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영웅시대감상을 보고는 한번써봅니다.
우리집 앞에있는 책방에는 무협란이 구분되어있다.
몇년전에야 무협은 그냥 무협서가 하나로 되었지만,
지금은 신무협과 구무협으로 나뉘어 있다.
내 나이가 이십대이다 보니 거의 신무협에서만 골라
보았는데 하도 사람들이 '군림천하' 를 부르짖기에
읽을만한 것도 없고해서 신무협란을 떠나 구무협서가로
눈을 돌리다가 문득 생각나서 뽑게 되었다.
용대운님에 글을 다시 접하게 된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왜 그동안 그를 잊고 살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옥심, 단대풍(틀린가요? 기억이...) 그리고 노독행과 조자건까지...
잊었던 인물들이 기억이 난것은 군림천하를 읽으며 얻은 또다른 부수입이다.
진산월은 그중에서도 태극문에 조자건과 느낌이 아주 유사하다.
이상적인 장문인.
언제나 여유로우며 머리가 비상하며 문하제자들을 잘돌보는.
나는 진산월에 쉽게 빠져들었다.
외유내강... 진산월...
진산월은 군림천하라는 책안에서 숨을 쉬었다.
그와 함께 그의 사제들도 자신들에 매력을 발산했다.
순진하면서 사고뭉치지인 열혈남아 낙일방,
무식하면 용맹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응계성,
그리고 진산월을 말없이 바라보며 언제나 지켜줄것 같던 임영옥.
처음에는 그들은 너무나 미약했다. 아니 아직까지도 그들은 여타에
인물들과 비교해보면 보잘것 없다.그러나 성장하고 있었다.
용대운님이 서로 다른 이유로 사문을 등지고 떠나게 만든 다른 캐릭터들이
다시 종남으로 돌아오는 그날, 군림천하를 이루기 위해...
군림천하는 용대운님이 필생의 역작이라 하셨을정도로
독자가 흠뻑 몰입할수있는 좋은글이다.
문장도 유려하고 스토리도 매끄럽다. 묘사또한 다채롭다.
용대운님에 다른글에서 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개성은 보이지 않지만,
뭐랄까?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아주 오래된 포도주를 마시는 기분일까?
아주 가슴속이 뿌듯함을 느끼게 만든다.
그런면에서 나는 문득 양우생에 글을 다시 떠올렸다.
어떤점이 비슷한지는 모르겠고 사실 나역시 양우생의 글을 보지 않은지는
오래되어서 딱히 꼬집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랄까?
내용면에서는 임영옥이 독에 중독되고 진산월과 2년에 기한을 두는 장면은
김용에 영웅문 신조협려에 양과와 소용녀에 모습이 교차된것은 나만은
아닐터이다. ('16년에 만남인가?'..있잖아요)
또한 글호흡중간에 낙일방에 '아뜨거'라는 표현은 너무 자주있다.
다른 비슷한 표현으로 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열세임을 서술해놓고 피해는 최소한으로
만들어 놓는면에서 의혹을 느끼는 독자 또한 나뿐만은 아닐터이다.
군림천하는 이제 일부가 끝났을뿐이다.
아직 본격적인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진산월은 육합귀진신공에 두가지만을 얻었을뿐이다.
그런데 벌써 진산월은 절세의 고수가 된 느낌이다.
배짱과 입심과 비상한 머리에 무공이라니...
너무 빠르다고 생각이 된다.
벌써 군림천하 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든다.
분명 모용공자보다는 한단계 낮은 고수일것이다. 그래야만한다.
지금 진산월에게 필요한것은 무공보다는 자신에 옆에있는 사람들을
키우는것이라는 생각이든다. 군림천하를 하기위해서는...
이것은 내 바램이기도 하다. 그래야 군림천하가 더욱 길어질테니까.
허나 아마도 내바램은 이뤄지지 않는듯하다.
진산월은 본격적인 군림천하를 하기 위해 달려나갈것이다.
모용공자가 익히고 있다는 또다른 무공(아마도 금수환이지번역본인가? 그걸로
예상이된다.)에 맞서기 위해서. 그리고 매종도에 비급을 먼저 가져간 인물을
상대하기 위해서 분명 고강한 무공을 가지고 다시 무림에 재출도 하게 될것 같다.
아마도 모용공자를 대신해서 서장에 야율척에 맞서는 장면을 보게될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라진 두명에 종남오선은 정파든 사파에든 자신에 비급을
남겼을터이고... 그것을 취하기위해 육합귀진 신공을 완성하기 위해서
진산월은 조금더 차갑고 냉정한 방법을 사용할것 같다.
남해 보타산에 종남오선중에 여자의 비급이 있을듯 하고, 신목령도 우일기에
비급을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했을것 같은데...
앞으로에 일이 궁금하지만, 다른말은 하고싶지 않다.
다만 제발 빨리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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