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알흠
작성
06.09.22 00:50
조회
1,693

작가명 : 라이큐

작품명 : 부서진 세계

출판사 :

감상 및 추천입니다.

제목은 제가 웹상으로 읽는 몇 안되는 소설 중 하나인

`부서진 세계`입니다.

장르문학을 읽은지 어언 3년이 되어가네요.

적게 잡아도 수백권은 읽었을 듯 싶은데, 감상글은 처음입니다.

물론 추천글도 처음이지요.

비록 제가 문피아를 알게 된지 한달도 안됐다는 것도 있지만,

처음쓰는 비교적 장문의 추천&감상글이 부서진 세계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부서진 세계는 일단 재미있습니다.

조금 잔혹하다, 프롤로그에 낚였다 라고들 말씀하시는데

그게 부서진 세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잔혹하게 느껴지시는건 지금까지 여리고 잔잔한 소설들을 읽으셔서 그런 것 같고(혹은 제가 격렬한 소설을 읽어서일 수도 있고),

프롤로그에 낚였다는 것은, 작가분의 능력이 보통능력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프롤로그 끝' 이라는 다섯 글자를 보고 정말 기뻤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책의 표지와 문구에 낚여본 적은 많았지만(출판사는 대개 보통능력을 상회합니다), 작가분께 낚인적은 처음이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잠시 내용을 훑어보자면,

주인공은 천재동생과 손에 닿는 것을 멈추는 능력(두통이란 부작용이 있지만)을 제외하곤 모든 일이 평범한 고등학생인데

갑작스런 괴물의 등장에 평범한 일상은 부서져 갑니다.

괴물들은 사람을 잡아먹고,

주인공의 주변인들은 괴물을 죽입니다.

그리고 악몽을 꿉니다. 자신이 괴물이 되어 사람을 잡아먹는 꿈을.

악몽이 이 글의 좋은 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분께서 굉장히 공들여서 쓰신 것 같다는 느낌을 이 악몽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저만의 착각일까요).

글 속에서 나오는 용어나 그런 것들도 좋습니다.

특히 세계와 대화하는 마법의 설정은 매우 참신해 만족스럽습니다.

1인칭이라서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세세히 표현되었고

전투묘사의 경우엔 부드럽습니다.

물론 전투 내용으로 보면 유혈이 낭자하지만

술술 읽히며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이 굉장히 좋습니다.

제가 부서진 세계를 읽고 재밌었다고, 추천한다고 해서 부서진 세계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흠이 다른 글에 비해 적다는(혹은 제 눈에만 적어 보이는)것입니다.

완벽한 글을 찾는 것은 예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찾기 힘들겠죠.

당연히 부서진 세계에도 흠이 있습니다.

이미 팬(저 나름대로)이 되어 버려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어서 흠을 많이 집어내지는 못할 수 있지만, 분명히 흠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것도 저만 느끼는 흠일 수도 있습니다.

제 느낌에 이 소설의 전체적인 흠은 첫째로 어투입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일과를 평범히 표현하려고 하시는 것은 주인공과 주인공의 단짝친구 유일의 대화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두 인물의 대화는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전투에 들어간 주인공을 보면 한국식 어투라고 보기가 힘듭니다.

예를 들자면 '~해 버린다.', '……어쩌고.'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일본의 어투를 그대로 번역해 온 느낌이 듭니다.

물론 저도 저런 말을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일본문화에 영향을 받은 까닭에요. 하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이기에 저는 이 점에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흠은 캐릭터 입니다.

어째서 캐릭터가 흠이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도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부서진 세계` 대부분의 캐릭터는 일본의 어떤 애니메이션, 어떤 만화책, 어떤 소설책에서 한번씩은 본 듯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결국 제가 말씀드리는 `부서진 세계`의 전체적인 흠은 '왜색이 짙다' 라는 것입니다. 제가 예민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글을 보다가 `짜증나서 못보겠다` 라는 것도 아니고, 곰곰히 생각해 봐야 `이건 좀 일본풍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세합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저는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이 월야환담의 느낌이 풍기는 글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면

부서진 세계를 추천해 주시던데, 저도 월야환담을 읽어봤지만 저는 월야환담의 느낌은 그닥 받지 못했습니다(제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NT노벨 같은 느낌이랄까요.

광기에 빠져드는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보면 한세건과 퀘이사는 비슷합니다.

그러나 세건은 돌이킬 수 없고 헤어나올 수 없는 길로 빠져들어 아슬아슬하고 위험해보여 긴장된다면, 퀘이사는 적어도 돌이킬 수 있고 반복적이라서 권태롭죠. 하지만 독자에게 일말의 기대감을 줍니다.

'이번 세계에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의 영웅이 될 퀘이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독자의 어설픈 첫 감상글은 여기서 끝입니다.

