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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사고실험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
12.10.09 10:45
조회
1,192

벌이나 개미에서 지성종족이 발생해서 일처다부제가 당연한 세상이라면 윤리가 어떻게 될까요? 만약 여왕벌이 난 딱 저넘만 좋아... 라고 주장한다면 종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이기적인 편식이라고 매도 당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스캔들이 일어나고 신문에 대서특필 되겠지요. 한놈만 좋다니 이런 비윤리적인 일이 종족지도자에게 벌어지다니라며 개탄하겠지요. 윤리라는것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학은 쉽지요. 이것이다 라고 하면 그냥 그걸로 끝이니...


Comment ' 13

  •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일
    12.10.09 10:50
    No. 1

    사실 인류전체의 유전자의 건강성으로 보았을때는 문란한 성이 오히려 선이 됩니다. 유전자의 다양성이란 종의 유전자 전체로 보았을때 이득이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후회는늦다
    작성일
    12.10.09 11:17
    No. 2

    다양성이란건 돌연변이로 인한 몰락도 감수해야 되서... 또 골때려집니다... 실제로 돌연변이체로 인한 멸종도 꽤나 많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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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에르디시
    작성일
    12.10.09 11:26
    No. 3

    그렇기도 하지만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하고 그로인해 골반이 두꺼워 지면서 자궁의 최대 크기가 줄어들었죠. 이것 때문에 아기는 10개월도 안 되는 시간동안만 모체의 자궁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되어
    다자라기도 전에
    출산 되고 결국 아기의 양육과 생존을 위해 부모는 협동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유전자뿐만 아니라
    후천적인 환경까지 고려하면 물란한 성생활이 이득이라 보긴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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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일
    12.10.09 11:40
    No. 4

    남성의 협조를 구하려면 확실히 후천적인 환경에서 그럴 수 있겠네요. 성이 문란해지면 필연적으로 모계사회로 갈 수밖에 없지요. 누구 자식인지 모를테니...그러면 남자들은 협력할 필요성을 잘 못느낄 거구요. 어찌보면 윤리라는것이 따질수록 차가운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에르디시
    작성일
    12.10.09 11:53
    No. 5

    뭐 그렇죠. 이타적인 행위도 집단(사회)의 번형을 이끌어내 결과적으로 자신 혹은 친인척의 이득을 높히려는 수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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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1 雪雨風雲
    작성일
    12.10.09 12:01
    No. 6

    모계 사회였던 고대 사회로 가면 되는 겁니다. -0- 지금 그러고 있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일
    12.10.09 12:04
    No. 7

    돌연변이로 인한 몰락이 일어나는 이유는 오히려 유전자의 다양성이 없을때 일어납니다. 다양한 유전자풀이라면 자잘한 돌연변이효과를 흡수하는데 더 탄력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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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백면걸인
    작성일
    12.10.09 15:21
    No. 8

    '붉은 여왕' 이라는 진화심리학? 뭐 어느 분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제는 고전이 된 '붉은 여왕'이라는 책을 보시면 좀 더 재밌는 실제 사례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상태의 동물들은 남성이고 여성이고 계속해서 짝을 바꾸고 짝이 있어도 바람을 피운다고 합니다.
    몇몇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게 더 '효율적' 이라고 하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비월류운
    작성일
    12.10.09 22:19
    No. 9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배우는 수학이 전체 수학에서 매우 제한된 내용과 범위지요. 덕분에 일상적으로 느끼는 '윤리'라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거대화된 개념에 비해 봤을 때, 쉬워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괴델의 불확정성 원리를 읽고, 새롭게 기초수학론을 만들고 계시는 수학철학자분들을 찾아보신다면
    수학이 윤리학보다 쉽다는 말은 나오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일
    12.10.09 23:01
    No. 10

    천상계 수학자들의 관념세계의 대단함이야 알고 있지만 이미 그지경까지 가면 현실세계와의 접점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수학철학이야 윤리와 겹쳐지는 부분이지요. 그러니 윤리가 어렵지요. 더구나 답이 있다는 보장조차 없으니... 수학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한것은 답이 있을 확율이 윤리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불완전성의 정리에 의하면 수학에도 답이 없는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수학자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답이 있는것을 찾으려 하지요. 윤리는 답이 없을 확율이 지나치게 높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비월류운
    작성일
    12.10.10 11:41
    No. 11

