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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
06.09.21 23:23
조회
1,362

작가명 : 글 : 타다시 야기  /   그림 : 슈 오키모토

작품명 : 신의 물방울

출판사 : 학산

대학교 1학년 때였던가? 친구 집 구석 술을 담아 놓던 장식장

제일 위에서 자태를 뽐대던 와인을 본 적이 있다. 실제로 와인이라곤 교회에서 성찬식할 때 먹던 것이나 포도주스에 가까운 것들 뿐이었고 실제로 와인병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맛이 궁금했던지라 친구를 살살 꼬드겨 같이 마셔보자고 했는데... 그 기억이 너무나 강렬하여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진한 루비색과 마시기도 전에 코를 통해서 몸속 깊은 곳 까지 전달되는 그 향기, 또한 입에 넣자마자 입안 전체를 부드럽게 감쌓안으며 넘어가는 그 부드러움과 감미로움...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경이였다.(내가 간 뒤로 친구는 혼자 그 와인을 반병 가량 마셨고 그날 아버지께 골프체로 맞았다. 이게 얼마짜린지 아느냐면서...)

암튼 그 뒤로 몇 몇 와인을 마셔보았지만 과장없이 발끝에도 못 미치는 것들 뿐이었다. 나는 와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언제 레드와인을 마시는지 언제 화이트를 마시는지... 또한 로제 와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와인들을 구분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

그저 그 때 마셨던 와인을 한번만이라도 다시 느껴보고 싶을 따름이다. 여기 와인을 입문할 때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이 있다. 실제 와인은 여타의 술과는 다른 대우를 받곤 한다. 일종의 예술품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그런 와인인지라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느낄지 모르겠고 실제로 나 역시도 어떻게 와인을 대해야할지 막막하다. 그렇지만 여기 이 책은 아주 상세하고도 약간은 과장되게 각 와인에 대한 특성과 구분법 등등이 잘 나와있다. 일본 만화 특유의 과장된 묘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이정도는 애교정도로 봐줄수 있을 정도의 설명이 기분 좋게한다. 실제 이 책을 보기 전에 '올 뎃 와인'이라는 한국인 와인 경매사가 엮은 책을 접했었다. 하지만 글과 그림에서 오는 명확한 전달력 방식의 차이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와인을 몰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알아서 나쁠 것 또한 별로 없다. 깊은 밤 향기롭게 취해보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Comment ' 12

  • 작성자
    Lv.77 라비
    작성일
    06.09.21 23:58
    No. 1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워라님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쏙 듭니다. ^^

    와인을 조금 더 알고 싶어하실 분들께는 '시마과장'의 작가인 '히로카네 켄시'의 '한 손에 잡히는 와인'을 추천해드립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재미있게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와인소개서입니다. '시마 코우사크'시리즈를 보시고 이 책을 보시면 한층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9.22 00:02
    No. 2

    으음??? 이런 제목의 만화책을 본 것 같은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3 테디베어
    작성일
    06.09.22 00:37
    No. 3

    만화책맞아요 요즘 인기있는 만화라던데요 어떤와인메장에서는 와인사면 선물로 주는데도 있다고 하던데 그만화에 나온 값싸고 맛있게 소개된 와인은 요즘 잘팔린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의물방울
    작성일
    06.09.22 04:41
    No. 4

    제 닉인데요 -_-;;;
    ㅋㅋㅋ 농담이구요. 재미있는 만화죠. 내용, 그림체, 와인에 대한 지식도 부가적으로 습득가능한 만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밀
    작성일
    06.09.22 07:03
    No. 5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 중 하나.//// 와인회사에서 교과서처럼 필수적으로 읽도록 지시했다는 소문도 있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늑대의포성
    작성일
    06.09.22 07:47
    No. 6

    역시 뭔가를 하려면 전문적인 지식이나 큰 호기심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06.09.22 08:30
    No. 7

    좋은 내용이지만 자리를 잘못 잡으셨군요. 만와같은 경우에는 멀티미디어란을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09.22 08:40
    No. 8

    제가 실수했군요. 주의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_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09.22 17:15
    No. 9

    그 만화책을 보면 궁긍한게 있습니다. 과연 그 와인을 먹으면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 걸까? 아니면 그 상상을 듣고 마시면 공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원초적인 궁금증입니다. 6권까지 보았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아직도 확인은 못 해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7 라비
    작성일
    06.09.22 20:45
    No. 10

    신의 물방울에 나오는 표현들은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실제로 쓰고 있습니다. 저같은 초보야 그런 표현들과 제가 느끼는 미각을 연동시키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그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와인을 알아가게 되는 것일테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우주비행사
    작성일
    06.09.24 00:11
    No. 11

    여기서 나오는 와인들 우리나라에서는 은근히 비싸더군요...주류쇼핑몰에서 가격찾아보니깐 일본에서는 2000~3000엔인게 12만원정도 하고 신의 물방울에서 가장 좋다는 샤토무통은 한 병에 500만원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슬픈기타줄
    작성일
    06.10.08 22:12
    No. 12

    거기 와인 감별사로 나오는 사람이 배용준의 캐릭터라는 사실^^
    작가가 슬픈연가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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