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성진
작품명 : 쾌도무적,절대무적,실혼전기,광마,광신광세..etc
출판사 :
지금까지 감상글만 썼는데 이번에... 감히 작가 박성진님을 비평해보겠습니다. 먼저 저는 박성진님을 현 작가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분중 한분이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쾌도무적에서 웃음의 즐거움과 악당들의 애환을 알았으며, 실혼전기에서 적군양의 악마성과 그의 과거에 슬퍼했으며 절대무적에서 유정생의 노력과 끈기에 감탄했습니다. 작가 박성진의 소설들은 짜임새가 있으며 그 얘기들을 유려한 필체로 써내려 갑니다.
주인공들은 각자마다 개성이 있으며 그 무공들 또한 일반적인 무협소설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독특한 무공들을 쓰며 주변인물들 또한 각자의 개성을 가진 체 강호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는 박성진님의 소설을 보면서 약간 슬퍼합니다. 아니 많이 슬퍼합니다. 악당들은 언제나 숨어있으며 그들은 세상을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로 갖고 놀며 조롱합니다.
뇌정마제,혈뇌군사,반고문등의 악당들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가며 주인공들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마지막에나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거의 모든 무림의 일들이 그들의 손에 의해 조종되며 주인공들은 고작 마지막 순간에 그 일들을 막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슬픕니다. 제가 좋아했던 악당 주연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거짓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들은 강호를 질타하며 살아가지만 그것들은 진정한 의미로 강호를 질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길들을 가며 그 곳에서 약간의 변수들을 일으키나 거의 모든 것들이 악당들의 손에 의해 조절됩니다.
자유롭게 강호를 돌아다니는 자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악당의 존재를 인지하게 될 떄는 거의 모든 일들이 끝났을 때 뿐이며 악당들은 언제나 웃으며 나옵니다. 강호의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뜻대로 조절한 그들은 최후에 주인공들의 손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만 과연 그것은 진정한 패배일까요? 그들은 이미 한 판 거나하게 벌였으며 거의 확정적으로 그들의 유지를 잇는 자들이 나오고 그들의 이름을 이어갑니다. 강호는 언제나 소수의 놀이판들이며 대다수는 그저 움직이는 꼭두각시 일뿐입니다.
물론 처음 몇 번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성진님의 소설에서는 이제 거의 항상 암흑에서 노닐며 천하를 쥐락펴락하는 암중의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몇몇 소설들에서 반드시 이 공식을 따르지는 않으나.. 박성진님의 소설 대부분이 이 형식을 따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번 광마에서 하후패의 그것이 밝혀졌을 때.. 충격보다는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하후패 강력한 분위기와 힘을 가졌던 그도 결국은 악당의 실에 몸을 휘감은 꼭두각시였던 겁니다.
저는 보고 싶습니다. 박성진님의 유려한 필력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강호에서 살아가며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인물들을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암흑 속에 숨어있으며 강호를 조종하는 악당들은 잠깐은 뒤에 두고 강호의 앞에서 당당히 패권을 쥐고 있는 주인공들의 적을 보고 싶습니다.
강호라는 곳에서 누구의 조종도 받지 않으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리며 이만 이 비평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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