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뇌전검
작품명 : 장미기사연대
출판사 : 마루마야
이 글에 대해서는 제목을 밝히지 않고 한 번 다른 곳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많이 안타까워서였다.
뭐가?
이 뇌전검을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글을 쓰는 기대되는 판타지 작가다.
군하라는 무협을 쓰기도 했지만(그걸 제대로 못쓴다가 아니라 판타지쪽이 좀 더 본인에게 맞는 걸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작가로서 대성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보고 있다.
원래 1권을 보던 톤이라면 이 글은 여기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추천이 아닌 경우는 다른 곳에다 쓰지 공개된 장소에는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이 글이 추천이냐?
그러하다. 라고 할 수 있지만 단서가 붙는다.
그게 뭐냐를 이제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일단 뇌전검의 글은 조금씩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문장이라던가 자신이 하고픈 바를 제대로 말하고 있나를 굳이 살펴 볼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의 승부는 문장이 아니라 흐름을 제대로 가져가서 글이 피어나는가, 흐름을 놓쳐서 글이 망가지는가. 그 둘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뇌전검의 이 장미기사연대는 1권이 망했다.
좀 더 좁히면 초반 100~150페이지는 안습이다.
뭘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작가는 알아도 독자는 머리만 아프고 그냥 던져버릴까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나오는 인물은 수십 명에 이르고 그 인물들이 모조리 난 이런 사람이라고 광고하고 개성을 봐달라고 떼를 쓴다.
불과 100페이지에 그런 사람이 스무명이 되어버리면 독자는 헷갈리고 짜증나게 된다.
그렇게 나온 사람들이 과연 다 제 역할을 하나?
그냥 엑스트라 내지는 큰 비중이 아닌 사람들이 거기 나온 인물중 50%를 넘는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지금의 독자의 상당수가 좋게 말하면 이지리딩에 길들여졌고 심하게 말하면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
읽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세대(감상을 쓰면서 본인은 전혀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나아지고 균형이 잡히게 된다.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런면에서 이 글은 이미 실패를 예약하고 달린다.
그럼, 그렇게 망가진 글을 왜 추천하나?
망가졌다고 한 적은 없다.
장미기사연대는 뒤가 좋아지는 글이다.
점점 나아진다는 말이다.
1권이 4시간 걸렸다면 4권은 1시간 걸려 보게 된다.
재미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불만이라면 독자를 아직까지는 아우르지 못한다는 점이다.
쥐락펴락해서 독자의 기분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조절을 해줘야 하는데 바라는 점을 알고 흔들어주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고 쓰려던 곳으로만 정직하고 끌고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장미기사연대다.
그게 눈에 보이고 콘트롤이 되기 시작하면 뇌전검은 기억될만한 작가로서 자리매김할 걸로 보인다.
어쨌거나 4권을 놓자 5권이 보고 싶어졌다.
장미기사연대는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불만 한 가지.
이 느낌은 3권에서 나왔어야 했다.
초반 답답한 걸 싫어하는 분에게는 비추천이다.
그정도는 참고 그래도 볼 수 있어. 라는 분에게는 추천할만하다.
소위 말하는, 일단 고비만 넘기면 재미있다. 라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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