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서하
작품명 : 대운하
출판사 : 로크미디어
책으로 나오길 기다리던 작품입니다.
그간 여러번 추천을 하고 싶었으나 다른 분들의 추천으로 인해
중복을 회피하고 난 책이 나오길 기다려야 했습니다.
난 올해의 수작이라 꼽을 수 있는 이 작품에 대해 말하고자합니다.
대운하의 주제는 잘라말해 부정(父情)이죠.
(작가서문에 그 모티브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안습.)
작가는 영웅이 아닌 평범한 무사가 자식을 위해 벌이는 여정을 유장하게 그리고. 그의 부정은 1,2권에 걸쳐 집요하게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작가는 의식적으로 한 주제만을 얘기한 듯 했고 나는 눈을 떼지 않고 몰입해 갔습니다.
두살배기 아들을 안고 기마병과 싸우는 장면, 대막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 그리고 치열한 전투속에서 젖먹이 아들에게 주절거리는 부심(父心). 아버지 무정이 말하듯 아버지는 아들 하나만을 생각하며 지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혀도 좋을듯하죠^^.
(이하 내용은 생략)
[대운하를 수작으로 꼽는 이유]
1. 문체.
- 유려한 묘사와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 가히 압권입니다.
2. 주제의식.
- 부정이라는 흔한 소재를 꾸준히 강요하고, 또 이렇게 읽히게끔 쓰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3. 먼치킨과의 결별.
- 시장 트렌드에 맞게 일인무적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경향(배설 중심)에 반해 감동 중심으로 독자의 마음을 파고 듭니다.
4. 잃어버린 강호에 대한 로망.
- 이계진입물이 시장을 장악하며 점차 사라져가는 옛강호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아직 본격적인 얘기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요. 아마 아들 자사랑이 성장하는 싯점에서 강하게 그려질듯하네요.
5. 영웅에 대한 재해석(?).
- 무적의 무공과 적을 많이 죽일 수 있는 능력으로 영웅을 판단하지 않고 자식을 위해 살아가는 아버지는 모두 영웅이다.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읽다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감평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초반부가 정말 멋들어졌는데 그게 왜 빠졌는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감정이 너무 절제되어서, 좀 더 독자들에게 눈물을 강요해도 됐을텐데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3권을 눈빠지도록 기다리며.
이상 눈팅 독자의 허접한 감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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