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일몽
작품명 : 무림숙수
출판사 : 파피루스
신인이라고 볼 수 없는 필력과 연출, 구성!!
캐릭터성은 말할 것도 없음이오,
이야기 속에 해박한 지식들을 풀어 넣는 것을 보고 있자면
감탄은 절로 흘러나오고 전율은 멈추지 않는다.
대중성으로부터 동떨어진 전개이나,
주인공이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시대의 흐름 안에 휘말리는 주인공의 행보 아닌, 성장을 보노라면...
그러면서도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끌어내는 저자의 필력을 보고 있노라면...
무협지라 폄하할 수 없는 명작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독자들이 장르 도서를 찾는 요소의 잣대는 다양하겠으나
결과적으로 대중성 부분에서 팔린다 하는 코드들을 추려낼 수 있다.
박진감, 유머러스한 전개, 뻔한 캐릭터, 빠른 장면전환에 따른 속도감
인간미를 드러내는 잔잔한 감동, 카리스마, 사건을 꼬아 가는 명분과 각 캐릭터 간의 갈등.
이와 같은 여러 사항들이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져야만 독자의 까탈스러움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무림숙수에서는 결정적으로 대중성의 흐름으로부터 역행하는 형식이 뚜렷하다.
이는 잘 쓴 책, 좋은 책이라는 항목으로 나열되는 도서의 일부로 나열되곤 하는데...
그런 면에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주인공이 중심 시나리오로부터 동떨어진 기운이 짙기 때문에
장르 도서 특유의 통쾌함이나, 흥미를 끌어 내는 것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독자층의 욕구 충족'에서 실패한 케이스다.
만일 무림숙수가 좀 더 사건의 중심을 이끌어 가는 형식과
그로 인한 사건 전개가 풍부하게 나열되었다면,
그러면서도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요리의 카타르시스를 심어 놓을 수 있었다면
필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을 것이 틀림없었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독자층은 다소 도식적인 형태의 스토리들을 원하고
그쪽으로 휘둘려 가는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시나리오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깎아먹는 행태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한탄을 금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 작가들은 글을 대충 쓰기도 한다.
그저 '코드'만 따라서 쓰면 팔리는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의 무림숙수란 책은 새로운 시도와 대세로부터 고착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때문에 앞으로도 사랑받아야 하고 독자들로부터 입소문이 나야 할 책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저자 일몽과도 같은 작가가 꾸준한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최근 이러한 책들을 본 게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랜만에 만난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모쪼록 저자 분께서 앞으로도 좋은 글을 써 주셨으면 좋겠고
다음 작품에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수작을 만들어 주시길 마음 깊이 기도하고 건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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