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란은 아주 가끔 들어오는데, 특정 이슈로 글이 쏠리면 키배(맞나요?) 보는 재미로 시간 보내곤 합니다. 헌데, 이번엔 비평 관련이었군요. ^^
아, 비평 관련한 얘기는 아니고..
밑에 ‘딸을 키워야 하는 이유’란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요.
제가 외국에 있다 보니 중1 딸래미를 그 동안 국제학교에 보냈는데, 이번 학기부터 학비가 훨씬 싼 프랑스 학교로 옮겼습니다.
프랑스 학교는 일반 국제학교 대비 한국인 TO가 적어서, 아무래도 유럽 애들이 대부분인데.. 그렇다 보니, 만화책에나 나올 듯한 인형같은 사내애들도 많더군요.
아시겠지만, 쌍꺼풀 없고 아담한 동양 여자한테 끌리는 서양 남자들이 꽤 있고, 반면 동화 속 왕자님 같은 서양 남자한테 끌리는 동양 여자들도 꽤 되죠.
문제는 그냥 남의 얘기면 되는데..
며칠 전, 저희 딸래미가 마침내 그런 사내애를 집에 데려와 남자 친구라고 소개하더군요.
‘그래, 그래.. 잠시 그러다 말겠지..’
애써 마음 다잡으며 잘 놀라 그러고 말았는데.. 아, 은근히 신경 쓰여 밤새 잠이 안 옵디다.
서양 애들, 특히 프랑스 애들은 성 조숙증이 남다른데.. 혹시 뽀뽀 같은 거라도 하면..
인종 차별을 떠나, 와이프랑 딸래미가 너무 잘 생겼다고 방방 뛰는 꼴을 보자니 마음이 너무 불안해요. ㅜㅜ
제가 봐도 생긴 건 근사하기 이를데 없는데, 딸래미가 좋아한다니 괜히 게x 같아 보이고, 나쁜 놈 같아 보이고.. 아, 심정을 형용하기가 어렵네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프랑스 사람이라 그런 것도 아니고..
딸래미한테 남친이 생겼다는 자체가 아빠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아들래미가 수시로 여친 바꿔가며 데려오면, ‘쫘식. 그래, 그래.. 아무하고나 잘 해봐.’ 하는 마음에 더해 그 여아들한테도 정이 가고 예뻐 보이는데..
딸래미가 남친을 데려오니, 모든 걸 다 떠나서 걱정되고, 근심되고, 우려되고.. 결정적으로 서운하고 싫더군요. ^^
아빠 마음이 이래요.
딸이 없는 저희 아버님이 문득 부러움과 동시에..
어느 아빠의 딸이신 여성 문피즌 여러분들.. 아빠 몰래 연애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빠 앞에서 너무 남친 챙기지 마세요.
아빠의 미소 속에 슬픈 그늘이 져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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