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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렌 - 잘못된 제목

작성자
Lv.16 지석
작성
07.01.09 16:01
조회
2,674

작가명 : 폼폐이우스(김준호)

작품명 : 무한의렌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감상문의 제목이 조금 도발적입니다. 최근 출판된 '무한의 렌' (1, 2권)은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이면서도 가장 부족한 제목입니다. 이 글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미지의 신지식을 실현해나가는 중세봉건의 절대군주"

정도로 요약될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글이었다면 재미를 못 끌어내었을 것 같습니다. 무한의 렌이 출판전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알기위해서 출판된 책 1,2권을 다시금 탐독하였습니다.

흔히들 신문명을 미리 알고 있는 주인공이, 봉건사회에서 개혁을 하는 촛점은 기술개발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앞서나가는 우월한 과학지식을 토대로, 빠른 영지발전을 이룩하는 것인데요. 어느정도 영지발전물을 보신 분들은, 이런 것에 식상해지기 마련이죠.

허나, 무한의 렌은 다릅니다. 농법의 기술적 발전등이 표현되지 않는 것이 아니나, 주인공 렌이 하고자 하는 개혁의 초점은 기술개발이 아니라, 계몽사상입니다. 정책적이고 사회적인 개혁을 통하여 사회 스스로 발달하는 속도를 현저히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세계에서 사회가 발전해오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 스스로의 자정작용으로, 부드럽게, 또는 혁명적으로 올바른 방법을 찾아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대지식을 모두 갖춘 주인공은, 시행착오 없이, 증명된 방법을 바로바로 적용시켜 나갑니다.

영지발전물이긴 하지만, 뻔한 글이 아니라 수준높게 즐길 수 있는 글입니다.

주인공의 마력과 추진력에서 오는 카리스마가 공감되는 바는 독자여러분 각각 다르겠지만, 누구나 감탄을 금하지 않을만큼 전격적인 추진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능력은 아무래도 무력이죠.

극중인물의 대화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   *   *

"어서오게"

"영주님께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뜬금없는 말이지만 렌은 고개를 들어 몽텐의 눈을 바라보았다.

"뭔가."

"영주님에게 있어 전쟁은 무엇입니까?"

"전쟁이라."

렌은 피식 웃었다.

"정치, 아닌가?"

"정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전쟁을 하다 보면 그것이 바로 정치로 이어지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그러하지."

렌의 대답에 몽텐은 부들부들 떨었다. 이리도, 이리도 현실적인 대답을 일개 영주가 하다니!

*   *   *

이 소설이 지금까지 말해왔고 앞으로 보여줄 사건의 축약형이라 할만합니다. 사람들은 치밀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며, 자신만의 정의 안에 떳떳합니다. 장난스레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도 없으며, 모든사건에는 다 원인과 결과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렌의 캐릭터들은 살아 있습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소재는 없습니다. 마력에 대한 설정등이 조금 색다르다면 색다르겠지만요. 다른 세계 다른 배경의 또다른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허구지만 있음직한 이야기이구요. 소설로서의 기본이 되어있는 글입니다.

이 글을 꼭 보셔야 할분들이 하나 있습니다.

유아성폭행, 무차별 성폭행범들을 보면서, 성추행범들이 무죄방면 될 때, 죽여도 시원치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꼭 보십시오.

계몽이 완료되지 않아서, 아직 죄 자체가 정립이 안된 사회를 천천히 죄로서 깨닫게 해주는 정책을 펴는(이를테면 고리대금 사채)렌이 유일하게 처음부터 사형으로 단죄하는 것이

바로 강간입니다.

