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작성자
Lv.10 조경래
작성
11.07.26 23:38
조회
2,085

오늘은 글의 본편을 쓰려다가 일도 늦게 끝나고 원하던 묘사가 안되어 이 기회에 제가 생각하는 글쓰기에 대해 느낌을 써보고자 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생각해봐도 나는 아직 작품관을 쓸 나이가 아닌 것 같다. 또 그럭저럭 썼다 해도 언젠가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깊어가는 여름 밤하늘을 보며 애태워 써봤던 많은 연서들이 세월이 지난 다음에 철없이 여겨지듯 지금의 생각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언젠가는 후회할 일이다. 글은 순간의 감정을 화석으로 만들고 만다. 결국 물릴 수도, 바꿀 수도 없이 부조가 되어 그냥 그 자리에 영원히 남을 것이고, 한때의 만용이 더러 부끄러울 것이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색깔의 옷을 입는 데 불과하며 그 많은 옷 중에 하나 이상이 될 수는 없다. 스스로를 아무리 미화한다 해도, 아무리 아름다운 색의 옷을 입는다 해도 때론 허세에 지나지 않을 일이다. 평생을 승복만 입고 살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된다면 구태여 다른 색깔의 옷을 입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고, 때론 무가치한 열정에 시달리지도 않을 것이다.”

수필가 윤송연님이 본인의 수필집에서 쓰신 내용입니다.

오래도록 글을 써도 이런 마음이 들지인데 아직 짧은 생에 지나지 않는 우리가 가진 마음가짐은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왜 글을 쓰는 걸까요?

나를 위해서, 남을 위해서.

둘다 정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나를 위해서 쓰는 것은 공감의 수가 늘어갈 때 명작의 반열이 될 수 있고,

남을 위해서 쓰는 글에는 배려가 담긴 치유의 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보면 장르문학은 치유의 글이라 칭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아무리 가볍게 읽는다해도 읽는 이에게 그 시간의 보상만큼 글로서 현재 처한 스트레스, 아픔, 고통 등을 치유하는 방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요?

마지막으로 쓴 부담감에 얽힌 글을 떠올리지 마시고 처음에 상큼하고 상쾌하게 시작했던 글을 떠올려 봅니다. 내가 무엇때문에 이글을 썼는지 떠올려 보면 앞으로 글을 씀에 있어 내가, 우리가 글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생길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럼으로 어떤 글이 나올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초심이 담긴 글이고, 후회가 되지 않는 글이고 싶습니다.

세대가 다르고 연륜이 다르고 모두가 좋아하는 글이 다르니 지금당장 누군가에게 상처입을 수도 있겠지만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남다른 목적의식을 가지고 쓰는 글은 언제고 알아줄 것이라 믿으며 한자한자 적어 내려가봅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치유가 되고 명작이 되는 글들이 끊임없이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99 사비에르
    작성일
    11.07.26 23:48
    No. 1

    힘내세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같은 꿈을 꾸다를 즐기는 독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7.26 23:56
    No. 2

    같은 꿈을 꾸다 진짜로 읽고 싶은데 꾹 참고 있는 1人...
    원체 대체역사물이나 삼국지 회귀물을 좋아하는데 이렇게까지 평이 좋다면 얼마나 나를 만족시켜줄 것인가 두려울 정도...

    그렇지만 일이 너무 몰려서 보류 중이고...
    혹시 출판 계획은 없으신가요? 종이 책으로 읽으면 더 좋을 텐데...
    월명성희보다 더 재미있으려나... 기대만 점점 커져갑니다. 후후...-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라노
    작성일
    11.07.27 00:04
    No. 3

    저도 종이 책으로 읽고 싶습니다!!
    항상 응원하는 제가 있으니 힘내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7.27 00:16
    No. 4

    음 너와같은꿈님이 쓰신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 생각이 다른 이의 비평글을 읽고 생각을 하신 건지 스스로 생각하신 건진 몰라도 흔히 보지 못했던 식견이었기 때문입니다. 너와같은꿈님이 쓰시던 글은 윤송연님이 글에 대해 생각하신 바와는 다르게 남들과 다른 식견을 보인글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지금 시기에 느끼던 감정을 글로 남겨 되돌아 보아 부끄러운 것과는 다르다 생각합니다. 제가 언젠가 이 댓글을 다시 보며 느끼는 부끄러움과는 다를 것입니다. 너와같은꿈님이 쓰시던 글은 이미 완성형이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참신함과 기발함, 의외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지금 흐름 대로만 끌고 가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도 넘치리라 생각합니다. 이상 너와같은꿈님이 남기신 글은 보고 느낀 감상댓글이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유소(柔笑)
    작성일
    11.07.27 01:24
    No. 5

    글을 쓰는 이유라... 처음엔 좋아서 썼는데 어느새 현실이 되버렸네요. 현실이 되니까 보이는 건 솔직히 쌓여있는 문제집들과 모의고사, 앞으로 2년 4개월 남은 수능의 압박? 고1도 이렇게 달달 볶아대는데 날이 지나면 얼마나 볶아댈지 두렵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면 글 쓸 시간이 없고.
    초심으로 돌아가면 행복한데 두렵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담룡(潭龍)
    작성일
    11.07.28 01:32
    No. 6

    하하..너와같은꿈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너와같은꿈님을 비롯해서 모든 작가분들이 쓰시는 글이 누군가에게 치유가 되고 명작이 되는 글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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