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까리타.
작품명 : 제논 프라이어
출판사 :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전형적인 이계진입물이 확실하다. 매우 전형적이고 특출날 것 없는 스타일로 시작되는데, 이것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로,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서 영지를 일으켜 세운다는 개념은 같은데, 그 영지가 독특하다. 분명 귀족이긴 한데 매우 뛰어난 귀족 집안은 아니다. 그리고 영지민이 있는 것도 아니며, 직업은 매우 당연하게도 영주가 아닌 상인이다.
요즈음 일반적으로 나오는 추세를 보면 상인이 상행위를 하지 않고 자신이 기연이나 운으로 얻은 능력을 사용해 무력으로 노는 것에 비교해 볼 때, 이 소설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즉, 상행위를 통해서 집안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현재 주인공의 나이가 어리니만큼, 집안 어른들이 그것을 주도한다. 물론 그 주도 이면에 개발과 발달은 주인공의 몫이다. -> 당연한 이계진입물처럼..
두번째로 나이에 따른 생각의 몫이다. 보통 이계진입물을 보면(아닌 경우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분명 이계로 진입하기 전에 나이가 엄청 많았던 사람이 이계로 진입 후 어려진 다음에 하는 행동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런 면에서 제논은 매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전생에 먹었던 나이만큼의 생각과 자신과 동화된 현재의 케릭터가 지니고 있던 행동 패턴들에 대해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에서 현실감이 느껴지고 진짜로 이런 일이 있음직하다고 여겨지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직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법에 대한 개념도 일반적인 판타지와는 다른 듯 하다. 그리고 제논은 다른 영지물처럼 주인공에게 엄청난 능력을 지닌 자들이 무조건적으로 충성을 다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직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과 일꾼들 그리고 몇몇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 의해서 자신과 가족을 성장시키고 있을 뿐이다. 물론 주인공이니만큼 어느정도 높으신 분들이 등장해서 제논의 가족을 돕기 시작하기는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아왔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돕지는 않는다. 그 도움도 제논 때문이라기 보다는 제논의 여동생 덕분에 일어나는 일이라 할 수 있다.(물론 연원을 따져보면 제논이 가르친 것과 만든 것에서 이루어진 것이니 제논 때문이기는 하다만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살펴보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현재까지는 매우 일관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것도 이 소설이 맘에 드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이처럼 맘에 드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꽤 있다. 첫째로, 이것은 소설이지 정보 주간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논이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할 때, 헬스잡지처럼 자세하게 그것에 대해서 묘사해 놓은 부분이다. 사실 이것은 그다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아니다. 그냥 헬스에 대해서 언급하고만 넘어 갔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두번째로 유리 산업에 대한 것이다. 제논은 이 곳에서 온실재배를 개발하는데, 조금 당혹스럽게도 도자기가 존재하지는 않는데 매우 크고 깨끗한 판유리는 존재하는 이상한 세계가 되어 버렸다. 물론 이건 작가님의 세계관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일반적인 문명 발달 사상에 비추어볼때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세번째로는 주인공이 어떤 면에서는 너무 먼치킨적이다. 노래면 노래,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요리면 요리 거기다가 농사도 잘 한다. 도무지 못하는게 없는 우리의 주인공이다. 물론 이계에서 와서 이곳을 발달 시키기 위한 것은 이해를 한다. 또한 주인공이라는 매리트에서 먼가 뛰어나야 한다는 것도 이해를 한다. 근데, 아쉬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단 1년 사이에 이루어진다. 그동안 아무리 해온 바가 있다고 할지라도 어떤 천재도 1년 사이에 많은 것을 바꾸지는 못한다. 조금더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졌다면 더욱 개연성이 있고,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기서야 가족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제논의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지만, 실제로 생각을 해보라. 과연 그게 가능하겠는가? 번개맞고 나서부터 변신하는건 이해한다치자. 하지만 그렇게 단기간에 이런저런 일들을 해내는게 뭔가 미심쩍지 않을까? 조금은 시간의 텀을 더 길게 잡았더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도입부가 맘에 안든다.(이건 취향을 타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좋아하시는 분도 꽤 계셨다.) 이계로 넘어가기 전에 상황들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너무 유치하게 논다고나 할까? 주인공이 지니고 있는 능력과 경험에 비교할 때, 너무 유치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부분을 넘어서면 정말 재미 있다.
하아~ ㅠㅠ. 쓰다보니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나열한 듯 하다. 원래는 장점을 위주로 쓸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이 좋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겨우 여기 이 수준에서 멈추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단점을 언급하면서 다그치게 되는 것 같다.
아아 아무튼 조금더 아껴놓다가 읽을 껄 잘못했다. 괜히 뒷 부분이 궁금해서 읽어버렸더니 이제 괴롭다. 이게 아마도 연중한 작가들의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3권이 어서 나오거나 3권 앞에 부분이 조금이라도 연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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