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앗싸~ 풍뢰무.

작성자
Lv.3 비진립
작성
04.03.28 23:07
조회
1,737

우리 형님은 말이에요, 참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에요.

늘상 무표정한 얼굴에 가끔씩 한마디 툭툭 내뱉는 말들은 어쩜 그리 무감각하고 사

람 복장을 뒤집어 놓는지 원래부터 형님의 성격을 모르는 사람들은 대뜸 인상을 찌

푸리곤 한답니다. 심할때면 칼부림까지 일어나곤 하지요. 그래서 형님의 검은 하루

라도 피가 마르지 않는 날이 없답니다. 물론, 그 대부분이 적들이 죽어가면서 남긴

유고(遺菰)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아참, 형님의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형님의 함자는 유철상(劉鐵霜), 철의 서릿발

이란 뜻이죠. 정말 멋지지 않나요? 그래도 제가 형님으로 뫼시게 된 데에는 그것뿐

만이 아닌 다른 깊은 의미가 있답니다.

평소 겉과 속이 다르고, 사람을 대함에 그 외양으로만 차등을 두는 인간들을 가장

경멸해오던 저였던지라 강호상에 쫘~악 퍼진 형님의 무용담을 듣는순간 옳타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 되었답니다.

풍뢰검법(風雷劍法)이라는 절정의 겁법을 성명절기로 삼으시는 형님의 검은 강호도

상에서 무섭기로 소문이 나 있지요. 또한 검에는 눈이없어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명언을 가장 올곧게 지키는 분이 또 형님이기도 하고요.

듣기로.. 어떤 비밀 결사대의 수장되는 계집이 형님을 끌여들어 모종의 음모를 꾸몄

다나 봐요. 형님의 아버님되는 분의 연과 몇가지 더러운 술수로 형님을 수중에 끌여

들인 그 악독한 계집이 글쎄 손 안대고 코푸는 식으로 형님을 적당의 소굴, 사지에

밀어넣고 그 중간에서 어부지리의 이점을 노렸던 거예요.

하지만 절세고수인 형님께선 오히려 놀라운 신위로 적당들을 모두 전멸시키고, 자신

을 사지에 밀어넣은 그 집단을 찾아가 아예 깡그리 쓸어버렸다지요. 듣기로는 그 계

집은 사색이 되서 앉은자리에서 오물을 질펀하게 쏟아냈다네요...쿡쿡

왜, 남자들은 그런거 있잖아요? 특히 희비가 무쌍한 강호인들은 저한테 칼을 들이대

는 자들에겐 일말의 용서도 없지만 그 대상이 여자, 그것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미

녀라면 갑자기 풍이라도 맞았는지 헤실거리며 바로 인명재천의 자세로 돌입하곤 하

는... 난 그런 이중인격자들이 무지하게 싫었는데, 형님께서는 그 고정관념을 처음

으로 산산히 깨뜨리며 굳은 강호인들의 머릿속에 경종을 울리셨었죠.

또 마음에 드는건 형님이 선택한 부인이 다름아닌 시중의 노류장화 만도 못한 패악

한 산적무리에 억류되어 노리개 감으로 전락한 여인네를 구출해 맞아들였다는 일화

였지요. 당시 형님 곁에는 명문정파의 집안에 무공도 한가락하고 재색을 겸비한 어

린 여협이 있었다네요. 그녀는 아마도 형님이 강호행을 마치는 때가되면 당연히 제

가 형님의 정인이 될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던 모양인데,(그때당시 강호의 보편적

인 도의에 비추어봐도 그랬지요.) 이미 첫눈에 서로의 상처를 알고 보듬는 지경에

이른 성인들의 사랑에 대한 지식이 천박한 수준이었다는게 그녀의 죄아닌 죄였지요.

아마 뒤통수를 제대로 먹인 낭아곤으로 후려맞은 충격이었을 겁니다. 우하하~~ 고

것 쌤통이다!

