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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칠정검칠살도

작성자
옥돌
작성
03.01.02 03:18
조회
1,695

전작 천사지인은 끝까지 읽었습니다.

두번째 소설이라 기대가 컸었나 봅니다.

조진행님은 글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물의 성장을 통하여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힘이 부족합니다.

커다란 글의 흐름은 어떨지 몰라도

그것을 구성하는 작은 이야기들은

없을법한 이야기를 없을 법하게 꾸며줍니다.

억지스럽습니다.

제가 느끼는 처음 무협을 쓰는 작가들의 가장 큰 특징은

웃음을 선사하려는 노력이 과하여

인물들을 개성있게 꾸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이 원패턴이라면

읽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워집니다.

전작의 기억들이 거의 지워져서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이번의 칠정검의 인물들은 개성적이지 못했습니다.

정파, 사파의 대립을 그리고 정파의 군자연, 위선자로 그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지나칩니다.

5권을 읽으면서 화산파의 승룡검객의 이야기는 동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승룡검객이 북경으로 가려는 임동업을 도와주는 동기가 현실성이 없습니다.

단지 "사나이는 약속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적신일행이 약속을 안지켰으므로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왜 승룡검객 자신이 함부로 약속한다는 생각은 못할까요?

당연히 전후사정을 알아봐야 합니다. 단지 "사나이 약속을 함부로 한"

적신일행 때문에 자신이 약속을 함부로 합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반발심에서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후에 임동업에게 복수하려온 일행을 살육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복면을 안벗었다고 마구 죽입니다.

글세요.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세간에 평이 좋았던 글을 쓰고 다음 글을 쓰는 작가에게 더욱 기대가 됩니다.

두번째, 세번째 작품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보면

더욱 흐뭇합니다.

그런면에서 천사지인과 칠정검은 내용적으로, 소재면에서 달라졌을 지라도

작가에게 걸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합니다.

시점의 난맥은 여전했고, 전체적인 글을 매끄럽게 써나가는데 미흡함이 남아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를 가져봅니다.

칠정검은 전작 천사지인을 재밌게 읽으신 분들에겐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인간적인 소재의 선택이나 잔잔하게 써나가 우리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솜씨는 조진행님 특유의 것입니다.

그가 더욱 글을 맛깔스럽게 쓰고, 문장의 전개에 힘을 가질 수 있다면

주목할만한 작가로서 지켜볼 수 있을겁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01.02 17:36
    No. 1

    대작! 명작!
    절대! 강추!
    칠정! 검칠! 살도! (???)
    우하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독수리달룡
    작성일
    03.01.02 17:52
    No. 2

    전 전작인 천사지인보다 내용이 쉽게 와닿는것 같아서 아주 좋던데요..

    전 원래 작가이름을 보고 책을 고르지 않았었습니다.
    (요즘은 아니지만요..^^)

    맨처음 천사지인을 읽도고 작가가 누군지는 잘 몰랐죠...

    그리고 나서 칠정검칠살도를 읽었을때는...
    전 다른 작가가 쓴 책인줄 알았습니다.. ^^;;;

    재미있게 읽기 쉬운 책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사사사
    작성일
    03.01.02 17:58
    No. 3

    어제 봤네요
    재미있었죠.
    차편이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01.02 17:59
    No. 4

    원래 칠정검칠살도가 읽기 쉽게 하려는 의도로 쓰신 글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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