강간범들은 다 짤라버려야 합니다요 ^^ 남자가 얼마나 못났으면, 스스로 벗게 만들지 못하고... ㅡㅡ;

작가님은 아마 평소에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동지셨나봅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12 타르칸트
    작성일
    07.01.09 16:53
    No. 1

    마력에 대한 설정은 사이케델리아에서 한번 나왔죠...뭐, 딴지는 아닙니다...ㅎㅎ사이케델리아를 안본 사람들은 신선하죠^^ 문피아에서는 원래 남작 렌으로 글을 올리시다가 제목을 바꾼것으로 기억합니다.(전 어느쪽이든 상관안했지만--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품행방정
    작성일
    07.01.09 17:33
    No. 2

    네 완전히 창천항로에서 조조가 곽가에게 말하는거랑 똑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엡흐
    작성일
    07.01.09 17:47
    No. 3

    품행방정님// ㄱ=;; 그 창천항로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나온 말을 인용한 거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품행방정
    작성일
    07.01.09 17:48
    No. 4

    전쟁론에서 나오는 클라우제비츠의 말은 정치를 이용한 전쟁의승리아닌가요? 상대방의 정치적말살을 통한 무혈승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엡흐
    작성일
    07.01.09 17:58
    No. 5

    품행방정님// ㄱ=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라는 것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글입니다. ㄱ=

    그냥 네이버 가서 검색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엡흐
    작성일
    07.01.09 18:01
    No. 6

    상대의 정치적 말살을 통한 무혈승리를 강조한 건

    손자병법입니다. ㄱ=

    전쟁론은 물리적 행사에 관한 것을 주로 다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비가悲歌
    작성일
    07.01.09 18:41
    No. 7

    남작 렌이 나왔을때 열심히 읽었던 사람 중에 한명이었지만 몇번 고쳐쓰시고 나온 작품이 맨 처음 작품에 비해서 더 좋았다라고 말하기 힘드네요. 물론 나중 작품이 흥행면에서는 더 점수를 주고 싶지만... 맨 처음의 흥미로움과 작가님의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흥미로움에 비해서는 왠지 모자른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읽다보면은 "아 이것도 그냥 모자란 중세시대에 발전된 시장경제나 다른 사상으로 가르치는 작품이구나" 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예전에 은하영웅전설에 대해서 놀라웠던 점은 누구나 전제군주제도보다 민주주의가 더 좋다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을때 과연 그럴까? 란 생각을 한번쯤 해보게 해준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으로 진보된 사상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전에는 흥미로운 작품이었지만 그냥 지금은 좋은 작품이 되버렸네요. (물론 저한테만... 다른 분들한테는 아니겠지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필명(별호)
    작성일
    07.01.09 18:42
    No. 8

    무난한 소재에 무난한 필력과 무난한 재미가 있습니다.
    대중이 좋아할만한 보편성을 잘 파악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의정부호랭
    작성일
    07.01.09 20:03
    No. 9

    잼씀니다! 다만 강간을 사형으로 하는 것은 강간에대한 범죄에 인식을 주는데는 좋을 듯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면 안되지 않을까여? 제가 강간범이라는게 아니라;; 그러면 강간을 한 사람은 자기가 강간한 증거 없앨려구 강간하고서 걍 끝낼껄 증거 인멸하려구 살인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여;; 잘은 모르겠지만 걍 주저리주저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드리버
    작성일
    07.01.09 21:30
    No. 10

    이거 잘나가나요?
    중고등학생들이 안보면 어느세 사라져있어서..
    동내 책방 세곳중 한곳만 있는데 사라질까봐 걱정이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싸나이박
    작성일
    07.01.09 23:31
    No. 11

    코찔찔이 ㅋ// 진짜 그럴수도 있겠네여...강간이 살인으로 전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쿠라뉘
    작성일
    07.01.10 00:52
    No. 12

    9//실상 형법이었던가 주워들은 바로는 바로 그렇다고 합니다. 과도한 형벌은 범죄를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격화시킨다고요. 모든 범죄에 사형을 구형할 경우 범죄는 거의 대부분 살인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겠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쿠라뉘
    작성일
    07.01.10 00:54
    No. 13

    아 그리고 작품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작가분이 일본 문학 쪽에 경도된 면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간간히 드러나는 일본어 번역체 투라든가. 예를 들면 연재할 떄 "렌들은 이동했다"는 식의 문장이 보이길래 선작에서 삭제해버린 경우도 있었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8 세라프스
    작성일
    07.01.10 03:52
    No. 14

    폼페이우스님이 일본에서 대학 재학 중이신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남작렌을 예전부터 봤었는데 기억이... 지금이 3번째 쓰시던거였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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