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정구
작품명 : 금협기행
출판사 :
내가 정구 작가님을 알게 된건 '엘란'으로 부터 시작된다. 그떄 당시 장르 입문 초짜였던 나는 노예였던 한 아이가 성장하고 모험하는 과정을 보면서 재밌게 봤던 것 같다.
그렇게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양의 장르 소설을 읽었다. 그러면서 신승을 보게 되었다. 신승도 엘란과 비슷하게, 처음엔 약자였던 주인공이 시련과 고난을 거쳐서 결국 강자가 되고 이계로 넘어가고 끝났다. 그리고 신승 2부를 보게되고 작가가 만들어 놓으신 세계 돌아가는 정세가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몇권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금협기행을 만났다.
무당산의 멸망(자연재해로), 이러한 충격적인 설정은 무협계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인공이 시작한다. 주인공은 돈에 트라우마가 있는 조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돈떄문에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사고를 낸다. 그런 행동이 무협계의 지각변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을 작가께서 설명하기를 낙타의 지푸라기라고 설명하신 부분이 있다. 지푸라기를 올렸을때 낙타가 쓰려졌다면, 무거운 짐이 원인이지만 지푸라기가 낙타를 쓰러뜨리게 됬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미완성인 장법 하나와 내공심범, 그리고 보법을 유운보의 1/7을 가지고 강호를 떠다니게 된다. 그의 행동은 성인군자가 아니며, 군림천하의 주인공처럼 판단력이 좋은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장단점이 있는 인간일 뿐이다.
이 소설에는 어디선가 말한 것처럼, 리얼리즘이 있다. 한마디로 내가 더 높은 경지이니 이긴다라는게 아닌, 실전 경험과 응용능력으로 실력이 결정된다. 이런 리얼리즘이 없다면 주인공은 내공심법 좋고, 사부에게 배우는 고수들을 당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미완성인 봉마장에 광마와 여러 사람들의 기술을 보고 추가하고, 보법도 겨우겨우 사람과 사람들끼리 부딛혀가며 배우면서 조금씩 강해지게 된다.
7권 완결에 조금 이른 완결이지만, 초반부터 보면 이정도를 예상하고 쓰신 것 같다. 너무 일이 커졌기 떄문이다. 물론 다른 작가분들은 이런상황에서 주인공이 거의 무림에서 2~3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소설이 시작한다. 하지만 금협기행은 이런 상황에서 소설이 끝난다. 더 이상 피말리는 싸움도 없고, 싸운다면 금귀가 다 이기는 싸움을 뭐하러 보여주는 것인가!
각설하고, 평하자면, 이전작에서 보여주었던 한두가지 단점들, 스토리상의 뜬금없음이나, 신승2부의 세력을 만들어놓고 별로 이용도 안하는 그런 상황 같은게 없도 딱딱 맞아 떨어져서 작가의 실력이 높아졌다는게 보였다.
또한, 사람 한명한명 사는 이야기나(주먹코 등), 중간중간에 재미있게 쉬어가고, 서로 사소한 것으로 말다툼이나 행동들이 웃움을 준다.
그리고 전투할때 센스있게 행동 하나가 목숨을 살려주는 것처럼, 긴박감이 넘치는 싸움!
집에 책장에 한칸을 차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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