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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
03.10.09 14:59
조회
1,790

이 감평의 원제는 날 열받게 한 한상운의 <무림맹 살인사건>입니다.

반말 들어갑니다. 그럼..

9월 몇몇분들의  감평을 읽고 한상운이라는 작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상운

주인공이 나쁜놈인 대표작으로 하성민의 악인지로와 그의 작품들이 항시 꼽힌다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했듯이 책방에 가서도 항상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많은 작품들중 무엇을 먼저 읽을 것인가?

하물며 책방에 없는 책들은 당연히 나의 선택에서 제외될수밖에 없었다.

한상운, 한상운 하며 겨우 뒤져서 무림맹 살인사건 단 한권인 작품만을 손에 쥘수 있었다.(비정강호와 도살객잔을 들여놓으라고 부탁을 하긴했는데 들여올지.....  하물며 양각양이나 독비객은 기대도 안한다.  절판났을테니.)

무림맹 이라는 단어만 없었으면 책의 외형적인 분위기는 완벽한 추리소설이었다.

특히 작가의 서문 첫줄은 이렇다.

"이 글 무림맹 연쇄살인사건은 정통추리무협이다."

한상운은 이 작품이 정통 추리무협이라고 단언한다.

다 읽은 지금 이 말은 완벽한 불쉿!이다.

추리가 나와야지 추리소설이지.

더군다나 정통 추리무협이라니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그냥 블랙 코미디라고 끝까지 나가야지...

만화량의 능력과 기막힌 우연으로 이 사건을 풀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이 작품은 그냥 재밌는 블랙 코미디식 해피앤드로 끝이난다.

정통 추리무협이라는 말로 기대를 갖게 하지 않았더라면 아주 깔끔한 끝맺음이라고도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나이가 나보다 한 살 어리니(한상운 77년생) 금강식 정통추리무협은 아닐줄 알았고 풍종호의 일대마도식의 완벽한 추리와 무협의 결합을 기대했던 나에게 약간 황당함을 주었다.

작가 서문이 도움이 된다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건 처음이다.

어쨌든 이 작품을 읽으며 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보통 무협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얼굴을 형상화 시키지 않는 내게 만화량이라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3D로 형상화가 되었다.

주성치와 박중훈의 짬뽕인 얼굴이.

효린은 효리와(알아본 결과 사실이라는 왠지 - -;)

혹 작가가 주성치의 영화를 모티브 삼아 이작품을 쓰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주성치의 영화와 많이 닮았다.

주인공이 착하지 않으며 웃기다는 점에서.(몇일전 주성치 영화 12개를 한큐에 빌려 보았다.   헌데 재미없는건 정말 재미없다.   특히 홍콩레옹은 거의 죽음이다.  이 후론 성치가 암만 재주를 넘어도 안 우낀다.  --^)

만화량이라는 인물은 아주 나쁜 타락한 포졸이로 등장한다.

범인을 잡기보다는 만드는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진 그.

아주 나쁜놈인데 그 인물이 좋아지고 위기에 빠지면 흥분되는 것이 나쁘고 좋은것을 떠나 주인공은 헤볼만 하다는 것이다.

막판에 나오는 만화량과 효린의 지속적인 마차 정사신으로 인해 괜히 열받아 엄한 와이프를 찍접대다 핀잔만 들은 나..... 흑흑

그다지 외설적이지 않은(직설적이지 않고 상상하게 만든다.)데도 열받게 하는 이유는 그만큼 효린의 외양을 절묘하게 묘사한 한상운의 글솜씨에 찬탄을 금치 못하겠다.(아마 효리의 스토커 출신일지도.......)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블랙 코미디다.

적어도 다섯번은 낄낄거릴수 있는 굉장한 수작이다.

