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찬규
작품명 : 천리투안
출판사 : 드림북스
'조금은 아쉽다.'
천리투안을 읽어보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내가 하고싶은 말이었다. 박찬규! 그는 태극검제로 화려하게 무림에 등단하고 또한 비연사애로 가슴을 울리고 다시 태극검제 2부로 전보다는 다른글이었던 막강포스를 자랑하던 '혈왕' 그리고 2007년 하반기 천리투안으로 다시금 되돌아왔다. 박찬규의 글은 언제나 쉽게 읽혀진다. 그의 처녀작인 태극검제를 초등학교때 아주 신명나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그리고 태극검제 1부는 지금도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무협으로 기록되고 있다. 박찬규의 글은 가벼우나 결코 가볍지 않은 글을 주제로 쓴다. 언제나 그의 글은 슬픔이 묻어나온다. 태극검제를 읽으며 울먹이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청수로 인해 좋았고 슬펐던 일들... 그리고 혈왕! 혈왕은 조금은 명이 독특했던 고씨성을 가진 자의 혈왕일대록이었다. 그는 이글을 발표하면서 뭔가 색의 변화를 택했던것 같았다. 나름대로 혈왕은 느낌있으면서도 포스를 자랑했으니 성공했던것 같았다.
자! 이제 고대하던 천리투안으로 들어가보자. 천리투안...말그대로 천리를 꿰뚫어보는 눈이라고 직역하면 맞을까? 주인공은 호운비라는 녀석이다. 그런데 이녀석 좌승상부의 공자라고 불리우던 놈이 어느새 삼류잡배보다 못한 지경으로 떨어져내렸다. '황궁무고'! 뭔가 의도된 냄새가 구역구역 피워올라온다. 그러나 호운비는 말이 없다. 나는 여기서 보았다. 앞서 정담란에 감상을 올리셨던 누구의 말처럼 아이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다운 맛이 없다. 마치 처음에는 쾌활하고 발랄한 성격인데 누군가에 의하여 심하게 폭행을 당하고 '개'처럼 살아가는듯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
호운비는 생각이 없다. '살생각이' 두눈을 잃은순간에 그는 삶의 모든것을 잃었다. 누군가가 그랬던가? 두눈을 잃으면 다른감각이 발달된다고? 호운비가 그렇다. 두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은 사물을 마치 훤히 내려다본다. 참으로 이지적이다. 아직 심안을 뜨지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비는 다른사람의 마음을 읽고 느낄줄 안다. 이녀석은 역시 범재가 아니다. 천재(天材)다.
운비는 그러다가 여차저차하여 최노인이라는 이에게 광의 조만희에게 가게되고 그곳으로부터 삶의 변형이 시작된다.
여기서 나는 운비의 성격을 말해보겠다.
운비는 결코 평범한 범재 따위가 아니다. 천재다! 좌승상부의 희망이라고 불릴정도로 그러나 아이다운 맛이 없다. 내가 느낀것은 조금은 어린아이등의 성격과 그런 어투나 이런것을 조금은 공부해보지 않아야할까...?라는 생각이 절로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천리투안이 재미없는 글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운비는 또한 여러가지 재밌는 능력을 지녔다. 무공을 빨리배운다는 점. 또한 한번본 무공을 훔칠수있다는 점. 또한 투시안과 청랑의 눈을 가졌다는 점. 말붙임성이 좋다는점. 자신의 두눈을 매우 아낀다는 점. 눈을 해하는 자는 어린아이고 막론하고 해한다는 점.
세질의 작품을 내놓았는지 필체는 막힘이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아이의 맛이 느껴지질 않았다. 그점에 대해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하지만 운비의 점차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성장부분이 나의 눈을 이끌었고 성창에 의하여 창술가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너무도 매료적이었다. 아직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에 섣부른 판단은 불허한다. 내가 좋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좋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잘쓴 소설이라 해도 꼭 호불호는 갈린다.
그는 점차 '변신'을 하고 있는것 같이 보인다.
카멜레온이 그 보호색을 하나,둘 바꾸듯 박찬규는 우리에게 지금 그 맛만 살짝 보여준 셈이다. 그는 분명 재능있는 작가고 앞으로도 재밌는 글을 보여줄수있는 능력을 가진 충분한 실력을 가진 작가다.
내 두눈을 잃었을때
나는 삶을 포기하였다.
하지만!
내 두눈을 다시 되찾았을때
비로소 나는 삶을 찾았다.
세상을 봄으로써...
천리를 꿰뚫는 눈이라 하였다.
그래서 천리투안이라 하였다.
박찬규
'천ㅡ리ㅡ투ㅡ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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