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남희성
작품명 : 달빛조각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9, 10권을 기점으로 탐킬용으로 전락해버린 달빛조각사.....
신간따위 읽지 않겠어!!라고 외쳐보지만 읽을만한 책이 없던 관계로 너무나 심심한 나머지 13권을 빌려보았죠.
일단 한 줄로 평가하자면 '그래도 개중 낫다.'입니다.
남희성 작가님 특유의 위트가 잘 살아있는 면은 그래도 그나마 마음에 듭니다. 위트조차 없다면 정말 살아남기 힘든 책이죠.
위드도 인간이라는 면을 발견시켜준 1쿠퍼판매사건은 약간 생뚱맞기는 하지만 앞으로 위드가 평면적인 인간이 아니라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해가는 과정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에... 아마도요.)
물론 아쉬운 점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국가 공적치가 올리기 힘들다 그래도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는, 게임에 목숨거는 사람이 아니라면 풀죽 먹으면서 쌩노가다를 다시 하고 싶을까요. 그냥 마우스 클릭 혹은 키보드조작으로 캐릭터가 움직인다면 이해하겠는데 '로열 로드'는 '가상현실'입니다. 한 마디로 게임 내에서 현실의 중노동을 체험한다는 건데 약간, 아니 많이 받아들이기 힘들더군요.
인간관계쪽도 상당히 지지부진해서 짜증납니다. 남희성 작가님이 책을 그렇게 빨리 쓰시는 것도 아니면서(제가 달빛 작년 11월쯤부터 봤는데(아마도요) 그 뒤로 1, 2권 시작해서 완결찍은 작품이 몇개더라;;;) 책은 내긴 내야겠는데 애들관계 설정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시는 건지 메인스토리와는 관계 없는 신변잡기만 하다가 끝나버려 허무한 감도 있죠. 서윤이냐 화령이냐 빨리 써주지? 개인적으로는 서윤 밀고 있습니다.(아니ㄱ- 그냥 서윤인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그리고 달빛조각사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히 1권에서 30억 갚을 때 그 조폭이 "얼마 안에 30억 만들어오면 내가 형님으로 모셔주지"라는 대사를 때렸는데 이 대사 아무런 의미 없는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대사를 기점으로 현실의 메인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사실 돈은 먹고 살 정도는 되지 않아요? 돈벌어 먹고 살련다 가 궁극적인 목표라면 결말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물론 서윤이 말문 트이고 둘이서 결혼하는게 결말이면 또 모르겠지만 이건 좀 작가님이 이현에게 박아넣은 선입관때문에 결말이 빨리 날 수가 없어보이고 메인스토리로도 뭔가 부적합하죠.)
그리고 게임 내에서 무한퀘스트는 별 상관 없습니다만, 게임 내에서의 메인스토리는 대체 언제 끝나나요? 1권때 받은 퀘스트 중에서 어떤 할머니에게 자하브의 노래 들려주는 것이 있었는데 말이죠.(제한이 할머니 죽기 전까지) 생각 없이 넣은 퀘스트는 아닐텐데 자하브는 대체 언제 나올 것이며 1권 나온지 몇 년인데 할머니는 아직 살아 있을까....(책 속 현실에서도 대강 1년이 지나가니 게임으로 4년 좀 넘게 지나갔겠군요. 1:4 맞죠?) 뭐 대충 그런 거죠.
1권부터 찬찬히 살펴보면 스토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퀘스트들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것들을 제대로 수습하려면 또 몇 권이 걸릴지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겜판에 지뢰작들이 워낙 많다보니 달빛조각사라는 소설이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죠. 더 나은 소설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적어도 이 소설의 80%퀄리티는 나오는 소설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글 줄입니다.
플스1. 댓글 삭제 안됩니다. 깊이 생각하시고 달아주시기를.
플스2. 유성님의 아크가 달조랑 많이 비견되는데 아크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군요. 7권까지 봤습니다만 여러 설정들이 달조랑 흡사한 면들도 있어 아류작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달조보다 필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그저그런 소설로 봅니다.(그렇다고 못썼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로크에서 적어준 표지의 작가소개는 좀 오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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