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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과 그의 소설들

작성자
Lv.9 당가타
작성
08.04.04 12:32
조회
5,885

작가명 : 박성진

작품명 : 쾌도무적,절대무적,실혼전기,광마,광신광세..etc

출판사 :

지금까지 감상글만 썼는데 이번에... 감히 작가 박성진님을 비평해보겠습니다. 먼저 저는 박성진님을 현 작가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분중 한분이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쾌도무적에서 웃음의 즐거움과 악당들의 애환을 알았으며, 실혼전기에서 적군양의 악마성과 그의 과거에 슬퍼했으며 절대무적에서 유정생의 노력과 끈기에 감탄했습니다. 작가 박성진의 소설들은 짜임새가 있으며 그 얘기들을 유려한 필체로 써내려 갑니다.

주인공들은 각자마다 개성이 있으며 그 무공들 또한 일반적인 무협소설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독특한 무공들을 쓰며 주변인물들 또한 각자의 개성을 가진 체 강호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는 박성진님의 소설을 보면서 약간 슬퍼합니다. 아니 많이 슬퍼합니다. 악당들은 언제나 숨어있으며 그들은 세상을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로 갖고 놀며 조롱합니다.

뇌정마제,혈뇌군사,반고문등의 악당들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가며 주인공들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마지막에나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거의 모든 무림의 일들이 그들의 손에 의해 조종되며 주인공들은 고작 마지막 순간에 그 일들을 막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슬픕니다. 제가 좋아했던 악당 주연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거짓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들은 강호를 질타하며 살아가지만 그것들은 진정한 의미로 강호를 질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길들을 가며 그 곳에서 약간의 변수들을 일으키나 거의 모든 것들이 악당들의 손에 의해 조절됩니다.

자유롭게 강호를 돌아다니는 자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악당의 존재를 인지하게 될 떄는 거의 모든 일들이 끝났을 때 뿐이며 악당들은 언제나 웃으며 나옵니다. 강호의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뜻대로 조절한 그들은 최후에 주인공들의 손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만 과연 그것은 진정한 패배일까요? 그들은 이미 한 판 거나하게 벌였으며 거의 확정적으로 그들의 유지를 잇는 자들이 나오고 그들의 이름을 이어갑니다. 강호는 언제나 소수의 놀이판들이며 대다수는 그저 움직이는 꼭두각시 일뿐입니다.

물론 처음 몇 번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성진님의 소설에서는 이제 거의 항상 암흑에서 노닐며 천하를 쥐락펴락하는 암중의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몇몇 소설들에서 반드시 이 공식을 따르지는 않으나.. 박성진님의 소설 대부분이 이 형식을 따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번 광마에서 하후패의 그것이 밝혀졌을 때.. 충격보다는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하후패 강력한 분위기와 힘을 가졌던 그도 결국은 악당의 실에 몸을 휘감은 꼭두각시였던 겁니다.

저는 보고 싶습니다. 박성진님의 유려한 필력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강호에서 살아가며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인물들을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암흑 속에 숨어있으며 강호를 조종하는 악당들은 잠깐은 뒤에 두고 강호의 앞에서 당당히 패권을 쥐고 있는 주인공들의 적을 보고 싶습니다.

강호라는 곳에서 누구의 조종도 받지 않으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리며 이만 이 비평을 마치겠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43 幻龍
    작성일
    08.04.04 13:35
    No. 1

    근데 당당히 패권을 잡고잇는 놈이 주인공 적이 되려면...
    주인공이 나쁜 놈이 되어야한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8.04.04 13:52
    No. 2

    그래도 신무협 시기 작가중 현재도 책을 꽤 많이 내주는 고마운 작가이긴 한데....... 역시 설봉님에서도 느끼는거지만
    다작하면 질이 떨어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당가타
    작성일
    08.04.04 16:10
    No. 3

    幻龍님 저는 굳이 주인공이 나쁜놈이 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우각님의 천인혈처럼 패권을 당당히 잡되 상당히 잔인하며 비정하게 무림을 지배하는 폭군 스타일의 적도 있으며 용대운님의 태극문의 화군악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적도 있으니까요.