뭐, 형님의 행보에 마음에 안드는 것들도 많아요. 그 분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나는

좋아하지만, 개연성없는 싸움질은 좀 적당히 하셨으면 좋았을걸...그리고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성격(어쩔때는 피에절은 살인마처럼 적당들을 도륙하다가도 적당한 두

목급의 인물을 만나면 항상 폼인지 여유인지 잡으시더라고요.)좀 그렇내요. 마지막,

단지 한 가지의 겁법을 가지고 초식명을 외울정도로 강호행의 끝까지 사용하셨다는

건...(상대에 따라 초식에 차등을 두시며...)요즘같으면 어디 독설당(毒舌堂)같은데

끌려가 난도질당할 만행이지요...쩝.

어쨌든, 형님의 행보가 그 당시 강호인들의 굼뜬 인식에 한가닥 파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음이니 이 어리숙한 소제는 고개숙여 감읍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형님의 무용담을 처음으로 강호에 알린 그 개방의 뭐시다나..석송자(石松子)

는 언제쯤 폐관을 마치고 재출도 한답니까? 요즘 통~ 소식이 없네요. 쩝쩝..

                          ㅡ 후략 ㅡ

추신 ㅡ 며칠 전 형님이 보내주신 풍뢰검보(風雷劍譜)는 황건표국(黃巾標局)을 통해

           서 잘 받아보았습니다만, 이거 한자로 되 있네요... 누구 한자번역 사이트

           좋은곳 아시는데 없나요? 있다면 강추!    


Comment ' 9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3.28 23:16
    No. 1

    한자 글 옆에 커서를 둔 다음에 F9를 누르십시오.
    한글로 번역이...[퍼퍼퍼퍼퍼퍽!!!]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가라
    작성일
    04.03.29 00:56
    No. 2

    풍뢰무 초강추 무협소설입니다. 화끈 시원하죠.

    " 그건 네 아버지가 무인이기 때문이다. 무인은 패배를 두려워 하지는 않지만 한 상대에게 두 번 패하는 것은 죽음과 같은 것이다. "

    - 딸이 보는 앞에서 딸의 아버지와 비무 끝에 죽이고 나서 꼭 그래야만 했냐는 딸의 물음에 대한 유철상의 답 -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틀릴수도 있음.-0-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3.29 11:02
    No. 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te*****
    작성일
    04.03.29 13:24
    No. 4

    풍뢰무에 나오는 무공은 풍뢰도경이 아닙니까? 해서 도법으로 알고 있는데 검법이라니...제 기억이 잘못되었는지...확인 부탁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비진립
    작성일
    04.03.29 20:45
    No. 5

    풍뢰검법(風雷劍法), 전구초 후삼초의 전 십이초식으로 이루어진 유철상의 성명절기가 맞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3.29 21:00
    No. 6

    검법인데요. ^^?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거짓말했다고 그 이쁜 여자를 개패듯 패고 다른 여자도 반병신으로 만든 그 점이 너무 좋아서입니다.
    이런 화끈한 무협이 있다니!
    이쁘면 모든게 용서되는 작태가 싫어서인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거짓말하면 다 패죽일겨~!라는 명언을 남기는.....
    유철상 원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波瀾(파란)
    작성일
    04.03.29 22:45
    No. 7

    음...
    작가란에 별도님의 그림자무살 몇편읽었읍니다
    주인공 캐릭이 뭐랄까 한마디로 건달인데 좋게말하면 의리있고 똑똑하고
    나쁘게 말하면 잔머리의 대왕이자 처세술의 대가인데
    아쉽게도 눈에 거슬리는 쥔공성격이 하나나오길래 몇자 적고 왔지요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성격 ....
    남자로서 누가 열여자 마다하겠읍니까..한참 나이에...
    그런데 예쁘기만 하면 모든게 용서되는...자길 이용하고 나중에 죽음으로 몰고갈 여자일지도 모르는데. 욕정이 일어나는것 까지는 어찌어찌 봐줄만한데...
    그여자한테 꼼짝못하고 틈만나면 자빠뜨려서 응응...해볼려고하는 주인공 성격이 넘 마음에 안 들어오던중
    풍뢰무의 유철상이란 사나이와 너무 비교 되는것 있죠
    개인적으로 무협주인공 캐릭중 가장 마음에 드는 주인공이죠.
    누구한테..특히 이쁜여자만 보면 후들 거리며 중심도 못잡는 주인공들 보면 짜증 한가득 밀려오죠...
    제가 글을 쓴다면 무조건 유철상 같은 캐릭으로 끝까지...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주인공들 다들 물러가라
    유철상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4.03.29 22:46
    No. 8

