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
작품명 : 마이너스 메이지
출판사 : 파피루스
(편의상 존대,존칭은 생략합니다.)
9월 들어서 기대하던 작품들이 모두 출간되고 있다.
반왕, 야차왕, 아르제스 전기 등등… 요즘 시간의 대부분이 문피아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런 패턴에 감사(?)하며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역시 항상 웃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신간 들 중에서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고 와서 읽었다가 피를 토한 작품이 상당히 많다. 특히 직접 이름을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특정 출판사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날 괴롭히는 작품들을 내놓는다.
대체 출판제의의 기준이 뭘까 싶을 정도로.
뭐 그것은 감상과 무관하니 넘기도록 하자.
최근에 읽은 판타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마이너스 메이지다.
읽을까 말까 선작에 넣어놓고 있다가 결국 앞 챕터 몇개만 읽고 출간을 맞이한 글인데, 표지도 이쁘게 나오고 나름 인상깊게 앞 부분을 보았던 작품이라 빌려보았다.
내용의 뼈대는 세 가지다.
동 시대로의 환생, 복수, 그리고 성장.
보통 과거로 환생을 하는데 비해서, 이것은 동시대의 다른 인물로 환생을 한다. 어떻게보면 결과적으로 '몸만 바뀌었을 뿐', 모든 것이 연장선상에 놓인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복수를 하게 되고, 주인공 스스로의 성장을 꿈꾸게되는 그런.
마이너스 메이지는 마법의 개념을 뒤바꾸어놓았다는 점에서 일단 점수를 줄만하다. 저런 것을 생각하는 게 뭐가 어렵냐고 하겠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콜럼버스의 달걀 얘기와 같다고 할까.
생각만 하는 건 소용이 없다. 시도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조금은 진부할 수 있는 환생의 스토리에 음서클의 힘을 넣어 새롭게 태어나게 된 주인공. 여기서 주인공(흑마법사)은 전생에 자신과 숙명의 라이벌 관계였던 백마법사를 스승으로 맞는다. 아이러니컬한 부분이었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인연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
내용을 놓고 보자면, 마이너스 메이지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 조금씩 삐딱선을 타는 전개 양상을 보인다.
아카데미로 가는 것 대신에 특수부대로 가게 되고, 권력과 명예의 중심에 서려 하기 보다는 조용하게 지내기를 즐긴다. 주인공은 철저히 전생의 힘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난 이런 주인공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이 든 흑마법사가 환생했나 싶을 부분이 가끔 나오기는 했지만, 그에 붙는 설명과 적응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문제는 되지 않는다.
배신을 당해 전생을 마감한 주인공.
그리고 2권에서 또 다시 등장하는 주인공에 대한 배신.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원수를 만나고도 그 복수를 이루지 못하는 주인공.
1,2권에 모든 사건을 모아놓는 일반적인 패턴과 달리, 1,2권에서 매듭지어진 사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쁘게 말하면 사건을 벌여놓기만 한 것이고, 좋게 말하면 복선을 여기저기에 뿌려놓은 셈이다.
3권이 기대된다.
요즘 3권에서 4권 정도에서 완전히 추락하는 글들이 많은데, 마이너스메이지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용두용미가 되어야지.
사두사미가 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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