    noodles님 저는 사실 다작으로 인한 질적 저하는 정말로 광신광세와 광마의 다른 스타일떄문이라고 봅니다. 좀 판이하게 다른 주인공들을 박성진님이 왔다갔다 하시니... 그리고 조금 뜬근없는 소리를 하자면 저는 박성진님의 작품중 쾌도무적의 주인공이 최고였습니다. 정생이도 좋고 군양이도 좋지만 쾌도무적안에 담긴 잔잔함과 웃음 최고였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魔師
    작성일
    08.04.04 17:53
    No. 4

    동감입니다. 쾌도무적엔 희노애락이 잘 담겨있는거 같습니다. 쾌도무적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4.04 18:09
    No. 5

    하후패가 만만한 사람이 아닌데.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더군요. 의외의 반전이 기다릴수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8.04.04 19:17
    No. 6

    9권에서 마지막에 적무한이 하후패에게 하는 말 때문에 몇가지 반전이 떠오르더군요. 만약 맞다면 하후패도 범상치 않은 놈일 듯.


    그런데 개인적으로 절대무적의 혈황인지 하는 패거리나 쾌도의 뇌정이나 광마의 적수문이나... 솔직히 겁난유세의 혈뇌군사에 비해서 좀 포스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혈뇌군사의 정체야 무협 좀 본 사람이라면 후반부에서 대부분 눈치채겠지만 무엇보다도 마지막 부분에서 혈뇌군사와 제자의 대화 부분이 소름이 쭈삣...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8.04.05 10:22
    No. 7

    끊어지지 않을 악에 대한 예감이라고나할까요... 정말 겁난유세 마지막권에서의 몇마디 대화는 정말 인상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명(震鳴)
    작성일
    08.04.14 23:23
    No. 8

    둔저님 역시...범상치않으십니다.
    하후패...흔한 인물은 아닌듯...아무래도 제 생각이나 둔저님 생각이 맞다면...하후패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비무초자
    작성일
    08.04.19 03:28
    No. 9

    과연 이걸 박성진님의 소설들의 질적저하로 평가해야 할까요?

    아님 글을 읽는 독자들의 면역?성의 발현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저도 예전부터 박성진님 글 나올때마다 빼놓지 않고 쭉보고있는 입장에서 천뢰무한과 광신광세에서 약간의 특유의 반복적인 글의 패턴으로 잠깐의 늘어짐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역시 재미는 있더군요 ^^

    근대 제 동생이 천뢰무한을 읽더니 우와우와 이러면서 이리 재미있는 무협 처음본다고 하네요 제 동생은 흑이 백으로 위장해서 세상을 지배할려는거에서 전율을 느꼈다고도 하네요 ㅋㅋ

    제가 와우란 온라인게임을 좋아라해서 한1년 했더니 어느순간 재미가 없더군요 처음할때 그리 재미있던 게임이 변했냐? 아니죠 와우는 그대로일뿐 제가 와우가 주는 재미요소들에 익숙해진거겠죠.

    감상란에 가서 광마 처보면 알겠지만 박성진님 글을 광마로 처음접한
    님들의 그 최고라는 감상평들

    이걸 몇몇 독자들의 난 이제 박성진글의 재미요소에 적응됬다 다른글로 바꺼라 하고 요구할수 있을까요? 저에겐 박성진님 글은 일종의 믿음입니다. 볼거 없을때 보면 역시 박성진이라 말이 나오죠 ㅋㅋ

    언제나 그자리에 변치않고 있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래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maya
    작성일
    08.04.24 15:06
    No. 10

    저도 전질을 다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 광마, 천뢰무한만 모으면 된다는거.....혈관음은 절판으로 제외.....
    겁난유세는 ebook으로 보관중...^^

    역시 면역성 때문이라 봅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피디아스
    작성일
    08.06.02 00:26
    No. 11

    조금은 매너리즘이 느껴지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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