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산타
출판사 : 드래곤북스.
평어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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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읽은지 칠팔년은 넘은 것 같다. 설봉의 작품에 빠져들어서 탐독을 불태웠던 나날들-천봉종왕기,암천명조,독왕유고,포영매,산타,수라마군,남해삼십육검.
풍수,진,독,108나한진,권법,불구,해남파.......
설봉의 작품은 크게 두시대로 나뉜다. 그 기점은 개인적으로 사신을 기준으로 본다.
사신이전의 작품들.천봉,암천,독왕,산타,포영매 일련의 작품군들은 한부분, 분야를 철저하게 파고들어 고증과 깊이를 더한 작품들이었다.이후 사신,추혈객,대형설서린,사자후,마야까지 이르는 일련의 작품군들은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서 변화가 많이 들어갔다.
각설하고, 산타를 다시 구했다. 정말 이젠 전설이라 불리울만 하다. 산타의 서문을 다시 읽고 놀랬다. 무려 9백만자? 권수로 열서너권을 썼다가 4권으로 압축했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설봉이 쓰고싶은데로 썼다는 작품 <산타>가 말이다.
만약 설봉의 산타 열 몇권시리즈로 나왔다면 어떨까? 정말 전설이 되다 못해 신화가 되지 않았을까? 산타를 읽으면서 그동안 요즘 무협에서 보지 못했던, 사실감,고증,리얼리티, 설봉이란 작간 혹시 무림고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귀야도. 곡예단 출신의 사내로 낭인의 세계를 전전한다.그가 걸어가는 세계, 실전무협, 이세계가 산타였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멋진 작품이 <산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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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을 뒤로 빼는 동시에 왼발을 상대의 오른발에 놓으며, 고법(어깨로 밀치며공격)으로 가슴을 쳤다. 상보좌고라는 초식이었다.또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왼 팔꿈치로 안면을 격타했다.
----산타중에서...-------------------------------------
머리속에 상황상황이 그려진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화산파를 찾아간 귀야도. 그런데, 무림문파 화산을 못찾았다. 보보에 도인들과 도사들, 하다못해 장문인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만나서 여긴 도인들의 성지라는 것만 알게 된다. 그야말로 진정한 도인들의 문파 화산을 멋지게 그려낸다. 그야말로 싸구려 짝퉁 무사들만 존재해 마교가 쳐들어오면 망하는 그런 화산은 없고, 진정한 수행의 문파, 도가의 성지인 화산을 그려내는 것이다.
그러니, 훗날 그가 쓴 남해삼십육검을 보아도 해남파를 그리도 소상히 그려낼 수 밖에 없을 수 밖에........다시금 감탄을 하고 말았다.
게다가 설봉이 참고로 달아논 주석과 설명들........그야말로 대단하다라고 밖에 할말이 없었다. 여기 감명깊게 읽은 혈도에 대한 한 구절이다.
<시각의 변화에 따라 가장 위약해 지는 혈도는 다음과 같다.
자시 환도혈, 축시 장문혈, 인시 열결혈, 묘시 곡지혈, 진시 천추혈 ........>
요즘 무협백과니, 뭐니 떠돌아 다니는 자료들이 많아도 이정도로 섬세하게 고증과 주석,설명이 있는 작품이 있을까?간만에 다시 오래전 신무협 대가,설봉의 고전작 <산타>의 향기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병상에 누워서 말로 구술하면, 부인이 받아쓴다는 작품이 마야라고 들었다. 빨리 완쾌하고, 건필하시길 바란다.
추신.
아 그러고 보니, 임준욱 작가가 쟁천구패 쓸때 설정이 참 치밀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신무협 작가군들은 대단했지.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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