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무천향6
출판사 : 청어람
허담님의 무천향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결말을 앞에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인 파소의 무력은 거의 신의 경지로 가버렸군요. 핏줄과 강요된 은거, 득도에 관한 이야기가 잘 섞인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초반에 파소의 자기뿌리 찾기가 이야기의 중심축이라면 지금에 와선 득도에 대한 추구 강요된 은거가 이야기의 축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천향 이란곳은 세속의 은원이나 명리에 집착함이 없이 무의 끝을 보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런 곳이라면 선기가 넘치고 탈속함이 흘러나와야 하지만 지금의 무천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강요된 은거가 자연스러운것인지도 의문이고요.
사람은 힘을 가지면 그 힘을 표출하고 싶어합니다. 무천향의 무인들은 바깥으로 나가면 정말 천하를 오시할 힘을 가지고 있지만 나가지 못합니다. 세속의 명리를 버리고 무의 끝을 보기 위한 곳이 무천향이기에 그런 행동을 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방침은 훌륭하기도 하지만 야만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대의 사람들이야 세속의 혼잡함 더러움이 싫어서 은거한 것이지만 그 후손에게 까지 그런것을 강요하는 것은 득도를 가장한 폭압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은 힘이 있으면 그것을 표출하고 싶은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무의 끝을 추구하는것도 세속의 쓴맛, 단맛을 다 맛본 사람에게나 당연한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다른 선택지가 없이 무의 끝은 추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소설속에서 주인공과 대치하는 적들에게 더 공감이 갔습니다. 그러한 욕망을 표출하는 것이 더 인간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음권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것 같은데 조금 아쉬운것이 있습니다. 파소의 모습이 너무 무천향에 묶인것 같기 때문입니다. 무천향에 오기 전의 강호의 모습과 이전에 만들어 놓은 매력적인 인물들의 모습을 어떻게 들어 낼지 모르겠으나 그 부분을 좀 더 그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덧) 물론 그 적들이 선하다는 건 아닙니다. 악함을 가지곤 있지만 그것이 수긍이 간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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