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학사검전
출판사 : 책상자
이 책을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느낌은 그야말로 천외비처에서의 논검. 한편으로 느긋하고 다른 한 편으로 완만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점점 파국으로 모는 그 기법은 대단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황궁을 벗어나며 깨져버렸다. 나는 내심 이 이야기가 황궁을 벗어나며 끝났으면 했다. 하지만 작가의 욕심인지, 이야기를 점점 끄는 기미가 보이면서 결국 글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주인공 운현 외의 몇몇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인물들의 깊이가 없는가 하면, 몇몇 인물들의 모습이 겹치듯, 그 특색이 다양하지 못해 흠이 되었다.
또한 운현의 행동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감옥에서 죽은 형님의 은덕이 가슴에 그렇게 깊이 남았다면, 그리고 그 유품조차 아직 전해주지 못했다면 황궁을 나가자마자 마땅히 유품부터 전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것을 무시하고 냉큼 모용세가부터 달려간 행동은 나로서는 쉬이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또한 이 외에도 이야기의 풀어나가는 방식이 중구난방이라 왠지 묘하게 핀트를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과, 개인 취향의 문제지만 의성어가 너무 많다는 것과 여러가지 허점이 드러나고 있으나 그게 보완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끗.
아..
덕후냄새 난다. 뒤로 갈수록 짙어져.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