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경배
작품명 : 헬릭스
출판사 :
1.
개인적으로 벚꽃(임경배)님을 좋아한다. 그에게는 징그럽고 기분나쁜 것들을 유쾌하게 포장하는 재능이 있다. 이 소설은 분명 인두겁을 쓴 악마들이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이야기이고, 하드코어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권에 이르기까지 매우 라이트노벨 스러운 유쾌한 연애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2.
커그쪽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작가분들 글에서 요새들어 많이 느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설정들, 헬릭스에도 이런 설정들이 등장한다. 사실 1권까지 읽고 책을 덮으려고 했던 것도 아마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게다가 악마나 마법을 다룬 다른 라노벨들에 비하여 깊이있는 자료조사가 이루어진 것 같지도 않고, 설정에 공을들였다거나 스토리가 튄다는 생각도 딱히 들지 않는다. 그러나 참신하지 않은 소재를 뻔하게 풀어냄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는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임경배작중 카르세아린을 가장 좋아한다. 악당을 악당같지 않게, 배신을 배신같지 않게 살인을 살인같지 않게 만드는 그 만의 위트가 가장 돋보이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세로 풀려난 악마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기 위해 이땅에 강림했더니 현세가 이미 지옥이더라는 그의 이야기의 맨 처음 시작부에서부터 드러나듯이 그의 이런 감각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감각에 의해 악마를 주인공으로한 호러물은 그의 손에서 유쾌한 소년만화로 재탄생 되어 독자를 기다린다. 정말 어떻게 보면 악취미고, 어떻게 보면 참 이것도 흔치 않은 능력이지 싶다.
3.
뭔가 어둑어둑하면서 역설적으로 유쾌한 글을 찾으시는 분들, 블랙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하며, 필력좋은 학원물, 먼치킨물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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