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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작품을 읽고

작성자
Lv.56 댓잎소리
작성
10.04.09 23:04
조회
3,170

작가명 : 시 하

작품명 : 여명지검, 무제본기, 윤극사전기

출판사 :

"한 사람이 나아간 영역은 곧 전 인류의 영역이 된다."

여명지검에 대한 감상문들 속에서 흔히 인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여명지검에서 저 말을 누가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누가 이야기했던 나는 작가가 하는 말로 듣습니다. 최근의 감상글과 댓글에는 시하가 계몽적이거나 교조적(교훈을 말하는)이란 지적이 있었는데요, 나는 저 문장을 이렇게 바꾸어 생각했습니다.

‘작가 시하가 지금 나아가는 무협이야기의 영역이 다른 작가들이 지나갈 영역이 되는가, 아니면 신비스런 일인전승의 문파처럼 시하와 함께 사라질까?’

시하씨가 발표한 세 작품을 죽 보면 생각나는 무협작가가 없습니다. 글 잘 쓰는 그가 무협을 쓰는 걸 보면 분명히 영향을 받은 무협 걸작의 흔적, 웃자고 말하면 명작부스러기라도 있어야하는데 나는 그의 작품에서 차갑게 이야기를 피어가는 빼어난 작가, 외로운 시하를 보게 됩니다. 홀로 나타났고 지금 혼자 있어 보입니다. 그가 선배의 무협영역을 잘 소화해서 그 흔적이 없어졌을까요? 그렇다면 그의 이야기에는 기존의 무협적 흥미와 호기심이 넘실거려야 되는데 그 보다는 새로운 호기심과 와 놀랍다 하는 탄성이 지배적인듯합니다.

역사 이전에 놀라운 고대문명*이 있었다거나 백두산 근처에 중국문화를 내리 보는 신국(神國)이 있었다 등의 민족우월적 배경이 그의 무협세계에 기둥처럼 서 있는데요, 이러한 설정은 선배들의 무협영역에 없었던 주장들입니다. 물론 금강의 [발해의 혼] 이후 민족적인 호의, 우월감을 등에 업고 등장하는 문파나 주인공이 지금도 있습니다만 시하의 무협처럼 강하게 서 있는 경우는 드문데요, 작가의 세계관 같습니다. 이런 배경이 그의 작품 안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로 이끌어갑니다. 그런데 관중이나 왕망 같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작가의 평 또한 아주 낯설고 단단합니다. 나 같은 상식적인 독자에게는 너무 나아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 좁은 생각으로 이런 배경과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이 작가의 과잉지식과 주장인가 아니면, 아니라면 시하가 말하고 싶은 새로운 무협영역의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이런 새롭지만 낯설고 강한 이야기를 어떻게 무협이라 상상하고 읽어야 할지 난처합니다.

무협적 상상력을 상식적인 독자에게도 불어 넣어준다면 좋겠는데요, [무제본기]에서는 카멜론의 아바타 공중전과 비교불가의 삼묘족의 공중과 바다의 전투가 거대한 전장으로 등장합니다만 이런 극한의 상상적 무협영역을 내 자신이 감상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시하에 호평을 쏟는 독자들의 감상에도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명지검에서 법성종(?)의 악심 이후의 이야기에서 내 마음을 두드려서 펴는 무협적인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 재미가 적었습니다.

아직은 작가가 일부분의 독자들하고만 소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걸 극복하면 시하가 작가나 무협독자에게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게 되겠지요.

