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다크메이지
0. 서문
글을 한 편 쓰려고 최근 부족한 독서량(?)을 메우고 있습니다. 아직 글을 한 열 질 정도 밖에 안 읽었더니...(구석) 비평을 하면서 글에 대한 공부도 할 겸, 비수를 들었습니다(!).
위키드의 비평 시리즈. 그 첫타는 다크메이지입니다.
1. 기본기: 20점 만점 중 12점
문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제 기준에서 보자면, 읽기 버거울 정도로 눈에 거슬리는 문장은 없었고 오타 관련으로도 불만이 없었습니다. (저는 오타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굳이 찾지 않습니다.)
다만, 장점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섬세함, 표현력은 평균수준에 독창적으로 발전했다는 느낌도 없는 문장. 고로 문장력에 대해서는 평균점을 주고 싶습니다.
문제는 구성 부분입니다. 다크메이지는 그냥 읽다보면 '아아 그렇구나.'하고 넘어가는 글입니다만, 초반과 중후반의 괴리가 큽니다.
이계에서는 절대자였지만 지금은 추남에 폐인인 이방인. 멋진 도입부에 비해 결국은 리치가 되고, 베르키스를 속여 인크레시아를 얻으면서 진행되는 중후반부는 어쩔 수 없는 범작의 수준이었습니다. 초반의 매력은 찾을 수 없고, 퍼주기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주려고 노력할 뿐이었습니다. 괜찮은 글에서 범작으로 격하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스타트가 안타깝긴 하지만, 후반까지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솜씨는 좋았습니다. 다만 마지막 권은 너무 서둘렀고, 너무 허망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나이델하르크나 베르키스와의 갑작스런 결착은 그렇다고쳐도, 다크메이지에 등장한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영원히 파묻혔으니까요. 고로 구성 부문에서는 약~간 점수를 깎았습니다.
2. 독창성: 20점 만점 중 9점
다크메이지는 주인공을 대단히 불구적인 인물로 설정합니다. 평범 이하 수준을 넘어서서 추악하기까지 한 용모. 이계에서 온 용사이긴 용사인데 무력을 전부 읽고 밑바닥까지 추락한 용사.
초반의 데이몬은 이렇게 판타지의 전형적인 영웅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듯한 인물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미화를 하려고해도 결국은 뼉다귀(...)인 리치가 되어버리죠. 거기에 판타지 주인공 주제에(?) 살인을 못 하다니! 칠종단금술은 데이몬이라는 캐릭터를 상당히 재밌는 인물로 만드는데 한 몫을 했지요^^
그런 인물을 못 살린 것은 구성 부분에서 이미 깎았고 이런 선구적인 인물상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플러스!
왜 데이몬을 이렇게 추켜세워주냐하면... 사실 주인공의 인물상 말고는 별로 독창성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아, 마지막에 히로인인 줄 알았던 다프네에게 차인다(?)는 것 정도? 이건 독창성이라 보기 힘들군요.
어쨌건 독창성 부문은 채점결과... 많이 낮습니다. (단호
3. 작품성: 20점 만점 중 5점.
많이많이 부족합니다. 사실 저는 이 부문에서 제 비평 중 20점 만점 중 10점을 넘길 작품이 몇 개나 될지 궁금하군요.
하지만 다크메이지가 다른 판타지에 비해 이 부분에서 크게 딸리는 것은 아닙니다. 초반의 데이몬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연민. 다프네에게서 추구했던 가느다란 구원의 실마리. 결국 그 구원의 손길이 끊어져버리는 마지막 순간. (그리고 깽판 마신 등극... 은 제외)
이상의 부분에 대해 저는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잘 살리기만 했다면, 어디까지나 잘 살리기만 했다면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죠.
근데 깽판 마신 등극으로 인해 모든 것은 안드로메다로... 엣헴!
그래서 작품성 부문은 아주 많이 낮습니다!
4. 시장성: 20점 만점 중 18점!
솔직히 재미는 있습니다. 계속 다음다음을 요구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무엇보다 초반에 등장하고 결국 석녀(?)가 되어버린 다프네와의 결말이 궁금해서라도 다크메이지는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에 끼어든 율리아나와의 관계도 어떤 식으로 끝날지가 궁금했고요.
게다가 장르소설의 가장 큰 수요자인 학생층을 확실하게 포섭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아주 잘 섞었습니다. 이계진입, 적당한 고생, 마신, 먼치킨, 소드마스터 등등.
다만, 요즘은 사람들 입맛도 좀 다양해져서 이런 글은 식상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어쨌건 시장성 부문은 무려 만점에 가깝습니다.
5. 완성도: 20점 만점 중 11점.
평가하자면 절반의 완성입니다. 쭈욱 언급했지만 초반과 후반은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 봐야할 정도로 괴리감이 큽니다. 초반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소재, 상황을 잘 살렸다면 훨~씬 좋은 글이 되었겠지만 말이죠. 결국 컨셉으로 보자면야 괜찮았지만 정작 글은 이상한 글이 되어버린 절반의 완성! 아니 절반의 부재로 인한 미완성입니다.
게다가 마지막 권에서 급등장한 나이델하르크의 멍청한 실수로 갑작스런 깽판 마신 등극. 지금까지 쌓아둔 인연은 나 몰라라~ 난 마계로 간다!
...에라이(...).
고로 완성도는 평균 이하로 떨어질 뻔 했다가... 그래도 썩 나쁘진 않았으니 평균에서 1점 더 줬습니다.
총평: 55점
완성도 부문에서 말한 것처럼 썩 나쁘진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범작.
적어도 저에게는 양산형이라고 덮어놓고 까일 작품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별로 다시 읽고 싶지는 않지만요(...). 김정률 님이 나중에 시간이 많이 남으시면 시작부분의 좋은 느낌을 쭉 살리도록 리메이크를 시도하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ps. 드래곤라자, 군림천하, 신조협려, 하얀 로냐프강, 월야환담, 앙신의 강림, 팔란티어 등을 비평 대기자 목록(?)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다 비평하고나면 문피아 연재작도 한번 비평해볼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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