그나마 암왕과 표류공주는 많이라도 팔렸지 한상운의 다른 작품들을 어떻게 구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 삼검류
    작성일
    03.10.09 15:36
    No. 1

    하하....하 정말 재미있게 봤읍니다.
    무림맹살인사건이 블랙 코미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이 웃은건 사실입니다.그런데 타반 테무르님의 감상글도 재미 있네요 잃다가 많이 웃었읍니다. 재미 있는글 또 부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0.09 15:47
    No. 2

    전 도살객잔으로 만화량을 알게 됐습죠.
    과연 원츄입니다,
    독비객이나 어여 보고 싶구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현수(玄修)
    작성일
    03.10.09 15:54
    No. 3

    대단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지셨군요...
    막판 그 몇페이지 나오는 부분만 갖고도 찝적대실 수 있다니...
    언뜻 생각나 피시식거린 장면...
    딸하고 말다툼 하다가 거사시간을 잊고 그만 거사에 지각(?)하는 엄마고수...
    눈물을 머금고 자기 엄마를 고발했다는 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자신의 애인을
    사건해결의 일등공신으로 만들어버리는 만화량의 몰염치, 후안무치, 뻔뻔스러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견토육할
    작성일
    03.10.09 15:55
    No. 4

    독비객을 아직도 못보셨다니..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대륜행
    작성일
    03.10.09 16:06
    No. 5

    솔직히 한상운님 소설은 잘 모르겠습니다. 호, 불호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작가가 한상운님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굳이 제 느낌을 둘 중에 고른다면 불호 쪽이라고... 왠지 모르게 읽고 나면 찝찝함이....
    글솜씨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특이한 설정, 주인공 때문인지, 제 취향 탓인지 모르겠지만 마음놓고 웃을수도 없고 책을 읽으며 몰입이 되지를 않습니다.
    세 작품을 보았습니다. 도살객잔, 독비객, 무림맹연쇄살인사건.. 좋아하는 순으로는 독비객, 도살객잔, 무림맹...... 입니다. 그런데도 아직은...
    감상 잘 읽었습니다. 다음은 혈기린외전 이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폐인지존
    작성일
    03.10.09 16:25
    No. 6

    독비객 재간 됐습니다....
    전에 제가 감상을 올린후 찾아보니까 재간 됬다구 하더라구요...
    이번 토욜엔 그거나 봐야 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만화량
    작성일
    03.10.09 16:32
    No. 7

    서울이시라면 종로3가역에서 시사영어사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헌 책이랑 비디오 파는 가게에 양각양 2질 있습니다. 권당 천원이든가 이천원이든가 할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독비
    작성일
    03.10.09 18:38
    No. 8

    정통 추리무협.
    작가의 조크 아니었나요.
    작가의 조크가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정상수
    작성일
    03.10.09 18:50
    No. 9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은 한상운님의 유일한 소설인데....
    다른 소설은 읽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았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풍돈
    작성일
    03.10.09 22:37
    No. 10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들이죠...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 제목만으로도 손이 가게끔 만드는..

    흠.. 근데.. 비정강호를 가져다 놓은 곳이 거의 없더군요.

    1,2권 읽고 3권을 구할수가 없답니다.

    아. 정말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3.10.09 23:41
    No. 11

    만화량이 <바로 네놈이 범인이닷!>하고 외치는 장면이 있기때문에 정통추리물이라고 한상운님이 우긴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일
    03.10.10 09:36
    No. 12

    유행님의 생각대로 한상운이라는 작가는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그렇다고 확신이 드네요.
    하여튼 독비객이 재간되었다니 다행이고요 서울엔 2년후에 갈 생각인데 그때까지 양각양이 있을려나 하는 또다른 걱정을 주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정팔
    작성일
    03.10.24 21:20
    No. 13

    우우 양각양에는 정망 좋은 놈들이 하나도 안나오더군요.정말 엽기적인
    놈들만 사람고기가 양각양 이라는 사람고기를 먹는 무림으 ㅣ세가 사람들이 그 맛에 중독 되어 사람고기 요리서를 가지고 수백수천명이 죽고 죽이는 엽기적인 소설 입니다. 심지어는 천하제일 신공에도 관심이 없지요. 그래도 읽을때는 잘 봣어요. 기분은 쓸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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