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호영
작품명 : 로드매니저
출판사 : 로크미디어
오랜만에 특이한 소재의 현대퓨전무협(??)소설이 나왔군요.
사실 말이 무협이지 장르를 구별하기 힘들만큼 독특한 소설입니다.
연예계를 소재로한 소설인데, 지금까지 연예계에 대한 소재를 사용하는 소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만큼 디테일한 것은 없었다고 장담합니다.
주인공은 내공을 사용하는 고무술을 전수받은 두 명의 전승자 중 한명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무력은 단지 양념에 불과한 듯 싶더군요. 주인공의 무력은 매우 강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글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총에 맞으면 죽고 수백명을 당할 수준도 안되는 것 같더군요. 내공으로 힘이 강해지는 등의 효과는 있지만 일반 장르소설처럼 호신강기같은 것을 쓸 수 있는게 아니라서 싸우다가 칼에 맞아도 상해를 입는 듯~~ㅋ 그나마 무력을 쓰는 상황도 2권이 진행되는 동안 단 두차례 나올 뿐이고 대부분은 매니저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네요.
연예인을 어떻게 발굴하는지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현재 한국의 연예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놀라운 것은 주인공이 자본주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겁니다. 대부분의 다른 소설에서는 부패나 비리에 대해서 단순히 악으로만 치부하고 간단하게 처벌하고 끝내는데 이 소설에서는 왜그런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지, 구조적인 부분을 냉정하고도 상세하게 서술합니다.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설득력이 있더군요.
사실 스폰서같은 연예계의 병폐에 대해 이토록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장르소설이나 글은 본적이 없는데요. 이 소설은 그 부분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봅니다. 굳이 편한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가야 하는가. 주인공 역시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며 성인군자가 아님을 밝힐 정도~ㅎ
스폰서의 경우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결국 성공이라는 꿈을 위해 스스로가 택한 일이라는 점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데 이런 식의 서술은 본적이 없었던지 매우 신선했습니다. 접대를 시킨 적 기획사 사장조차 본인의 회사를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일지도 모른다는식의 서술까지 나오니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은데 개연성이나 디테일함은 거의 만점을 줘도 될거 같았습니다. 갠적으로 매우 현실적인 소설이라고 평가하고 싶지만 연예계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ㅎㅎ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현대무협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아유에 버금갈 정도네요. 현실성이라고 해야할지 개연성이라고 해야할지 연예계를 모르니 현실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아무튼 그런 부분은 로드매너저가 우위인 듯 싶고 대리만족이나 카타르시스는 후아유가 우위인 듯 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작가님이 30대 후반이라고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연륜이 묻어나는 것 같더군요. 최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하나도 없는 판국인데 제대로 물은거 같습니다
문제는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오래 끌기가 어려울 듯 싶고 진행되면서 점차 개연성을 잃지 않을까 우려됩니다만 뭐 1~2권만으로 평가하자면 매우 좋습니다. 1~2권이 좋다가 망한 소설이 하도 많은지라 설레발이칠 단계는 아니라고 보지만 일단은 만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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