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감비란에 감상을 적는군요. 서울문고에 갔다가 손승윤님의 열하일기를 커터칼로 째서 읽고..괜찮다 싶어서
* 서울문고와 교보문고는 무협&판타지란의 책들을 비닐로 포장하여 진열하여 경악의 짓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읽고 안사서 그러는 것은 알긴 알겠는데 대체 책을 어떻게 고르라는 말인지..여기가 서점인지 의문이 듭니다. 각성하라!! 흠흠..
1-2권을 구입하고 집으로 와서 방금 2권을 다 읽고 감상을 써보고자 합니다. 열하일기라는 제목에서 대충 감을 잡으신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역시나 조선의 선비가 중원을 유람하는 내용입니다.
먼저 특이한 점은 그 조선의 선비가 상당히 잘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선비의 탈을 쓰고 나오는 현대의 청년이 아니라 정말 '선비'를 소설에 만들어내셨습니다. 그야말로 조선의 '표본'적인 인물이 중원을 유람하는 그곳에서의 이질적인 느낌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형적인 코믹속의 진지를 추구한 작품으로 보이는데 1-2권을 일단 일독한 저의 생각으로는 잘못하면 코믹속에 모든 것이 빠져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듭니다. 유머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시기 위해서 손작가님께서 많이 노력하신 것 같은데 몇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을 받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주인공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 이 부분에서 정말 심각해야하는 상황에서 유머가 '짜내어지는' 상황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그냥 심각하게 가는 것은 나을 뻔한 상황이 나오는 것이죠.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좀 자연스러운 전개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더구나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단순히 가볍게 돌아가지 않고 꽤나 무거운 이야기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다소 오버스런 몇부분만 제외하고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손작가님은 비장한 배경에서 진정한 필력이 드러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작품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재밌습니다!!
...뭔 소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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