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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3 에르나힘
작성
12.02.15 01:44
조회
4,437

작가명 : 수어재

작품명 : 브라반트의 흑기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현대인이 중세 유럽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로 글이 진행됩니다. 현대인의 사고방식과 관습과는 완전히 다른 중세유럽의 생활.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고 이해할 수 없는 인간으로 비춰지지만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서 악착같이 적응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적응하는 과정은 정말 힘듭니다. 죽을 고비도 숱하게 넘기고 정신적으로 황폐화되기도 하죠. 현대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세유럽인들 조차도 치를 떨 정도로 치열하게 삶에 대한 집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글이 흘러갑니다.

네, 필력은 요즘 출판되는 장르소설 작가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놓을 수 있을 정도죠. 글을 이끌어가는 능력이나 소설의 주제에 대한 고찰과 심리묘사 등등 글 전반에 이 소설을 쓴 사람은 글 좀 쓰는구나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글의 전개가 자연스러운 것과 글이 재밌는 것은 별개입니다.

브라반트의 흑기사에는 장르소설이 팔리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없습니다. 그건 바로 재미입니다. 요즘 장르소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있죠. 주인공에 의한 통쾌함과 시원함입니다.

주인공이 악이나 부당함과 부딪치고, 그렇게 만난 악이나 부정부패와 싸워서 통쾌하게 이겨서 시원한 감정을 주는 면모가 없습니다.

이유? 간단합니다. 주인공이 중세유럽에 떨어져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악이나 부당한 존재가 되어가니까요. 사실 그게 맞습니다. 맨몸으로 중세유럽에 던져진다면 누구라도 살아남기 위해서 악이 되어야 할 겁니다.

그래서 브라반트의 흑기사는 불행합니다.

장르소설이 아닌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한 일반적인 서점용 소설이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브라반트의 흑기사는 장르소설이죠.

유행과 대세를 완전히 거스르는 소설. 그러나 소설 그 자체로서는 읽어볼만한 소설. 물론 완벽하게 중세유럽을 고증해서 쓴 소설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르소설임에도 상당히 노력해서 쓴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쓴 소설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전 작가분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편집장이라면 조만간 종결내고 시장의 유행에 편승할 수 있는 소설을 써 달라고 요구할 겁니다.

그 정도의 필력으로 이런 소설을 써서 반품되느니 그 쪽이 나을테니까요.

다음작에선 보다 독자들의 요구에 귀를 귀울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브라반트의 흑기사 2권까지만 들여놓은 대여점 때문에 후속편 읽어보기 위해서 주변 대여점을 다 돌았습니다. 5군데 대여점 중 단 한곳에만 있더군요...

PS. 참고로 4권 후반부터 기독교 신앙간증소설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기독교를 종교로 가진 분에겐 반길만한 소설이 될 것이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있거나 특정 종교에 편향된 소설을 보는게 싫으신 분들은 미리 알아두세요.


Comment ' 23

  • 작성자
    Lv.65 자이스
    작성일
    12.02.15 02:24
    No. 1

    뭐 한가지만 말씀 드리자면 재미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게 4권서 부터 확실히재미있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학소
    작성일
    12.02.15 06:02
    No. 2

    가상이지만 대하역사소설 형태지만...읽다보면 판타지 소설을 읽는듯합니다.앞에 적던건 지웠습니다...미래는 가상이어도 지금까지 있어왔던 과거의 역사는 현실이죠.... 역사소설을 보는 사람들하고 판타지 소설을 보는 사람의 잣대는 전혀 다를겁니다...언제나 느끼지만 여기는 마음편히 글을 적을 공간은 아닙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책을 사주는 사람과 책을 대여하는 사람과 책을 킬링타임으로 보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다릅니다. 그중에서 책을 사는 사람과 그뒤의 두부류는 전혀 다른듯합니다. 대여점 중심체계에서 책을 안사준다고 독자를 탓하는건 개인적으로 정말 우습다고 언제나 느끼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에나스
    작성일
    12.02.15 09:38
    No. 3

    마침 대여점에 있네요. 한번 읽어보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사바나캣
    작성일
    12.02.15 10:12
    No. 4

    맘에드는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백화어충
    작성일
    12.02.15 10:30
    No. 5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이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Judi
    작성일
    12.02.15 12:43
    No. 6

    유행과 대세에만 편승하다 보니 장르시장이 지금처럼 망가진건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서리월
    작성일
    12.02.15 13:20
    No. 7

    문제는 4권에서 몇달째 안나온다는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미즈료우
    작성일
    12.02.15 16:55
    No. 8

    작가가 욕을 엄청나게 먹었죠.. 뭐 정말 잘쓰기는 합니다만 본문말씀처럼 재미가 없죠..
    그리고 유행과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돈을 벌수가없죠.. 당연히 유행과 대세를 따라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임창규
    작성일
    12.02.15 17:28
    No. 9

    일본이라면 유행과 대세를 따르지 않더라도, 일부 매니아 층에 의해서라도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시장이 거대하지만 한국의 시장은 무척이나 좁고 약소하죠... 유행과 대세를 따라도 먹고 살기 힘든데, 유행과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거에요... 그래서 문제죠.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가 없는 환경이라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Judi
    작성일
    12.02.15 18:47
    No. 10

