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용대운
작품명 : 군림천하
출판사 : 대명종
우리나라 무협작가분 중에서도 연륜도 오래되시고 인지도도 손꼽히는 분이죠. 특히 자주 소재로 써먹곤 하시는 복수라는 테마가 저와 잘맞아서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분이기도 하고요. 탈혼검,독보건곤은 지금도 그동안 보아왔던 수많은 무협,판타지중에서도 손꼽히게 재밌게 보았구요.
용대운님의 글은 강력한 주인공과 그로인한 시원통쾌한 진행이면서도 요즘 넘쳐나는 강한걸 제대로 표현못해 유치뽕빨한 수많은 책들과는 다른 짜임새있는 구성이 매력이죠. 한마디로 똑같이 강한걸 표현해도 필력에 따라 누구는 유치하게 느껴지는 반면 누구는 멋지게 느껴지는 그런 차이랄까.....
암튼 군림천하의 초반부는 이전작들에 비해 꽤나 심심했습니다. 주인공도 답답하고, 게다가 장편으로 기획하셔서 인지 짜임새있게 전개되기는 하지만 좀 지루하다고 할까. 주인공 진산월이 번신봉황 이북해의 아들에게 이용당하고 치명적인 독상을 당하기전까지는 억지로 보다시피 했으니 1부 7권중 거의 6권까지는 별 재미를 못느꼈다는 말이죠. 독상이 오히려 내력을 높여주는 기연으로 변한 후부터 조금씩 재밌어 지더니 1부 마지막에서 검정중원을 완성하고 출도하는 끝머리에서 정말 절단마공에 피를 토할만큼 흥미진진해지더군요. 덕분에 2부 1권을 기다리면서 다시한번 1부를 차근차근 읽어보니 세삼 재미를 느낄수 있더군요.
간혹 주인공이 태을검선 매종도의 유학을 얻는편이 더 좋았을거라는 분들도 계시던데 개인적으로는 매종도에게 밀려 2인자로 남아야했던 혈선 정립병이 그것을 본후 이 검초를 완성한다면 반드시 매종도의 검학을 능가할수있다고 확신한, 종남파 사상 검귀라 불렸던 풍운무정검 곽일산이 기초를 잡고, 혈선 정립병이 평생을 걸쳐 연구했으며, 주인공 진산월이 완성한, 십팔초 유운검법을 하나로 관통하는 초식, 검정중원을 익힌것이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2부 부터는 말그대로 "검으로 구름을 일으키는" 주인공의 통쾌한 활약이 기다리고 있죠. 다만 아쉬운건 검정중원의 첫상대가 매장원 이었다는게 왠지 좀 수준미달(?)이라 감흥이 좀 떨어졌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인 최근 2-3권 정도에서는 주인공의 활약이 떨어지는 데다 그전과 같은 통쾌한 맛이 덜하더군요.
암튼 앞으로도 기대되는 작품인건 분명하고, 17권이후 1년가까이 18권안내고 버티실때는 답답한 마음에 속으로 욕도 많이 했습니다만 19권은 근 한달만인 다음주에 출간된다니 팬으로서 기쁘기 그지없네요.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