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운연의를 읽고 머리도 식힐 겸 해서
약간 가벼운 소설을 찾다가
고무림 금상 작인 보표무적을 고르게 되었다. 고무림 작가들에 대한
믿음이 크기에 난 서슴없이 골랐다. 그리고 읽으면 난 후회하지 않았다.
보표무적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정말 후련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실컷 웃을 수 있기에 후련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처음으로 작품에 나오는 조연들의
이름을 다 외우는 쾌거-_-를 이룩했다. 그 만큼 이 소설은
조연들의 활약이 매우 뛰어 나다. 하나 하나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이 없다.
영춘객잔에서 벌어지는 개그 보다 더 개그 스러운 상황들은
나로 하여금 여러 번, 실컷 웃게 한다.
영춘의 약간 모지란 듯한(?) 구두쇠적 성질과 영춘의 뒤를 노리는 달호,
어린 아평과 복대, 우이의 정인 아연 그리고
무시무시한 노인 둘... 아, 그리고 주인공 우이.
이들이 모여 벌이는 만담은 기발하고 유쾌했다.
특히 영춘의 '객잔 사랑'은 눈물겹다.
싸움질만 나면 부서지는 탁자를 붙잡고 울다 쓰러-_-지는 영춘의
객잔 사랑(돈 세는 걸 슬피 여기는)은 정말 눈물겹다.
가장 감격한(너무나 웃겨서) 장면, 명대화들은 영춘이 배출해 냈기에
난 보표무적의 진정한 주인공은 영춘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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