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즈벡
작품명 : 커스마스터
출판사 : 마루
요즘 겜소설을 주로 읽고 있는 데요.
최근 읽은 커스마스터도 상당히 좋은 글입니다.
기본적으로 작가분이 필력이 있는 것 같네요.
문장구사능력을 보면 말입니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
개연성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커스마스터는 주인공의 직업으로 히든클래스입니다.
게임에서 서식하던 진짜 사기꾼인 주인공이
우연으로 히든클래스를 습득하면서 알게 모르게
지존이 된다... 는 주제입니다.
이 글의 묘미는... 주인공이 정말로 사기꾼이라는 겁니다-_-
달조나 아크 등의 트렌드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화술과
영악함으로 사건을 해결하긴 하지만
커스마스터 주인공은 직업 사기꾼이라는 차이죠.
말 그대로 도덕성에선 바닥을 달리는 인간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돈이 되거나 이득이 최우선 순위입니다.
선악보다는 사기가 통하나, 안통하나... 이런 식으로
판단을 하지요.
아마 나라의 높으신 분이 별이 좀 많이 달리다보니
대중소설에서도 이런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죠. 말빨과 영악함으로
사람들을 이용해서 원하는 걸 성취하는 주인공이 말입니다.
그래도 대놓고 사기꾼이라니요;;;
아무튼 그런 극단적인 설정이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하네요.
초반의 흡입력은 대단합니다.
반대로... 이 글의 단점 또한 주인공의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권 수가 늘어날수록 퀘스트의 스케일도 커지지만
주인공의 캐릭터가 모호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초반엔 사기꾼으로서의 등치기 면모를 잘 보여주지만
권 수를 더할수록 사기꾼 본연의 배금주의적 성격이
희석됩니다. 5권 정도만 해도 본인 재산이 수십억을
넘어가니까요. 한 마디로 사기꾼으로서의 직업의식이나
목적이 희미해지는 거지요.
이후 거대 퀘스트를 해 나가는 주인공의 행보는 솔직히
정체성을 상당히 상실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사기꾼이 목적의식을 상실해가며 게임을 즐기기 시작해서
영웅이 된다... 중간 과정이 뭔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본판이 사기꾼인 인간이 그렇게 쉽게 영웅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가끔씩 드러나는 성격은
사기꾼답지 않게 지나치게 다정합니다.
사기꾼에게 여자나 정이 무슨 소용인지?
직업 사기꾼이 정말 영웅이 될 수 있을지...
그것도 별다른 심정적인 시련이나 돌파구 없이 말입니다.
그 부분이 좀 많이 꺼림칙하지요.
참고로 설정도 굉장히 빈약합니다. 스탯치는 나오지도 않지요.
사실 그런 게임소설답지 않은 부분만 제외하면
잘 쓴 글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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