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폼폐이우스(김준호)
작품명 : 무한의렌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감상문의 제목이 조금 도발적입니다. 최근 출판된 '무한의 렌' (1, 2권)은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이면서도 가장 부족한 제목입니다. 이 글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미지의 신지식을 실현해나가는 중세봉건의 절대군주"
정도로 요약될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글이었다면 재미를 못 끌어내었을 것 같습니다. 무한의 렌이 출판전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알기위해서 출판된 책 1,2권을 다시금 탐독하였습니다.
흔히들 신문명을 미리 알고 있는 주인공이, 봉건사회에서 개혁을 하는 촛점은 기술개발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앞서나가는 우월한 과학지식을 토대로, 빠른 영지발전을 이룩하는 것인데요. 어느정도 영지발전물을 보신 분들은, 이런 것에 식상해지기 마련이죠.
허나, 무한의 렌은 다릅니다. 농법의 기술적 발전등이 표현되지 않는 것이 아니나, 주인공 렌이 하고자 하는 개혁의 초점은 기술개발이 아니라, 계몽사상입니다. 정책적이고 사회적인 개혁을 통하여 사회 스스로 발달하는 속도를 현저히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세계에서 사회가 발전해오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 스스로의 자정작용으로, 부드럽게, 또는 혁명적으로 올바른 방법을 찾아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대지식을 모두 갖춘 주인공은, 시행착오 없이, 증명된 방법을 바로바로 적용시켜 나갑니다.
영지발전물이긴 하지만, 뻔한 글이 아니라 수준높게 즐길 수 있는 글입니다.
주인공의 마력과 추진력에서 오는 카리스마가 공감되는 바는 독자여러분 각각 다르겠지만, 누구나 감탄을 금하지 않을만큼 전격적인 추진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능력은 아무래도 무력이죠.
극중인물의 대화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 * *
"어서오게"
"영주님께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뜬금없는 말이지만 렌은 고개를 들어 몽텐의 눈을 바라보았다.
"뭔가."
"영주님에게 있어 전쟁은 무엇입니까?"
"전쟁이라."
렌은 피식 웃었다.
"정치, 아닌가?"
"정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전쟁을 하다 보면 그것이 바로 정치로 이어지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그러하지."
렌의 대답에 몽텐은 부들부들 떨었다. 이리도, 이리도 현실적인 대답을 일개 영주가 하다니!
* * *
이 소설이 지금까지 말해왔고 앞으로 보여줄 사건의 축약형이라 할만합니다. 사람들은 치밀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며, 자신만의 정의 안에 떳떳합니다. 장난스레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도 없으며, 모든사건에는 다 원인과 결과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렌의 캐릭터들은 살아 있습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소재는 없습니다. 마력에 대한 설정등이 조금 색다르다면 색다르겠지만요. 다른 세계 다른 배경의 또다른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허구지만 있음직한 이야기이구요. 소설로서의 기본이 되어있는 글입니다.
이 글을 꼭 보셔야 할분들이 하나 있습니다.
유아성폭행, 무차별 성폭행범들을 보면서, 성추행범들이 무죄방면 될 때, 죽여도 시원치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꼭 보십시오.
계몽이 완료되지 않아서, 아직 죄 자체가 정립이 안된 사회를 천천히 죄로서 깨닫게 해주는 정책을 펴는(이를테면 고리대금 사채)렌이 유일하게 처음부터 사형으로 단죄하는 것이
바로 강간입니다.
강간범들은 다 짤라버려야 합니다요 ^^ 남자가 얼마나 못났으면, 스스로 벗게 만들지 못하고... ㅡㅡ;
작가님은 아마 평소에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동지셨나봅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