    윤리가 답이 없을 확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수학과 달리 우리들 자신 개개인이 상당히 윤리에 대한, 자기 자신의 윤리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윤리에 대해 잘 아는만큼 수학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와 투자를 한다면 이런 비교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아실 텐데요...
    게다가 수학철학이 윤리와 겹친다고 하시는데;; 수학철학을 좀 아시면서 하시는 말씀이신지;;; 제가 아는 분석철학의 하위분야인 수학철학 즉 수리철학은 그다지 윤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극도의 정밀함을 담은 철학이 현실세계와 거의 상관이 없다고 한다면 매우 문제가 큽니다. 간단히 제가 말한 기초수학론은 수학의 근간을 위해 우리가 수학의 이치를 파악하게 되는 원인과 그를 통해 적절히 가져야 할 공리계를 수립하고자 합니다. 불확정성 원리가 이의 불가능함을 증명해주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인 수학의 확실성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끈질기게 연구하고 있지요.
    만약 이 사람들의 시도가 완전히 실패고 무의미하다고 결론나면 수학은 폐기됩니다. 수학이 현실세계와 유리되어있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실제적으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답이 있을 확률과 없을 확률은 동일한 수준에서 놓고 봤을 때, 별차이 없습니다.
    물자체와 현상태(실제와 현상)의 문제 때문이고
    특히 자기 자신의 윤리와 보편 윤리(아주 과장된 표현이죠.), 비교적 객관적인 간주관적 윤리를 찾고자 했을 때, 다른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이 같은지 확인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에 의해 완벽히 합의된 윤리적 규범을 완성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수학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다른 카테고리의 문제를 같은 것인양 다루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클래스, 다른 수위에 있는 문제들을 같은 것인양 다루는 것도 그다지 적절한 사고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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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일
    12.10.10 21:47
    No. 12

    수학이 현실과 유리되었다는 말은 천상계의 수학자님들이 쓰시는 말입니다. 그것을 자랑으로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불확정성의 원리가 아니고 불완전성의 정리입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하이델베르그의 물리학이고요. 그리고 철학이라는 영역은 필연적으로 윤리와 겹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의 생각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수학이 쉽다는 말은 제가 천상계의 수학자여서가 아닙니다. 심오함과 절대적인 진리가 윤리보다는 수학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학이 쉽다는 말을 한 이유는 죽기전에 한가지 문제에라도 유레카를 외칠 확율이 윤리보다 높다는 말입니다. 평생을 천재가 노력하였을때 윤리는 허망한 구름잡기로 끝날 확율이 수학보다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절대로 수학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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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2 비월류운
    작성일
    12.10.11 10:46
    No. 13

    글쎄요...윤리에 답이 없다는 중요한 이유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개인의 마음을 스스로 정확히 아는 것이 어렵고, 그런 가운데서도 다른 사람들의 윤리와 자신의 것을 비교하며 사회 전체가 가질 수 있는 윤리를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윤리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사회라는 게 존재론적으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만약 사회라는 것이 단순히 개념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라면 그것이 실제로 무언가를 가질 수 있는 게 가능한가의 문제등이 나오지만 이것들은 일단 뒤로 제쳐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답이 없거나, 답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윤리를 개인의 선악에 대한, 혹은 미적 감각에 대한 의식으로만 놓고 철저하게 파악하면 그다지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윤리를 개인의 이득과 선악의 대립 같은 것으로 본다거나, 다른 요소들과 연계하여 복잡하게 얽어매어 들어가기 때문에 해답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예컨대 부모의 죽인 원수를 살인으로 빚을 갚는다는 전통적인 무협 스토리를 놓고 봤을 때, 그것은 살인이라는 비윤리적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잃은 원한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통쾌하고 옹호받아지는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세계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우리는 법과 원한, 그리고 처벌과 후련함 사이의 가치 판단을 하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법을 그다지 중요한 것으로 의미부여하지도 않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당하게 될 처벌과 후련함 사이의 이득 가치 판단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답은 간단합니다. 마음이 가는데로 하고 그에 따라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면 그에 걸맞은 결과가 도출되고 그 결과로 인한 영향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일에 있어서 어떤 일이 자신에게 가장 큰 이득이 될까 하면서 혹은 어떤 일이 자신에게 가장 손해가 적을지 걱정하며 이도 저도 선택을 못하며 윤리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것은 윤리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고 그 선택을 믿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입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윤리가 어렵다고 돌리는 비겁한 행동이지요.
    그런 것만 아니라면 윤리학은 훨씬 쉬워지고 답을 수월히 도출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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