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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무적, 3권까지 읽고...

작성자
Lv.26 수민
작성
10.02.23 12:58
조회
2,782

작가명 : 설천

작품명 : 군사무적

출판사 : 파피루스

[평가]

제목 : ★★★★★★★☆☆☆ (7/10)

표지 : ★★★★★★☆☆☆☆ (6/10)

문장 : ★★★★★☆☆☆☆☆ (5/10)

전개 : ★★★★☆☆☆☆☆☆ (4/10)

인물 : ★★★☆☆☆☆☆☆☆ (3/10)

총점 : ★★★★☆☆☆☆☆☆ (4/10)

한줄평 : 천재의 실종, 갈피를 잃다.

집 앞 대여점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책이다. ‘군사무적’. 제목은 한 눈에 들어왔다. 표지도 잘 만들어진 편인 듯했다. 대강 훑어보니 문장이 나쁜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4권을 빌렸더랬다. 나중에서야 깨달은 것이 하나 있기는 하다. 처음 빌릴 때의 느낌은 책이 두껍다는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문장마다 엔터를 너무 두드리셨다.

처음 생각대로 문장은 나쁘지 않았다. 좋지도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평이다. 간혹 흐름에 맞지 않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튀어나오고, 몇몇 문단이나 장에서 다소 유치하게 마무리가 된 점들이 거슬렸다. 전체적인 문장은 빠르게 읽기에 무난했으나, 그렇다고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다.

캐릭터의 설정에 있어서, 주인공은 천재로 나온다. 문文의 천재이며 무武의 둔재이고, 동시에 무학을 꿈꾸는 소년이다. 어린 소년이지만 마교의 총군사로 내정될 만큼 머리가 좋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들은 이야기의 전개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잔머리를 조금 굴릴 줄 알며, 자신의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는 치기 어린 소년의 모습만 비춰질 따름이다. 처음에는 군사무적이라는 제목을 굳게 믿고, 당연히 전략을 펼쳐서 싸우는 장면들이 나올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결코 나오지 않았다.

다른 인물과의 관계에도 그리 큰 흥미를 끌지 못했다. 주인공을 흠모하는 여자들이 속속 등장하지만, 그들이 주인공에게 빠진 모습이 어째 맹목적이다. 여인들의 사랑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주변 인물들(마교 소속 남자 문사와 여자 무사들)의 사랑 이야기가 훨씬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알콩달콩한 맛이 느껴지지 않기에, 설득력만 있을 뿐 재미의 요소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부의 이야기도 너무 식상하다. 자신의 잇속을 차리는 이기적인 사부, 그러나 속은 따뜻하다.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을 살리는 것이 앞으로 작가님께서 신경 쓰셔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이 무학에 매달리는 이유도 모호하다. 부모님이 무림맹에 의해 살해를 당했다고 하지만, 그 부분이 너무 얕게 묘사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 오히려 단순하게 강해지고 싶어서 무학에 매달린다고 주장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복수가 이유라면, 마교의 총군사가 되는 편이 빠르다는 것이다. 평범하게 생각해도 당연한 일인데, 천재라고 묘사된 인물은 굳이 노력해도 되지 않는 무학에만 매달린다. 물론, 지독한 노력과 기연 덕분에 강한 무공을 얻게 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드러난다. 주인공이 적과 제대로 한 판 붙는 장면이 3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취향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으나, 내 경우에는 1,2권이 차라리 더 나았던 것 같다. 주인공이 한 번의 전투를 통해 절대적인 무공을 익혔음을 알게 되는 순간, ‘혼자 다 해먹어라!’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으니 말이다.

스토리상에서는 여태껏 나왔던 다수의 글들의 전철을 밟는 듯하다. 마교의 군사가 되라는 권유를 마다하고 굳이 본교를 빠져나가 자신만의 분타를 세운다. 전형적인 이야기는 이후부터다. 판타지의 영지물 느낌의 전개가 이어지는 것이다.

총평은... 읽기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아직까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군사무적이 설천님의 첫 작품(뒷 표지에 신예라고 나와있더군요)임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좀 더 멋진 작품을 쓰시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무협이면서 영지물 느낌의 작품을 찾는 독자.

2. 묵직한 무협보다는 가볍고 위트 있는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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