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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자겁맨
작성
06.04.21 17:15
조회
4,760

작가명 : 서하

작품명 : 대운하

출판사 : 로크미디어

책으로 나오길 기다리던 작품입니다.

그간 여러번 추천을 하고 싶었으나 다른 분들의 추천으로 인해

중복을 회피하고 난 책이 나오길 기다려야 했습니다.

난 올해의 수작이라 꼽을 수 있는 이 작품에 대해 말하고자합니다.

대운하의 주제는 잘라말해 부정(父情)이죠.

(작가서문에 그 모티브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안습.)

작가는 영웅이 아닌 평범한 무사가 자식을 위해 벌이는 여정을 유장하게 그리고. 그의 부정은 1,2권에 걸쳐 집요하게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작가는 의식적으로 한 주제만을 얘기한 듯 했고 나는 눈을 떼지 않고 몰입해 갔습니다.

두살배기 아들을 안고 기마병과 싸우는 장면, 대막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 그리고 치열한 전투속에서 젖먹이 아들에게 주절거리는 부심(父心). 아버지 무정이 말하듯 아버지는 아들 하나만을 생각하며 지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혀도 좋을듯하죠^^.

(이하 내용은 생략)

[대운하를 수작으로 꼽는 이유]

1. 문체.

- 유려한 묘사와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 가히 압권입니다.

2. 주제의식.

- 부정이라는 흔한 소재를 꾸준히 강요하고, 또 이렇게 읽히게끔 쓰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3. 먼치킨과의 결별.

- 시장 트렌드에 맞게 일인무적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경향(배설 중심)에 반해 감동 중심으로 독자의 마음을 파고 듭니다.

4. 잃어버린 강호에 대한 로망.

- 이계진입물이 시장을 장악하며 점차 사라져가는 옛강호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아직 본격적인 얘기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요. 아마 아들 자사랑이 성장하는 싯점에서 강하게 그려질듯하네요.

5. 영웅에 대한 재해석(?).

- 무적의 무공과 적을 많이 죽일 수 있는 능력으로 영웅을 판단하지 않고 자식을 위해 살아가는 아버지는 모두 영웅이다.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읽다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감평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초반부가 정말 멋들어졌는데 그게 왜 빠졌는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감정이 너무 절제되어서, 좀 더 독자들에게 눈물을 강요해도 됐을텐데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3권을 눈빠지도록 기다리며.

이상 눈팅 독자의 허접한 감평이었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73 천외천마
    작성일
    06.04.21 18:25
    No. 1

    무정을 평범한 무사라고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요....^^
    고위 관리의 가신이라는 과거 신분 상 무림에 명성만 없을 뿐이고
    가히 천하제일을 논할수 있는 무위와 전략 전술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P.S> 명성과 관련해서도 도주 과정에서의 뛰어난 무공으로 이미
    천하에서도 어느 정도 알아 주는 상태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몰과내
    작성일
    06.04.21 18:29
    No. 2

    좋은 작품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추천 감사합니다. 언제 보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천외천마
    작성일
    06.04.21 18:35
    No. 3

    위에 댓글에 빠졌는데 한 마디 추가하자면
    저도 적극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P.S> 특히 표지 그림이 정말 멋집니다
    표지 때문이라도 구매해야하는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역대 무협 소설 중 가장 삭막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멋진 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단지 옥의 티라면 Story하고 약간 차이가 있어서 문제이지만요
    소설속에서는 자사랑이 2살부터 북로에 정착했지만, 그림속의
    아이는 최소한 6 ~ 7세 수준으로 보이네요....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6.04.21 19:18
    No. 4

    저도 표지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정말 추천작입니다.
    내용도 그렇고 겉도 추천할만한 소설은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남궁세가주
    작성일
    06.04.21 22:56
    No. 5

    저도 상반기 최고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보기드문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읽어보니 새로운 무림속에서의 주인공 부자 좋더군요
    책방 사장님이 반품하신다는군요 ㅋㅋ
    재미있는거는 반품돼고 이계로가는 뻔한무협들은 계속 받고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백가의후예
    작성일
    06.04.21 23:38
    No. 6

    좋은 작품이 통하게 하는 것은 작가가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명센스나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죠. 무협,판타지의 범람에서 필이 꽂히는 작품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가분들도 초기에 작품내용과의 연계도 중요하지만, 실제 독자들의 선호를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고행석
    작성일
    06.04.22 09:30
    No. 7

    이하동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귀야도
    작성일
    06.04.22 13:20
    No. 8

    정말 재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풍소혜
    작성일
    06.04.23 20:01
    No. 9

    정말 안타깝습니다...
    추천글 보고 꼭 읽고 싶었는데
    대여점 사장님이 반품하셨다네여..
    서점가가 어찌 돌아가는건지...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침선방주
    작성일
    06.04.24 00:40
    No. 10

    보고 있노라면, 안구가 흐려지지요...
    책장을 넘기던 손길이 점점 무거워지고, 안타까움에 자꾸만 뒷장을 확인하게 되더군요.
    정을 생각하게 되고 진정한 협이나,의리, 충성, 사랑등 인간으로서 가져야될 감정의 온갖 장점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이런 작품은 독자분들이 책방 사장님들께 꼭 강매를 권해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읽기가 그다지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니, 권수가 진행되면 반드시 회자될 작품이 분명하다고, 강력히 주장하셔야 됩니다.
    대략, 이러 이런한 글이다라고 사장님들이 줄거리 소개하면서 권하심 대부분 독자들이 대여해가시던데, 장점들을 독자분들이 강력히 주장함 될듯도...
    뭐, 여유가 있슴, 소장의 가치도 충분할듯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돼지통통이
    작성일
    06.04.26 17:19
    No. 11

    아.....추천글을 보니 ^^..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네요 ^^
    대운하....입소문으로 많이 들었지만...이렇게
    감동적인 추천글을 보니 ^^...보고 싶네요 정말,,,
    이번에,,,,중간고사 끝나고 집에 가면 ....
    꼭 빌려 봐야 겠습니다 ^^...
    좋은 추천 감사 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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