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희매
작품명 : 선수무적
출판사 : 마루
선수무적을 읽다가 1권도 채 못 읽고 집어 던졌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문피아를 끊고 치밀어 오르는 열에 담배가 피고 싶어졌습니다.
아 예. 희매님은 요새 굉장한. 그것도 선수무적과는 차원이 틀린 정도를 걷고있는 소설을 쓰고계신다구요?
남이사.
그래요. 딱히 선수무적이라는 소설 하나를 꼬집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선수무적 하나를 꼬집으려면 제가 며칠전에 감상란에 올린 레오 이벨로아의 군주 감상처럼 재밌게 쓸 수 있겠죠.
하지만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아니,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먼치킨 판무협을 비평하고 싶습니다.
사실 판타지, 신무협(신무협이라기도 뭐하네요. 그냥 판타지무협이라고 해야하나)이라는 장르가 이렇게 발달하게 된 것은 대리만족이지요. 그렇지 않나요?
저는 갑갑한 현실에서. 판타지 속의 강력한 주인공을 통해 세상을 조롱했고, 세상을 꿈꾸었습니다(바로 대리만족. 그것입니다.). 또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먼치킨 주인공은 필수였지요.
그리고, 먼치킨 주인공이 휘젓고 다니는 판타지 세상 속에서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면 상상력은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재미있게 읽는 책들이 점점 변해갑니다. 단순무식하고 변화하지 않는 먼치킨류의 주인공보다는. 인간적이고 유동적으로 변해가는 주인공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왜 일까요?
강력한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대리만족을 얻기위해 대여점을 뒤지던 제가 왜 먼치킨류의 장르문학을 기피하게 되었을까요?
어른이 되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상상력이라는 힘이 부족해서 강력한 주인공을 통해 나와 그를 일체화시켜 대리만족을 얻지 못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느새 성장해 있던 겁니다. 항상 세상에 불평불만을 품고 있던 내가. 항상 남의 탓을 하던 내가.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성장이란 참으로 쓸쓸한 것이기도 합니다. 눈 앞의 즐거움보다. 나의 잘못이 차갑게 다가오고. 어제까지만해도 그저 생각없이 웃었던 것도 이제는 웃을 수 없게 되니까요.
는 훼이크고 ㄲㄲ 선수무점과 다른이야기 하겠습니다.
요즘 왜 이리 오로지 먼치킨 외길의 길을 걷는 분들이 많으신건가요? 아무래도 그런 소설들(뭔지 아시죠? 생략.)을 쓰시는 분들은 나 같은 놈들보다는 훨 낫다라는 것을 알지만서도(솔직히 출판 그거 쉽습니까.)
그런 류의 책을 볼때마다 개나 소나 나 같은 놈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는게 문제입니다?
님이럴.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지 마시죠? 확 야설을 문피아에 연재합니다?
잘쓴 먼치킨이면 몰라요. 하지만. 서사 부족. 서술 부족. 캐릭터성 부족. 이라는 가히 부족전쟁이라 할만한 난감한 평가를 내리게 하는 소설들.
미칩니다?
먼치킨은 주인공과 독자의 동일화, 먼치킨이 생명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개연성 없이 주인공은 날뛰고. 엑스트라들의 대사는 "헉!" "으악!" "크크크" "흐흐흐" "여자를 내놔라!" 라는 NPC수준의 뻘글. 또 분명히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인데 무슨 서술하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하시지마시죠? 그런다고 해서 너님의 세계랭킹이 올라가는거 아닙니다?
히발 솔직히 출판된 수준낮은 먼치킨소설들 볼때마다 그 작가님들의 자위행위의 결과물을 보는거 같아서 부끄럽습니다?ㅋㅋㅋ
아 젠장. 좀 과격하게 썼나?
PS. 제르카의 시점에서 수준높은 먼치킨 소설이란.
개연성 조금 있고. 1권에서 나온 설정들이 2권에서
바로 바뀌었다가 3권에서 설정이 다시 기억나서
다시 수정되지 않으며, 주인공이 고정된 캐릭터로써
무슨 바위나 산같은 존재가 아니라 독자와 함께 살아
숨쉬는 캐릭터라서 대리만족감만 만빵으로 부면 됩니다.
한마디로 작가님들이 글쓰면서 작가와 주인공을 일체화 시켜 자아도취만 하지 않으면 되겠네요.
PS2. 친구 말로는 선수무적 작가님이 요즘 쓰시는 글. 정말 멋지다고 해서 욕하기가 좀 그렇네요.
우선 저는 선수무적 1권만 읽고 던졌음을 밝힙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레오 이벨로아의 군주를 천연덕스럽게 추천하는 놈이라...
사족3. 아니, 요즘 읽는 판타지 소설마다 왜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지 모르겠음. 한번 소설좀 써봐?
뱀발4. 장식 삼아 쓴 도입부의 글이 사실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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