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정파의 사람들은 흔히들 이런 말을 주로 쓴다.
"의(義)를 행하고 정(正)을 마음에 두니 그것이 협(俠)이다."
그에 반해 사파는 생계를 위해 일하는 일반인이 많이 있다. 정파에서는 인간 사회에서 가장 비천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낮추어 사파라고 한다.
특히 하구류(下九流)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포주들, 구(龜:기둥서방)나 희자(戱者:배우), 취(吹:악사), 대재(배우 지망생:중견 단원), 소재(신입 단원으로 잡꾼을 일컫는다), 생(生:이발사), 도(盜:도둑), 취회(吹灰:아편쟁이)들이 모여 이룬 조직을 말할 때 흔히들 사파라고 부른다.
정파에서 그들을 볼 때 강도나 살인, 방화, 강간, 인신 매매, 매춘 등의 온갖 범죄를 저지른다고 믿고 있다. 그런 사파에서 이런 말을 한다.
"행(行)으로 내가 먹고 사니 의(意)로 그것을 갚는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가진 것이 없으니 의리와 목숨으로 갚는다는 이야기는 그들의 삶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무림(武林)을 정과 사, 그리고 또 하나의 세력인 마(魔)로 나눈다.
마(魔), 중원(中原)은 '마'라는 말을 어떤 이유로 만들었을까? 다른 뜻은 없다. 단지 자신들이 우월하고 독보적인 존재라 여겼는데 단일 세력으로는 그들을 이기지 못하자 연합하여 마라고 단정을 지으며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이다.
'사'라는 것은 자신들보다 비천하니 우습다는 뜻으로 만든 것이고 '마'라는 것은 자기들보다 뛰어나니 '사'라는 단어보다 더욱 뜻이 안 좋은 '마'라는 말로 그들을 일컬은 것이다.
그것이 '정'이며 지금의 우리 모습과 다른 것은 별로 찾을 수 없다.
백준님의 "초일"의 서장부분이다.(글적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존칭
은 생략합니다.)
요즘 무협의 주류중 하나지만 요즘 무협이 아니라 신무협의
주류중 하나인 정파의 위선화와 사파 그리고 마도가 사람과의 의리
를 알고 인간적인 사/마도인들이 가증스러운 정도의 인간들을
응징한다. 혹은 그 이면속에 숨어있는 진정한 악을 제압한다.
라는 류의 소설들이 많이들 있다.
신무협이란게 이전 무협. 구무협과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기에는 딱 하나 밖에 없다. 단지 지금 세대의 정서에 맞춘
글이라는 것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접하고 있는 소설들 역시
우리 다음 세대에서는 "구"무협으로 내려앉고 그 세대들의 가치관과 입맛에 맞춘 글들이 "신"무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지도 모른다.
위선적인 정파인들과 겉으로는 거칠고 험악하지만 속은 정파인들
보다 더 따뜻한 사/마도인들..........약간은 아이러니 하다. 무협을
접하게 된지가 얼추 20년이 지난거 같다. 어린시절부터 구무협들을
접하고 그리고 신무협의 태동기부터 해서 현시기까지 지내본 장본인
으로 보기에는 많이 어색하다.
정파인들은 위선적이고 마도인들은 겉은 괴팍하지만 속은 따뜻하다.
라는 설정들은 구무협들에서도 흔하지 않게 접해왔던 대목들이다.
특정 작품을 지칭하자면 김용의 "의천도룡기"에서도 명교를 핍박하는
정파들의 모습과 그속에서 서로의 의리를 내세우는 명교인들의
모습이 눈에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신무협을 보면 그런 경향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하나의
주류를 이루는것 같다. 정파라는 탈을 쓰고 어떤 악인들 보다 더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들. 그리고 그걸 단죄하는 사도, 마도의 주인공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신무협이라는게 현재 세대들의 가치관에
맞춘 무협이라고 했고 정正을 위장한 악魔를 단죄하는 아웃사이드의
주인공인 요즘 소설. 결국은
권선징악이라는 무협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단지 악이라는게
선을 위장한 악이라는게 이전과 다르지만
하지막 악惡은 악이고 정正은 정인 소설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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