    유행과 대세를 따르지 않아서 새로운 길을 만들수도 있고 돈 못벌고 묻힐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작가의 몫이고 독자가 작가더러 대세를 따르라고 하는건 오지랍이죠. 작가가 반드시 흥행만을 목적으로 글쓰는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독자들의 그런 말들이 작가의 창의성을 해치고 장르시장을 위축시키기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홍균
    작성일
    12.02.15 19:52
    No. 11

    저는 재밌게 봤어요.
    괜찮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am******
    작성일
    12.02.15 23:29
    No. 12

    이작품은 유행과 대세가 문제가 아닌듯 한데요. 재미도 없었을 뿐더러 고증도 그다지 충실하지 않았고 약간 정신적인 문제가 있은 주인공은 논외로 하더라도 주변인물들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 등등..엄청난 수작이라고 소개된 감상글에 대한 반발에 의해서 폭풍처럼 까였던거 같은데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galmuri
    작성일
    12.02.16 01:15
    No. 13

    이소설은 심각한 문제를 진지한 톤으로 연설을 하는데 있습니다. 구태여 작가의 설명이 없어도 독자가 충분히 의도를 알수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장황한 부연설명과 정당화가 읽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줍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을 싫어할수도 좋아할수도 있어야하는데 일방적으로 주인공의 입장을 이해해달라면서 종교적인 해답을 강요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 zzup
    작성일
    12.02.16 01:25
    No. 14

    재미를 떠나서 이 정도 수준의 글이 잘 쓴 글이라는 평이 간간히 나오는게 지금 장르문학시장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듯......;;;;;
    더불어 나 글 쓰기전에 공부좀 했어요라고 티는 팍팍 내지만 막상 자세히 따져보면 고증도 엉터리라 딱히 큰 차이를 모르겠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물달개비
    작성일
    12.02.16 04:03
    No. 15

    이 소설 가지고 비난이나 비평할때 가장 어이가 없는게 종교소설이다 라는 비평.
    그분들 과연 태어나서 종교소설 한번이라도 본적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더군요. 이게 종교소설이면 금서목록은 성경입니다. 그것도 구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포레스트벨
    작성일
    12.02.16 04:43
    No. 16

    이 소설의 한계이자 안타까운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애매한 수준과 내용입니다. 고증을 철저히 하고 필력과 내용만으로 문학적 재미인 재미응 추구하는 수준의 소설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본글처럼 양판소스런 그런 재미를 확실히 충족시켜주지도 못하죠. 사람들은 자기 좋아하는 방향이 있을텐데 이 소설은 어중간하다 보니 어느 양극단도 만족을 못하는 겁니다. 단 저같은 경우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재밌게 본 소설입니다 ㅋ; 너무 진지하고 어두운 쪽으로만 빠지지도 않으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작가가 공부하고 소설에 녹아내려한 노력이 보이는 고증과 필력으로 양판소를 볼때 느끼는 그 온몸이 오그라드는 느낌도 주지 않거든요 ㅋㅋ 양쪽다 어느정도씩은 충족시켜주는 소설이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포레스트벨
    작성일
    12.02.16 04:48
    No. 17

    종교 관련 부분 역시 안타까운게 이쪽은 오히려 작가가 장르문학적 또는 양판소스런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중세유럽이라는 배경 속에서 배경에 어긋나지 않고 이능적인 요소를 첨가하려는 ) 그러는거 같은데 한국에서 종교란게 워낙에 민감한 분야다 보니 가열차게 까이고 있죠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약동
    작성일
    12.02.17 12:54
    No. 18

    이런 글도 이렇게 처참하게 까이는데
    다른 소설들은 어떨까...

    글쓰기 무서운 세상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3 없음15
    작성일
    12.02.18 18:07
    No. 19

    원래 습작이 아닌 출간글은 함부로 쓰는게 아니죠 출간한이상 비평은 당연함. 이런글이 옹호받는것도 장르시장이 수준이 낮아질대로 낮아진것도 한몫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작성일
    12.02.21 19:55
    No. 20

    양판소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열차게 까이고 있군요.

    고증이 엉터리라...

    역사드라마와 팩션역사소설, 일반역사소설들의 엉터리 고증들과 비교해서어느정도나 엉터리이길래 이리도 까일까요.

    재미라..... 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증이 안된소설이라 싫다. 양판소도아니고 일반소설도 아니라서 싫고...

    이래저래 욕먹고 까이느니 양판소나 쓰자. 이리되
    는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안평자
    작성일
    12.02.23 09:09
    No. 21

    빵 터졌네요.
    이게 종교소설이면 금서목록은 성경이라니...
    멋진 댓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뭇별
    작성일
    12.06.11 18:33
    No. 22

    왜 기독교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지 원. 그냥 글은 글로서 보면 되지. 킬링타임용으로 봤는데 재밌게 봤음. 문제는 4권 이후로 안 나오고 있어서... 에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병아리얄리
    작성일
    12.06.14 12:31
    No. 23

    근데 문제는 기독교가 아니라 카톨릭이라는거....
    아직 중세라 종교혁명이 일어나기 전이자나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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