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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죽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죽어가는 과정이나, 죽는 모습에서 그 애절함 또는 처절함이 가슴 한편에 아련하게 오래도록 남아있기도 하죠.
어릴 때 읽은 무협지들 중 침사곡이라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그 소설의 서두에서 한 쌍의 기러기가 침사곡에 빠져죽는 모습을 애절하게 그리면서 침사곡이라는 계곡이 가지는 불행한 기운을 암시하더니, 종래에는 의형의 배신으로 결국에 침사곡에 빠져죽는 주인공 운학의 마지막 모습은 수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거의 해피엔딩 으로만 끝나는 요즈음의 무협 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때때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와룡생의 대표걸작중의 하나로 군협지라는 제목을 가진 소설에서는 착정검이라는 정을 끊는다는 단검이 어떤 불행한 암시를 나타내는 기물로 등장합니다
불과 1년 남짓한 세월동안 본인의 은원관계 및 무림의 각종쟁투에 관여하면서 정사를 막론하고 무림인들에게 나이는 어리지만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 진정한 대협의 풍모를 보여 주었던 주인공 서원평은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로부터 일장을 맞아 그 여인과 함께 무덤속에서 그 짧은 생을 마칩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결말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어떤 식으로 그 결말을 종결시키느냐에 따라 그 작품은 독자들에게 도리어 깊은 인상과 작품에 대한 여운을 진하게 남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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