    오호... 그런 인간같은 남자가 있었단 말입니까?
    지금까지의 무협주인공들은 이쁜 여자앞에서는 홍익인간, 경천애인의 화신이 되면서도, 남자라면 하류무사라 할지라도 일장으로 피떡 만들기를 파리 때려잡듯 하지 않았던가요?
    꼭 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always
    작성일
    04.03.29 23:29
    No. 9

    작가가 석송 이라고 기억합니다만
    참 그당시 재미있게 읽었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083 무협 시대적 사회적 국가적 배경에 관한 논지 +3 Lv.1 신쥬니어 04.04.01 930 0
3082 무협 윤극사전기 5권까지 읽고 +6 Lv.99 불멸의망치 04.04.01 1,693 0
3081 무협 군림천하등장인물(11권까지) -퍼온글- +20 Lv.23 인의예지 04.04.01 3,955 0
3080 무협 만우절..기념.........도시정벌에 대해....... +14 Lv.1 독행1 04.04.01 1,367 0
3079 무협 와룡선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13 Lv.99 불멸의망치 04.04.01 1,550 0
3078 무협 삼류무사---여백의 미~~~! +16 Lv.14 백면서생.. 04.04.01 1,641 0
3077 무협 태극문을 추천하며.......... +6 Lv.1 독행1 04.04.01 1,395 0
3076 기타장르 삼류무사의 편협함? 저완 생각이 다르네요. +6 Lv.10 狂風 04.04.01 1,222 0
3075 기타장르 영웅 추천.. Lv.87 마이뉴 04.04.01 899 0
3074 무협 "군림천하" 무언가 2% 부족하다 . 1부를 다... +32 비천사 04.03.31 2,687 0
3073 무협 어제 글 하나를 지웠습니다. +2 Personacon 금강 04.03.31 1,817 0
3072 기타장르 신무협과 구무협...그 차이에 대해... +2 Lv.1 떠도는별 04.03.31 1,121 0
3071 무협 삼류무사 그 편협함에 관하여... +16 Lv.9 단예36555 04.03.31 2,113 0
3070 기타장르 나는 아직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6 Personacon 양마루 04.03.31 1,287 0
3069 기타장르 구무협과 신무협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 +6 Lv.50 레드제플린 04.03.30 1,737 0
3068 무협 괴선...그리고 임준욱의 작품들... +8 Lv.1 떠도는별 04.03.30 1,724 0
3067 기타장르 무협과 함께한 20년 +12 Lv.81 늙은피터팬 04.03.30 1,568 0
3066 무협 [태극문] 용대운! 그가 조자건과 함께 돌아... +25 Lv.79 남양군 04.03.30 3,134 0
3065 무협 경혼기-지존록-을 읽고...(풍작가예찬론) +6 Lv.49 풍류30대 04.03.30 2,215 0
3064 무협 신마겁을 다시 읽고. +2 Lv.1 환주루주 04.03.30 1,258 0
3063 무협 이제는 비추할란다!!삼류무사... +15 Lv.10 무곡성 04.03.29 2,615 0
3062 무협 검궁인님의 영웅호가행을 다시읽고서 +4 Lv.99 성성성성 04.03.29 1,481 0
3061 무협 신승... 드디어 말아먹기 시작하다. +26 Lv.42 사라미르 04.03.29 3,078 0
3060 무협 해와달...남자이야기 그리고 권가야 +8 하루사메 04.03.29 2,925 0
3059 무협 [무당마검]을 읽고나서....... +13 Lv.14 백면서생.. 04.03.29 1,762 0
3058 무협 과거 세로판 무협 중 다시 보고 싶은 것들... +3 Lv.83 검대검 04.03.29 1,829 0
3057 무협 천하제일신군만마제일마왕운외고독인! 장천... +19 Lv.1 서태수 04.03.29 2,429 0
3056 무협 무협초보의 감상기.... +10 Lv.1 행복과불행 04.03.29 1,449 0
3055 기타장르 삼류무사 와 문장에 대한 이야기. +7 Lv.9 88골드 04.03.29 1,378 0
3054 무협 장경(長鯨) - 황금인형(黃金人形) +7 Lv.1 예양(芮陽) 04.03.29 2,32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