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은(군주)
작품명 : 반트
출판사 : 두레미디어
힘없는 치료마법사, 반트가 은혜를 갚으려다가 드래곤블러드를 얻고 그로 인해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얘깁니다.
사랑하던 여인(에렐)을 잃고 그 여인에게서 남녀쌍둥이가 태어난 것도 모른 채, 더군다나 그 아이들이 반트의 적대세력인 마족 나부랭이들에게 악랄하게 이용되는 것도 모른 채 말이지요.
반트는 드래곤블러드로 시작한 인연을 통해 헤츨링 셋의 아빠(혹은 오빠)가 됩니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반트를 사랑하고 반트도 마찬가집니다.
마족들의 음모에 대항하여 고군분투하던 반트. 조금 강해졌다 싶으면 더 강한 수로 나오는 상대편에게 다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트의 라이벌이라고 주장하는 매력적인 악당 일로세는 강해지는 반트를 견디다 못해 인간을 버리고 리체크로서가 됩니다. 성단을 등에 업고 성녀로 행세하는 마족(쥬세페)과 수하 마족(밀리얀 외 일당들)은 반트의 아이를 통해 마왕의 부활을 획책합니다.
드디어 6권에서 그간 펼쳐지기만 했던 사건들이 하나둘씩 터져나갑니다.
미리니름 방지 차원에서 간단한 지적을 하겠습니다.
첫째. 에렐과 일로세 건은 안타깝습니다. 혹시나 했습니다만, 히로인은 막강하더군요.
둘째. 5권의 빠른 흐름이나 막강한 전투씬에 비하면 6권 바람의 시간은 조금 갑갑합니다. 너무 많은 캐릭들과 자잘한 사건들 탓에 큰 흐름을 잡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셋째. 일로세 출현빈도가 너무 적어 아쉽습니다. 품격있는 악당 일로세. 인간을 벗어났기에 더욱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신.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반트 6권 흥미진진했습니다.
인간적인 마법사를 그리고 싶다고 하시던 군주님의 의도가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사실상 묘사나 서사가 그리 없는, 사건 진행형인 글인데도.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반트는 아이가 다섯입니다.
장가도 안 간 총각이 애만 다섯이니,
바람 잘 날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반트를 보면서 군주님을 연상할 때가 많습니다.
흐음..
아내가 여럿인 소설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오직 한 여자(에렐)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무려 다섯의 아이들을 키우는(?) 반트.
끝없는 시련에 흔들리기는 하지만,
결코 무너지거나 포기하지 않는 반트.
세세한 묘사가 없어도 읽다보면
고독하고 섬세한 중년(?) 남성이 떠오릅니다.
7권쯤에서 클라이맥스 단계로 들어갈 듯 합니다.
쥬세페의 음모에 희생된 사에스가 마왕으로 변신하여
아버지인 반트와 대결하겠지요.
기대가 됩니다.
당연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글을 쓰는 과정이 고독하듯이 읽는 과정도 고독합니다.
그러나 반트의 고독한 내면에 빨려들면
나보다 더 고독한 남자를 보게 되어선지 위로가 됩니다.
외로운 겨울. 유난히 춥고 쓸쓸한 겨울.
칼날같은 일상을 묵묵히 걸어가는.
고독한 사나이, 행복했던 반트의 이야기를 읽어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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