 기타장르 감상란 이벤트 시동합니다.(12913부터..) +9 Personacon 금강 06.10.19 1,624 1
2783 기타장르 리솔루션의 황금눈 부엉이와 천연기념물들 +2 Lv.35 앙그라 06.10.19 1,026 0
2782 기타장르 천룡전기 5권을 읽고 움찔했던 장면.. +48 Lv.82 5년간 06.10.18 3,660 2
2781 기타장르 [감상] RS(Resolution) +10 Lv.5 ennui 06.10.13 1,529 4
2780 기타장르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프리젠테이션 +5 Lv.1 한초희 06.10.08 1,926 4
2779 기타장르 사람을 놀라게 하는 코드 {공포} +6 Lv.1 한초희 06.10.05 1,851 0
2778 기타장르 싸울아비-룬 +12 Lv.1 마루카 06.09.27 1,555 1
2777 기타장르 책방 지뢰고르기 방법 +25 Lv.1 우악 06.09.27 3,196 3
2776 기타장르 지난 시절의 검객들을 그리워 하며...... +25 Lv.50 삼절서생 06.09.25 2,508 19
2775 기타장르 [옛소설과 근래에나오는 소설에 대하여 소견.] +7 비도(飛刀) 06.09.24 1,352 0
2774 기타장르 개척자강호를 읽고.. +1 민네 06.09.24 1,160 0
2773 기타장르 신의 물방울 +12 그리워라 06.09.21 1,362 1
2772 기타장르 신입사원 +4 그리워라 06.09.17 1,272 0
2771 기타장르 Resolution +4 그리워라 06.09.15 1,146 2
» 기타장르 야차왕 1~2권을 읽고... +12 Lv.50 삼절서생 06.09.15 2,843 8
2769 기타장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4 박성인 06.09.13 1,228 1
2768 기타장르 기시 유스케 - 검은 집 +3 Lv.1 진성반 06.09.11 1,24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