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떡밥은 저도 전부터 종종 생각해본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마침 밑에 글이 있길래, 덥석 물어봤습니다.
일단 만화- 웹툰과의 비교는 어렵습니다.
같은 소재임을 전제로 하면,
소설보다는 만화가 영상화하기가 훨씬 더 쉽습니다.
보통 콘티라고 해서 대본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 맞는 설명인지는 모르겠네요.)
만화는 일단 기본적으로 그림이고,
특히 몇몇 만화가들은 그냥 작품 자체가 콘티일 정도로
영상화하기 좋다는 이야기도 본 적 있습니다.
소설은 아무리 글이 눈으로 시각화되기 쉬운 글이라도
일단 그런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니,
작업이 더 복잡해집니다.
그리고 소재의 문제가 있죠.
영상화된 웹툰을 보시면,
미생, 치즈인더트랩, 패션왕,
그리고 강풀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죠.
공통점이 뭘까요?
네, 현대고 일상에 가깝죠.
현 장르소설의 소재들은 애니면 몰라도,
우리 한국의 드라마나 영상으로 올리기에는 안 어울리는 게 많습니다.
(헐리우드면 모를까,)
예전에 퇴마록 영화로 만들었다가 쫄딱 망한 것 본 기억이 나네요.
물론 장르소설에도 영상화에 유리한 분야는 있습니다.
특화된 장르, 네 로맨스죠.
로맨스 쪽은 예전부터 드라마나 영화로 꾸준히 영상화가 이루어져왔습니다.
심지어 그 유명한 귀** 란 분의 작품들도 말이죠.
로맨스란 장르가 영상화를 통해 마케팅하기 좋은 장르란
점도 있었을 겁니다.
그럼 문피아의 장르소설들은 어려운 것이냐?
네, 어렵죠.
생각을 해볼까요?
밀리터리? 가능한 최대한 현실감각 있는 글을 쓰더라도,
여기 할리우드가 아닙니다.
우리 시장에서 가능한 전쟁 장르는 죽어라 6.25와 월남전 정도죠.
테러전 같은 소재 정도는 요즘 이슈? 와 연관되어서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문피아 밀리 장르 시장 자체가 팍 죽었어요.
추리, 공포, 이 장르도 잘하면 영상화가 가능한 분야인데,
문피아는커녕, 이 장르 자체가 전체 장르시장에서 죽어있습니다.
능력이 없는 현대물은 어떠냐?
에이, 가령 미생 같은 기업물 소설을 유료연재하면 어떨까요?
굳이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혹시 무료연재하면 꾸준히 봐줄 독자분들은 좀 있겠네요.)
물론 능력이 있는 현대물들 중에서
포텐, 비따비 등등은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하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듭니다.
요즘 들어서 그런 판타지한 드라마도 조금씩 등장하는 추세니까요.
다만 문제는 장르소설 쪽은 웹툰 쪽에 비해서도 이름값이 너무 없어요.
빈약하죠.
웹툰의 영상화에는 영상으로 만들기 쉽다는 점도 있지만,
웹툰의 인기와 애독자들을 등에 업고 가겠다는 구상도 있을 테니까요.
반면에 장르소설 쪽은?
훨씬 작고, 그마저 파편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연령대도 높죠.
(뭉치기가 어렵다는 의미.)
까놓고,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드라마 작가가 그런 소재, 아이디어만 살짝 훔쳐서
드라마 써서 영상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겠죠.
다만 이 시장이 더욱 커지고,
이 장르소설에서 보다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다보면,
영상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채택되는 작품들도
하나둘 생기기는 할 겁니다.
결국 시간이 문제겠죠.
보다 빨리, 혹은 훨씬 늦게 이루어지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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