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트슨
작품명 : 미얄의 추천 #1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시드노벨 제1호로 나온 유령왕, 초인동맹, 미얄의 추천 중
유일하게 구매한 오트슨님의 '미얄의 추천' 추천글입니다.;;
시드노벨은 한국형 라이트노벨을 표방하며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원래부터 오트슨님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분 작풍이 취향에 딱 맞기 때문에,
아래 추천글은 무척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들어있음을
숙지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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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기대하던 미얄의 추천이 나왔다.
갑각나비로 이미 오트슨님의 '빠'돌이인 나로서는
구매하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리고 단숨에 다 읽었고,
난 자판을 두들기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되었다.
이 소설에 대해서 뭔가를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그런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제대로 쓸 수가 없어 안타깝다.
나에게 미얄의 추천은
보물의 산이었고, 최고의 진미였다.
소설을 읽는 두시간 동안
나는 묘사 한줄, 대사 한마디까지
샅샅이 할짝할짝 핥고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그리고 다 먹고 접시까지 혀로 훑어낸 다음엔
엄청난 만족감과, 그 이상의 공복감에 떨었다.
(다음권이 보고싶어서 -_-)
미얄의 추천은 '꿈'에 대한 이야기다.
꿈에 살해당한 소녀의 이야기다.
꿈에서 살해하는 소년의 이야기다.
꿈을 찾는 아이의 이야기다.
꿈꾸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오래도록 꿈을 꾸었지만
좌절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때 다시 한번 기회를 얻고,
이번에야말로 꿈을 향해 정진하지만
꿈의 끝에서 손에 들어온 것은 지옥이었다.
그때 아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다시 절망해야 하나?
다시 힘껏 일어서야 하나?
이루어지지 않는 꿈은 없어.
꿈을 꾸고, 노력하렴.
어른들이 아이에게 무책임하게도
남발하는 대사들이다.
정말 그러하다.
극한의 의지 앞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꿈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한 모습을,
미얄의 추천은 보여준다.
'이상심리' 묘사에 있어서
오트슨님 정도의 표현력을 가진 분을
나는 아직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다.
(해외까지 영역을 넓히자면
헛소리꾼 시리즈의 니시오 이신이 있겠지만)
미얄의 추천에서도 그 장점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꿈의 끝에 선 아이의 마음을,
그 아이를 바라보는 이들을.
'추천'이 무엇인가. 그네다.
그네를 아무리 탄다 해도
하늘에 이르는 것은 무리다.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려온다.
더 높이, 더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손을 놓는것밖에 길이 없다.
미얄의 꿈은 이와 같다.
절벽 끝에 아름다운 등이 있다.
만지고 싶다. 밀어보고 싶다.
충동을 억누를 수 없다.
밀어버리면 결과는 두가지밖에 없다.
저항하거나, 떨어지거나.
민오의 꿈은 이와 같다.
각각의 꿈이 가진 결말은 그러하다.
끝없이 위를 갈구하다 추락할 것이고,
아름다움에 취해 추락시킬 것이다.
하지만 꿈이 합쳐졌을 때
둘의 꿈은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가장 좋았다.
전율마저 느꼈다.
등장인물은 꽤 많지만,
어느 하나 버릴 애가 없다.
심지어 다른 소설이라면
<평범한 멍청이 악역 1>의 포지션을 맡았을
노먼 박사조차도 훌륭한 딴지 캐릭터이며
나름의 개성을 획득하고 있다.
주인공 민오의 친구인 문식이는
단 두컷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멋진 개그 캐릭터로 자리메김한다.
(내가 조역이름 기억하는 건 대단한거다)
그리고 이번 편에서 제일 마음에 든 묘리.
40대의 나이에도 물총장난을 하고,
보물찾기 놀이를 제안하며 즐거워하고,
덤벼라 지구얏, 하며 돌을 던지는 그녀.
난 왠지 묘리에게 너무나 공감이 갔다.
처음 미얄의 추천을 읽을 때는
약간 위화감이 있었다.
시작부터 대뜸 우리나라에 거의 있을 리가 없는
'존댓말 캐릭터' 누님이 나오질 않나,
약간 더 읽다보니 아슷흐랄의 극치다.
근데 어느새 그런 거북함은 자연스레 사라지고
완전히 몰입해 있는 나를 보았다.
이 글은 종합선물세트다.
그것도 고급이다. 싸구려 재료는 없다.
멋지게 형상화된 등장인물,
예상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섬뜩하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심리묘사,
문장마다 대사마다 넘치는 위트,
이미지에서 이미지로 이어지는 연상의 물결들.
단 한글자도 버릴 게 없고
구석구석 다 의미가 있고 즐거움이 있어서
도무지 무엇부터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다만 일러스트는 약간 문제가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작품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미얄의 얼굴이 너무 무섭다. -_-
작중 미얄의 짖궂고 시니컬한 분위기를
그림으로 나타내려 한 모양인데,
이래서야 또 다른 특징인 '절세미소녀'하곤 거리가 멀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로서는
'절세미소녀'의 특징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시니컬소녀의 특징을 상상력으로 보충하고 싶다.
미얄 말고 다른 애들은 꽤나 이쁘면서도
캐릭터에 맞는 그림체라 더욱 얄궂다.
다른 두권의 시드노벨은 구매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 미얄의 추천은
정말 한국형 라이트노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다는 것을 보증한다.
완전하게 독립성을 가지면서도
시리즈 전체를 관통할 많은 복선과 이미지를
곳곳에 깔아놓는 것이 보인다.
정말 일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거다.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
몇번 더 읽고, 머리속이 정리되면
훨씬 더 나은 추천글을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0276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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