부서진 세계는 부서진 세계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앞서 왜색이 짙다고 표현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닙니다.

잔혹하고 매력적인 라이큐님의 `부서진 세계`.

다들 한번씩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P.S.1

쓰다가 한번 인터넷이 멈추는 바람에 날아갔습니다.

급히 다시쓰느라 글이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지만

넓은 마음으로 아량을 베풀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P.S.2

곰은 곰곰하고 웁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06.09.22 05:09
    No. 1

    일본풍이라, 일본에서 많이 본 분위기라고 일본풍은 아니죠.
    그걸 못하는 한국을 탓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드락
    작성일
    06.09.22 09:52
    No. 2

    제가 읽는 베스트5안의 수작이죠^^
    세계가 한번씩 부서질 수록 주인공도 부서져 가는게 안타까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6.09.22 23:09
    No. 3

    곰은 곰곰하고 우는 모습이 충격이였죠.. 등장인물 인기투표?인가 할때도 꽤나 득표했던걸로 기억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9.22 23:40
    No. 4

    으음...그래도 정말 마음에 드는 소설이에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323 판타지 레드스톰 - 추천과 감상 +7 Lv.16 지석 06.09.22 2,047 0
12322 판타지 (감상)남궁세가소공자 +18 Lv.44 밀가루12 06.09.22 2,827 4
12321 무협 2006년을 빛낸 무협 5선 +48 Lv.14 백면서생.. 06.09.22 4,999 3
12320 판타지 더싱어, 리턴투싱어를 힘들게 기다리시는분.. +4 Lv.2 칼스타이너 06.09.22 1,996 1
» 판타지 감상의 탈을 쓴 추천글-1. 부서진 세계. +4 알흠 06.09.22 1,694 2
12318 판타지 샤먼 메이지.. 느낌이 좋습니다.. +7 Lv.92 심검 06.09.22 1,631 0
12317 기타장르 신의 물방울 +12 그리워라 06.09.21 1,364 1
12316 판타지 이 책을 아십니까? +28 Lv.1 문화 06.09.21 3,502 13
12315 무협 수적왕... +6 우중충한날 06.09.21 2,189 0
12314 판타지 로스트 킹덤을 읽고 +6 Lv.1 초원이 06.09.21 1,639 2
12313 무협 철산호-귀호의 춤추는 이야기 +12 Lv.14 백면서생.. 06.09.21 2,414 6
12312 판타지 신성기사 3권의 오류(?)- 미리니름 +5 Lv.99 노란병아리 06.09.21 1,368 2
12311 무협 곤륜산맥. 그 초절정 재미. +7 Lv.4 쥬리크리 06.09.21 4,955 1
12310 무협 마조흑운기.. +2 Lv.1 진성반 06.09.20 1,500 1
12309 판타지 로스트킹덤 +7 그리워라 06.09.20 1,453 1
12308 무협 팽가평천하 1권을 읽고 +10 Lv.1 달마삼검 06.09.20 1,828 0
12307 판타지 마이너스메이지를 읽고 +22 당근이지 06.09.20 2,780 2
12306 판타지 마이너스 메이지. 또 한 번의 기대. +3 Lv.1 산토끼 06.09.20 1,340 1
12305 무협 팽가평천하..(네타) +4 Lv.1 오스칼 06.09.20 1,619 0
12304 판타지 [반왕] 아쉬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글 +5 Lv.1 [탈퇴계정] 06.09.20 1,909 8
12303 무협 귀령마안 - 하늘처럼 푸른 웃음을 꿈꾸다 +7 Lv.44 천장지구 06.09.20 1,642 3
12302 판타지 천년마법사 1권 +5 Lv.1 푸른벌레 06.09.19 2,709 0
12301 판타지 아르제스 전기... 대단하다. +12 Lv.1 六道熱火 06.09.19 2,885 7
12300 판타지 반왕 +3 Lv.4 알캐스미스 06.09.19 1,412 1
12299 판타지 퓨전의 전통(?).. 열왕대전기~ +10 Lv.63 신마기협 06.09.19 2,084 1
12298 무협 연쌍비님의 백병전기를 읽고... +2 Lv.66 레드마도 06.09.19 1,411 2
12297 무협 월인-천룡신무 3권을 앞에두고 +9 Lv.7 무광풍 06.09.19 1,833 0
12296 무협 지적인 강자. 그의 성장스토리..(고대산전... +1 Lv.11 고야2 06.09.19 1,678 0
12295 판타지 10써클 마검사 ㅠㅠ 안습제목 그러나 +27 Lv.4 kaio 06.09.19 3,426 0
12294 판타지 아이언 캐슬 +8 Lv.6 dasom 06.09.19 1,90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