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임준욱님 입니다.
임준욱님의 소설을 볼때면 상반되는 두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낍니다.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는 감정과 긴장감과 흥분으로 마음이 거리는 감정.
어째서 이러는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왜 이런 역설적인 감정을 느끼며 즐거워하고 책을 읽은후 즐거워했던 나를 생각하며 또 즐거워하게 되는지. 임준욱님의 소설은 저를 이렇게 만듭니다.
촌검무인 역시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편안함속에 흥분, 흥분속에 편안함.
포이종의 정군산행,포이종의 화산행.
포이종이 정군산에 방문해 마적들을 혼쭐낼때까지는 분명히 평상시와 같이 흥분도,편안함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때 부터인가 전형적인 임준욱님 중독(?) 증상이 일어났습니다. 포이종이 포서현을 등에 안으며 적들을 물리칠때는 흥분과 긴장이, 전투후 언덕에서 포이종이 포서현의 손을 풀어줄때는 안도감과 마음 한구석이 아릿한 감정이,방수진이 종남재인을 외치고 상월곡의 품에서 숨을 거둘때는 뚜렷히 들어나는 슬픔과 비장함이, 포이종이 묶인채 무릎으로 조명동의 앞에 다가설때는 숭고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여러 상황이 차례로 전개될때에도 항상 감정을 느꼈습니다.
악역에 대한 감정은 다른 소설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악행에 이유가 있다랄까요..(진남영의 이유는 절대 납득할수 없는것이지만요.)
비록 일시적이긴 했지만 세상인들에게 종남파가 있다는것을 일깨워준 종남일청과 그 자녀. 불쌍했습니다. 종남일청과 그 자녀는 오직 한가지 목표만 두고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종남재인을 알리는것. 이 오래전부터의 목표 때문에 방수진은 상월곡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종남재인을 외치며 죽었습니다. 구의서도..
물론 죄없는 타인의 생을 마감시킨건 용서할수 없는 죄이지만 불쌍한건 어쩔수 없습니다.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악역에 대한 결론은 임준욱님의 소설에 등장하는 악역은 이유없는 악행을 하지 않아 동정이 많이 간다는 걸로 하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임준욱님의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분들처럼 부자간의 정에 있었습니다. 작품 사이사이에 녹아있는 부자간의 정은 긴장감 속에서도 절로 미소짓게 만듭니다. 포서현이 포이종의 손을잡고 앞뒤로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마 평생 갈듯 합니다.
임준욱님의 글은 남녀노소 누가 일더라도 감동과 기쁨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비뢰도류의 가벼운 말장난 무협을 좋아하는 분,반대로 내용이 진지한 무협을 좋아하는 분. 이 외의 어떤 분이라도 촌검무인에 빠지지 않을순 없을겁니다.
절대 매력이랄까요? ^^;
감상을 빙자한 임준욱님 신봉틱한 글을 쓰고 나니 조금 낯 뜨겁기도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새해에는 원하시는일들,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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