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감상] RS(Resolution)

작성자
Lv.5 ennui
작성
06.10.13 13:37
조회
1,529

작가명 : 김지훈

작품명 : RS(Resolution)

출판사 : ROK

처음 RS를 손에 쥐었을 때 조금 특이하군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나름대로 글을 쓰느라 바쁜 와중에 있기 때문에 (연참대전에 참가를 질러 버렸습니다. ㅠㅠ)

그리고 처음 읽어가면서 기존의 장르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 새로왔습니다.

장르 문학에서 이런식의 이야기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아니, 기존의 그 어떤 출판사의 책들보다 더 꽉찬 구성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수려한 문체라니!

저 역시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나름대로 제 자신의 문체에 많은 고민을 하곤 합니다. 각 작품마다 나름의 새도운 시도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RS(Resolution)의 문체는 제가 생각해 왔던 간결하면서도 짜임새가 돋보이는 문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문장입니다.

[도서관장은 심각하게 말했다.그의 기준으로 볼 때 카이의 행동은 범죄였다. 도서관장은 한 때 정의감에 불타던 정치가였지만 현실은 냉엄했다. 그래서 결국 국립도서관으로 쫓겨났다. 그러나 아직도 정의감을 버리지 않았다.] 1권 p37

위의 문장은 제가 임의로 아무곳이나 펼쳐서 뽑은 문장입니다.

위의 문장에서 보듯이 글의 흐름을 막지 않으면서도 한가지 사실로 한 문장을 끊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한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완벽하려면 중간에 한번 더 끊었어야 했지만 (그리고 저 같으면 그렇게 했겠지만...) 만일 그랬다면 오히려 읽기에 부담스러웠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다음을 이어주는 접속사를 또 넣어야 했기 때문이죠. (저는 그런 편의를 생각지 않습니다만..)

저런 문체가 나오기 위해선 얼마나 노력했어야 할지 압니다.

아마도 최소한 두 세번 이상을 다시 고쳐야 했을 겁니다.

머리로 생각한데로 글로 나오는 것과 그 글을 다시 의도에 맞게 고치는 것과의 간격은 무척이나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독자의 시선에서 글을 다듬는 것은 어지간한 작가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그 짜임새입니다.

글 안에 포함된 백과사전식 지식이야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식을 거기에 맞게 배치하기 위해서는 미리 사전에 그런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폭넓은 읽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 폭넓은 읽기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그 나름의 뭔가를 새로이 창조하기 까지 합니다.

그러한 것은 읽는 저로 하여금 글을 읽는 재미를 더욱 만끽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의 내용입니다.

글을 읽을 때 대부분의 많은 이들은 자신과 주인공을 동화시키곤 합니다.

때문에 주인공이 글 안에서 행복해 지기를 바라죠. 그것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 안의 주인공의 행동과 그에게 따르는 행복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같은 기쁨을 누리게 합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저도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쓸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RS(Resolution)를 읽어라! 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즐거움과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 3권 4권이 나올 때 마감에 쫓기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순식간에 써내려갈 수 있는 그런 글이 아닙니다.

차근 차근 두고 두고 풀어나가야 할 글입니다.

하지만 장르의 시장은 빠른 연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바라건데 그런 흐름에 쫓겨 자신의 문체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되길 원합니다.

좀 더 느긋하게, 그리고 보다 완벽하게...

쓰는 이나 그 글을 기다리는 이나 좀 더 여유를 갖을 때, 분명 두고 두고 회자 될 수 있는 작품을 우리 모두 가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797 기타장르 하얀밤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백야... +4 Lv.1 sp******.. 06.11.30 1,200 1
2796 기타장르 시조 감상=박단야의 사계 주소야대 06.11.30 531 0
2795 기타장르 신삼국지정사를 읽고. +1 Lv.1 당운설 06.11.27 1,608 0
2794 기타장르 복거일 님의 '역사 속의 나그네' +5 Lv.53 태랑 06.11.14 1,787 1
2793 기타장르 이거 이 소설을 여기다 적어도 될지는 몰라... +5 Lv.76 잡우생선 06.11.13 2,044 0
2792 기타장르 플레이어 +3 고추장국 06.11.13 1,418 0
2791 기타장르 플레이어 +4 Lv.24 마법시대 06.11.06 1,812 3
2790 기타장르 불의제국을 읽고 +2 Lv.98 남명 06.10.26 1,066 0
2789 기타장르 옥스타칼니스의 kidults? +8 Lv.1 한초희 06.10.23 1,716 1
2788 기타장르 규토대제에 관한 운하님의 감상평을 읽고 +69 Lv.3 쥬논 06.10.21 3,090 15
2787 기타장르 신삼국지정사 3권을 읽고... +7 Lv.23 가상인 06.10.20 1,457 0
2786 기타장르 이계남녀를읽고 +1 Lv.38 콜나고 06.10.19 1,925 1
2785 기타장르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Lv.1 한초희 06.10.19 913 0
2784 기타장르 감상란 이벤트 시동합니다.(12913부터..) +9 Personacon 금강 06.10.19 1,624 1
2783 기타장르 리솔루션의 황금눈 부엉이와 천연기념물들 +2 Lv.35 앙그라 06.10.19 1,026 0
2782 기타장르 천룡전기 5권을 읽고 움찔했던 장면.. +48 Lv.82 5년간 06.10.18 3,660 2
» 기타장르 [감상] RS(Resolution) +10 Lv.5 ennui 06.10.13 1,530 4
2780 기타장르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프리젠테이션 +5 Lv.1 한초희 06.10.08 1,926 4
2779 기타장르 사람을 놀라게 하는 코드 {공포} +6 Lv.1 한초희 06.10.05 1,851 0
2778 기타장르 싸울아비-룬 +12 Lv.1 마루카 06.09.27 1,556 1
2777 기타장르 책방 지뢰고르기 방법 +25 Lv.1 우악 06.09.27 3,197 3
2776 기타장르 지난 시절의 검객들을 그리워 하며...... +25 Lv.50 삼절서생 06.09.25 2,508 19
2775 기타장르 [옛소설과 근래에나오는 소설에 대하여 소견.] +7 비도(飛刀) 06.09.24 1,353 0
2774 기타장르 개척자강호를 읽고.. +1 민네 06.09.24 1,160 0
2773 기타장르 신의 물방울 +12 그리워라 06.09.21 1,362 1
2772 기타장르 신입사원 +4 그리워라 06.09.17 1,272 0
2771 기타장르 Resolution +4 그리워라 06.09.15 1,146 2
2770 기타장르 야차왕 1~2권을 읽고... +12 Lv.50 삼절서생 06.09.15 2,843 8
2769 기타장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4 박성인 06.09.13 1,228 1
2768 기타장르 기시 유스케 - 검은 집 +3 Lv.1 진성반 06.09.11 1,24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