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서하
작품명 : 독왕전기
출판사 : 드림북스
이 글의 제목 독왕은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하게 무협소설에서 나오는 毒王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흔히 성미가 강하고 독하다고 할 때의 그 독함을 강조한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그만큼 이 소설의 주인공 진조영은 독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책의 광고에서도 나오듯 毒과도 관련이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현재 진행된 부분에서는 毒과 관련된 무협의 활극이 중심이 된것이 아니라 상인의 수 싸움, 그리고 드라마 쩐의 전쟁과 비슷하게 돈과 관련된 사건이 중심으로 흘러 갑니다. 그런 장면이 전투가 나오지 않음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게 쾌도난마처럼 몰아 칩니다.
다만 처음에 조금 거부감이 들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성적인 장면이 노골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지만 그런 걸쭉한 어투나 상상을 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고 책의 초반부에 그런 장면이 좀 있었습니다. 물론 그 부분은 이 책의 일부에 불과 합니다. 음식으로 치면 소금이나 조미료에 불과 할 뿐이죠. 문제는 그런 장면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는 거죠. 그런 장면에서 손을 놓을 분들에게 한마디 해드리자면 조금만 더 참고 보시라고 해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엔 좀 비릿한것 같지만 씹고 씹으면 오묘한 맛을 내는 음식처럼 상당한 재미를 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중고생을 노리면서도 20대 이후의 성인들을 공략하며 쓴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들은 예전의 색협지로 불린 일 때문인지 그런 성애 장면이나 너무 강렬한 폭력을 자체 검열하는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물론 폭력적인 장면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예전보단 수위가 좀 낮아졌단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성애나 폭력적인 장면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글의 재미를 배로 증폭시키기기도 합니다. 만화 베르세르크의 경우 성애와 폭력적인 장면이 상당히 강렬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그런 장면이 작가가 이야기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장면으로 떼운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긴장감이나 묘미를 살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독왕전기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잘 이끌어가지 못해 그런 장면을 배치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개연성을 살리면서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입니다. 원래 무협은 성인들의 판타지고 유흥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재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너무 과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줄타기를 잘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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