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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09.07.03 21:48
조회
1,613

작가명 : 나리타 료우고

작품명 : 가루구루! - Dancing Beast Night (하)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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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일이 골치 아프게 되어버렸군. 섬을 덮친 연쇄 폭파사건, 섬을 장악한 조직의 중역들이 차례로 죽어나가는 상황, 섬으로 돌아온 두 마리 개, 또 다시 으스스한 움직임을 보이는 새끼 쥐들, 농락당하는 고양이. 폭발 직전의 동쪽과 서쪽의 관계.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지? 섬은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하긴, 딱히 대단한 일도 아니지.

설령 이 섬이 홀랑 타든 산산조각 나든 주민들이 모조리 죽어버리든 그리 대수로운 일은 아니잖나. 결국은 그것이 이 섬이라는 소리니까.

지금은 섬의 미래보다는 살인마와 소녀가 서로의 얼굴도 보지 않고 춤을 추는 ―이 댄스의 결말부터 즐기도록 하자고. 안 그런가? 제군들.”

-----------------------------------

발행일은 2009년 1월 15일. 가루구루!(상)권의 감상글을 올린게 2월 17일이니, 이거 상당히 오래 걸렸군요. 사랑해 마지 않는 나리타 료우고 작가님의, 또 다시 사랑해 마지 않는 이 '엣사 대교 시리즈', 대망의 완결권입니다.

상권 표지와 하권 표지의 대비가 상당히 멋집니다. 상권은 여성진, 하권은 남성진. 상권은 낮, 하권은 밤. 상권과 달리 하권은 물탱크가 부서져 있습니다.

엣사 대교 시리즈는 온갖 트라우마를 가진 무겁거나, 진지한, 하나같이 어딘가 멋진 남자들이 많은 가운데, 여성진들은 대부분 어딘가 얼이 빠져 있는 듯 하면서도 살벌하고, 또 하나같이 전부 모에하신 분들이라 이 분위기의 대비는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권두 컬러 일러스트 또한 흑백을 기반으로, 곳곳에 붉은 칠만 해 놓은 그림으로 캐릭터들을 나열해 두었는데, 이게 또 분위기가 일품이로군요. 하나같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전부 미쳐 날뛰는 나리타 료우고 스타일에는 이런식의 '총집결' 일러스트가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내용으로 들어가서, 이번 이야기는 '하'권. 상권에서 바로 이어지며 시작하는데, 시작하자마자 완전히 예상 밖의 전개에 얼이 빠집니다. "어?"하는 순간에 이야기가 갑자기 진전.

거기서 갑자기 '두달 후'는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이번 권은 저번 권에서 풀어두었던 이야기의 떡밥을 멋지게 이어나가고 터트리고, 뒤집습니다. 반전에 반전에 또 반전에 또 예상치 못한 흑막. 전조도 뭣도 없이 이어지기만 하는 반전 때문에 살짝 정신이 없기도 했고, 막판에 가서는 '아 그랬구나' 이상의 감흥조차 안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프링 다리 조플린'의 정체를 '그런 것'으로 한 것은 반칙이라고 생각.

나리타 료우고 소설에서 무엇보다 즐거운게 각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초인'들의 묘사에 있을 겁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싸우는 이야기라 이런 초인들이 상당히 튀어나옵니다. 듀라라라!! 같은 것에 비해서도 '갱스터 물' 비슷한 것을 표방하는 만큼 일반적인 무력 수위는 높군요. 호위부대라던가, 아마기리라던가, 리레이, 두마리 개, 그리고 무엇보다 쿠즈하라.

하늘을 나는것도 아니고, 그저 현실적인 무기로 치고 박을 뿐인데(신체능력은 현실적이 아닙니다만), 이토록 인상적인 '무력'을 보여주는 인물을 묘사하는 능력은 참 드물겁니다. 그것도 이 정도로 많은 종류를요.

완결편인 만큼, 여러 인물들의 갈등 등도 한발 진전.

섬을 나가 '죄'를 마주하기로 결정한 쿠기지만, 바깥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벌'이 아닌, 자신의 '죄의 결과' 뿐. 절망만을 안고 정말로 '모든 것을 버리고' 섬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쿠기.

그런데 그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쿠기가 이번 권의 주인공이 아니란 걸까나(...). 솔직히 이누이랑 거하게 한판 뜨는 날이 오기나 하는건지... 결국 남은것은 지켜야 할 여자 한명 뿐. 이라니, 어찌보면 엣사 대교 시리즈 내에서 가장 비참한(생존자 중에서는)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쿠즈하라는 그래도 주위의 신뢰와 켈리라는 멋진 여자가 있습니다만...

그 외에 아마기리는 결국 손해본게 없군요(...). 살벌하지만 잘 어울리는 예쁜 여친도 얻었고, 다른 여자애한테 고백도 받고, 자아 확립에 일러스트도 두페이지 통짜로 나즈나와 커플샷. 중간에 이상한 놈이 끼어있긴 했지만. 그보다 나즈나, 샬, 거기다 리레이. 왜 이리 인기 많아 이놈.

이누이는 뭘 한 건지도 모르겠고, 쿠즈하라는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언제나와 같은 히어로 모드.

'완결'이라고 하지만, 쿠즈하라와 깅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끝났을 뿐, 이 후 캐릭터들의 단편을 모은 '고로고로(뒹굴뒹굴.. 정도의 의미)'도 있고, 이 '다리' 자체의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는고로 언제 또 다른 이야기를 쓸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번 권에서는 '흑막'이 죽었다 뿐이지, 섬의 세력 판도라거나는 상당히 변동이 있었고, '완결된 이야기'를 가지게 된 사람은 없으니까요. 모두가 날뛴 다음에도, '섬'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예, 그런거지요. 그게 바로 이런 '군상극'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모든 인물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한대 모여 충돌합니다. 그 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섬'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인양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그들이 살아가는 무대가 됩니다. '섬'에 모인, 사로잡힌, 살아가는, 그것밖에 남지 않은 개들과 쓰래기와 고양이와 쥐 기타 등등의 이야기. '듀라라라!!'의 이케부쿠로나 '바카노!'의 뉴욕도 좋지만, 이 '엣사 대교'의 '섬'은 실제 장소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닌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배경'이란 점에서 더욱 애착이 가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활용의 터가 무궁하게 열려 있다'라는 느낌이랄까.

자, 이걸로 이제까지 한국에 나온 나리타 료우고 소설은 다시 전부 따라잡았습니다. 이번달에 나올 '바카노!' 신간을 기대하며 이만 감상글은 끝!

... 그런데 전권에서 '예고입니다' 하고 나온 문구 상당수가 등장 안했습니다. 이봐요, 나리타씨(...).


Comment ' 2

  • 작성자
    Lv.71 발데아
    작성일
    09.07.03 23:15
    No. 1

    전기톱....이 생각나 버렸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9.07.04 02:07
    No. 2

    개 두마리가 다시 등장한것만도 만족입니다.
    그런데 역시 바우와우의 엔딩이 가장 인상깊은것 같아요.
    뭐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전기톱양이지만 말이죠.

    그나저나 외전 나올려면 또 몇개월(몇년?)을 기다려야 될라나;
    이번달에 바카노가 나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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