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고렘
작품명 : 라이프 크라이
출판사 :
*비평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조금 편하게 쓰겠습니다.
어제 대여점에 갔다. 서가에 이미 1, 2권을 본 라이프 크라이의 신간 3권이 꽂혀있었다. 내 손은 자연스럽게 책으로 향했고 또 자연스레 책 앞에서 멈췄다.
어?
왜 멈춘거지?
난 스스로 반문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1, 2권을 봤기 때문에 3권을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손은 나갔지만 사실 3권을 보고싶은 생각은 이미 없었다는 것을.
그건 나에게 있어서는 좀 충격이었다. 나는 고렘님의 글을 초기작 그랜드위저드부터 시작해 최근 완결작 빈곤지독까지 단 한 시리즈(마법사 이계여행기)만을 제외하고 다 보아온 나름 고렘류 독자였던 것이다.
난 그랜드 위저드를 처음 봤을때 판타지 계에 또 다른 좋은 작가가 나왔구나 하고 기뻐했었다. 지금까지의 흐름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었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몇 개의 시리즈를 거치면서도 고렘님의 글은 변함이 없었다. 물론 재미가 없었다는 건 아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흥미로워하고 좋아할 만한 (물론 취향이 맞는다는 전제하에서) 글이었다. 작품성이 떨어지냐고 하면 그것도 딱히 아니다.
하지만 계속 보아온 독자라면 어떨까?
나는 다른 작가의 시리즈물을 봐왔지만 질려온다거나 보고싶은 생각이 안들지 않았다. 오히려 같은 작가의 글이라도 같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기에 더욱 흥미를 끌게 했다. 그런데 반대로 고렘님의 글은 변화하신다는 빈곤지독에서도 변화를 느낄수 없었고 마지막 기대를 걸은 게임소설 라이프 크라이에서마저도 내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항상 같은 주제와 같은 느낌, 같은 이야기.
물론 이야기는 다르다. 주인공도 다르고 능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행하고자 하는 바도 다르다. 그러나 다르지않다.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렇다.
물론 라이프 크라이를 재밌게 보시는 분도 있을테고, 기존 작품을 다 읽었어도 계속 재미를 느끼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분들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라이프 크라이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같다. 만약 다음작품도 좋은 추천글이 안 올라오는 이상 안 볼것 같고, 올라와서 본다하더라도 변화가 없으면 금새 그만둘 것 같다.
고렘님은 내게 있어 좋은 작가였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가를 판단하고 멋대로 떠나보내는 것에 불과할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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