*예: 기원 전 역사 이전에 삼묘족이 수 십층의 건물을 지어 살았다.(무제본기)


Comment ' 10

  • 작성자
    Lv.4 금은
    작성일
    10.04.09 23:37
    No. 1

    저는 지극히 평범한 장르문학의 독자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시하작가의 유불선에 관한 논에 대해 거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악심,왕재상등의 말을 빌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아챌 수 없었고 그에 대해 약간의 좌절감조차 맛보았습니다.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 원할하지 않는다면 그건 작가의 잘못일까요,아니면 독자의 잘못일까요?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 대해 감탄하며 여명지검을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감탄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혼몽이라
    작성일
    10.04.09 23:41
    No. 2

    시하님 글은 어렵지만 재밌는 글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낭만주의자
    작성일
    10.04.10 05:00
    No. 3

    시하님 작품을 읽을때면 엄청난 배경지식과 이에 대한 이해, 탄탄한 짜임새에 감탄하고 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고 있음에도 전공서적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드니 5권이나 6권에 이르면 '그래서 어쩌라고?'란 생각까지 듭니다. 각 작품의 시작은 항상 흥미로웠지만 중반 이후로 가면 도무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태산일명
    작성일
    10.04.10 18:01
    No. 4

    여명지검에 역사상 선도대사는 정토종의 조사입니다.
    그 제자인 악심은 소설상의 인물이겠죠.
    시하의 세계관은 무제란 존재가 핵심이겠죠.
    인간의 한계에 도달한 존재 = 무제이겠죠. 그러한 인간의 한계는
    결국 종교적인 초월적 힘을 빌려야 제대로 발휘될 것이고
    동양의 종교라고 한다면 대표적인게 불교이고 (도교, 유교도)
    이런 종교적인 가르침에 대해 작가의 색다른 해석이 그의
    무협에서 타 작가들과 차별화 되는 점이고 그의 장단점이겠죠.
    무협이 무와 협이 없다면 무협이 아닌다 . 무협적인 재미가
    좀 덜하지 않느냐 하는게 이 작가의 단점이라면 단점일겁니다.
    하지만 이런 색다른 세계관 , 종교적인 색다른 해석, 또 다른
    무협의 시도로 본다면 시하란 작가의 무협의 시도는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윈드포스
    작성일
    10.04.10 22:33
    No. 5

    전~ 윤극사 전기를 중간정도 보다가 관뒀는데요.
    소설을 읽기보다는 마치 철학강의를 듣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인물의 개성보다는
    작가의 철학적 사고만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이런 스타일의 전개는 인물과 스토리에 몰입이 잘 안되고,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철학과 나의 철학(?)만을 비교하는 골치아픈
    피로감만 받게 됩니다...;;;

    작가의 생각에 수긍을 못하면 진짜 읽기가 힘들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호떡맨
    작성일
    10.04.11 09:58
    No. 6

    기원전에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가 건설되었지요. 고대의 거대 건축물을 짐작케하는 잔재는 적지 않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4.11 16:56
    No. 7

    이고깽이 있는 반면 이런 책도 있어야되지 않겠습니까? 전 재밌고 잘 보고 있습니다. 일부만 감탄하더라도 매니악한 작품을 쓸지, 눈높이를 낮춰 대중성을 보완할지는 작가분의 몫이겠지요. 이런 작가분도 있다는데 감사하며 읽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댓잎소리
    작성일
    10.04.11 21:42
    No. 8

    여러분의 의견에 대부분 동감하는데요, (호떡맨님 피라미드나 고대 신전 같은 고대건축물하고 삼묘족의 고층 살림집하고는 다르지요, 엘리베이 터가 있어야 합니다^^) 나는 시하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감탄보다는 좀 더 감동했으면 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엄청난 상상력을 상식적인 독자들도 좀 더 많이 공유하도록 조절해주기를 바라지요.

    여명지검을 지나 다른 무제들의 이야기에서 독자들을 잘 정말 잘 데리고 다니는 이야기꾼 시하씨를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0.04.12 13:04
    No. 9

    후대에는 시대를 앞서 간 천재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지요.
    그래도 아무리 봐도 아닌 건 아닌 것 같습니다ㅡ,.ㅡ;;
    중간에 불교사상 해설 반으로 도배한;;
    4권 같은 경우가 다시 있어서는 매우 곤란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댓잎소리
    작성일
    10.04.12 17:08
    No. 10

    예, 코끼리손님 쓴소리에 공감이 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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