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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에, 이른바 소리바다라 해서 음악을 공짜로 다운받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였지요. 부모님께 졸라서 산 192메가짜리 mp3로 정말 노래 많이 다운받아서 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저작권이란 개념이 참 옅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벅스뮤직에서 음악을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듣고, 소리바다에서 무제한으로 다운받고...그런 과도기가 지나 지금에 이르렀지만, 그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로선 여전히 음악도, 게임도, 프로그램도, 영화도, 소설도 돈 안 내고 즐기는 방법이 끌리겠지요.
저 같은 경우엔 불법 다운로드를 끊은 계기가, ‘귀찮아서’였습니다.
크랙 찾아서 게임 돌리다가 컴 말아먹고, 몇월 몇째주 1~100위곡 다운받으려다 바이러스 감염되고...불법적인 코스를 찾으려면 찾겠지만, 그 과정도 너무 귀찮고 리스크도 크니까요. 그럴 바에 ‘에이, 차라리 돈 내고 편히 이용하련다’ 하는 마음으로 제 값 주고 컨텐츠들을 사서 즐기기 시작했네요. 그게 딱 스무살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어차피 100% 원천적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막아낼 수 없다면 그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엄청난 귀찮음’을 느낄 정도로 아주 강력하게 제도를 마련하고 압박을 가하는 게 최선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물론 가장 좋은 건 전체적인 시민 의식이 발달되서 이런 일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겠지만, 그건 너무도 요원한 일이고 하니...아무튼 막을 수 없다면 무진장 귀찮게라도 만들어서 최대한 정당한 길로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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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냥 컴퓨터용 의자가 저 같은 돼지를 버틴다는 게 모순이었습니다. 의자 밑에 철심 하나밖에 없는 그런 의자로는 저를 감당키 어려운 게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소파를 사고 말았습니다...
일단 안락하고 부서져서 흔들릴 일 없고 좋긴 좋은데, 책상 앞에 앉는 것이 고역이네요. 소파를 끌어서 앉은 다음에 다시 당겨 앉자니 소음도 소음이고, 바닥도 긁히고...그래서 소파를 등받이부터 휙 타넘어서 미끄럼틀 타듯 쑥 내려가서 착석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건담의 파일럿이 된 것 같군요. 마침 소파 색도 와인색에...
음...집필 속도가 3배 빨라지진 않는군요...게다가 앉는 건 쉬운데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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