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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6.28 02:35
조회
1,174

제목 : CEO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004

저자 : 안철수

출판 : 김영사

작성 : 2007.09.19.

“우리는 가슴에 무얼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

-즉흥 감상-

  아아. 처음에는 엄청난 거부감을 가지고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우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돈 많은 사람의 별칭으로 인식하고 있던 ‘CEO’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안철수’라는 유명인의 이름 때문이었는데요. 그래도 한 장 한 장 읽어 들어감에 결국 마침표에 와서는 무엇인가 이때까지 살아온 흔적을 뒤돌아보게 하고 살아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은근히 추천해보고 싶다 생각이 든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우선 저자분이 이 책의 전작에 해당하는 ‘영혼이 있는 승부, 2001’에서 3년 후. 이번 책을 쓰게 된 경위와 함께, 각부분에대해 무엇을 쓸 것인지 요약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이 부분을 통해 그것을 한 번 더 요약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각 장에서 생각하게 된 것을 짧은 요약과 함께 정리해보는 것으로 곧장 이어볼까 하는군요.

  우선 저자분이 개인적으로 그리고 일을 해오면서 경험했던 여러 일들 중에서 자기 경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는 [1 자기 경영을 위한 노트]에서는 어떠한 선택을 할 때마다 과거를 돌아보면 소금기둥이 될까 두려워했던 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물론 나아가야할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볼 줄 알며, 현재 걷고 있는 길을 확인해야한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있었다지만, 저자 분은 ‘컨텐더The Contender, 2000’라는 영화를 예로 들어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킬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기에, 안 그래도 최근 들어 다시 흔들리고 있는 저 자신만의 ‘의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인분들이 과저의 저를 보고 하셨던 말-“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처럼 다시금 힘차고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돌진해야 겠다 다시금 결심을 다짐해 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직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2 전문가와 리더를 기다리는 시대]를 통해서는, 한때마나 어떤 모임의 장을 맡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이러이러한 것을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던 중 ‘실천’을 부르짖으며 결국 어떤 한 모임을 만들게 되었었지만, 경영은 둘째 치고 워낙에 인간관계 형성에 애를 먹던 저로서는 연이어 만들어지고 와해되기를 몇 차례 경험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그나마 ‘군 입대’ 문제로 사라져버린 모임을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운영해보았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본능적으로 익혔던 ‘조직운영’의 방법을 이 부분을 통해 되짚어볼 수 있었으며, 또한 부족했기에 개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생각들이 하나 가득 담겨 있었다는 사실에 그만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직은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뿐이로군요,

  이어서 정보통신과 관련해 해당 사업과 각종 문제점들에 대해 해결방안과 조언들을 담았다는 [3 진정한 IT 강국의 길]을 통해서는 최근 ‘블로그’의 포스팅 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전직 프로그래머 한분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역시 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것이 힘드신 것인지 한번 씩은 다시 ‘모험 가득한 회사’로 돌아갈까 망설이시던 그분의 만화 기록이 떠올라 입체적인 감상이 되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 전화선과 모뎀을 이용한 ‘텔넷’의 사용에서부터 케이블을 이용한 ‘인터넷’으로의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왔던 지난날의 급격한 변화와 그 속에서 발발한 바이러스와 해킹의 문제점 등의 이야기를 통해 언젠가부터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안일함 속에서 살고 있던 저를 발견해볼 수 있었으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듯해 감사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급변하는 환경과 세계 속에서 우리한국사회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고 하는 [4 글로벌 시대의 성공]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물질적인 것 보다 정신적으로 범세계화물결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아직까지도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만을 라이벌로 인식하는 좁디좁은 우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충격을 받아버렸는데요. 으흠. 무한 경쟁의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각 개인의 성공만을 추격하기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경쟁을 먼저 생각하고, 나가가서는 전 인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나무만 보는 것이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자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마침 독서를 끝낸 소설 ‘해인의 비밀, 2000’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들을 위한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모았다는 [5 젊은 세대에게]에서는 자신의 존재성에 자신감을 가지고 뿌리 깊은 나무가 될 것을 말하는 듯해 많은 생각을 시간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비록 파트상의 제목이 ‘젊은 세대’라고 적혀있지만, 공부에는 개인적으로 왕도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기에, 펼쳐지는 미래를 향해 꿈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하나 가득 담겨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는바. 감히 추천장을 나눠드리고 싶어지는 군요.

  으흠. 거부감에서 추천에 이르기까지 진행된 감상.

  그렇기에 우선은 ‘CEO’에 대해 알아보고자했습니다. 일단 사전적 정의를 붙여보자면 ‘Chief Executive Officer’로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라고 나옴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돈 많은 사람’으로만 오해하고 있었던 것은 그동안 ‘가난뱅이 근성’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괜히 부끄러워지는데요. 하긴 국내의 머리라는 분들에 대한 불심감이 강한 우리나라의 풍토에서는 ‘돈’이랑 관련되어 있다 싶으면 서로간의 격차부터 생각해 ‘나쁜 놈’이라는 인식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보니 선입견 없이 살아보고자 했던 저 또한 은연중에 그런 상태에 이르렀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기도한 ‘안철수’라는 분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서울대학교 의학박사로, ‘V3’이라는 백신 프로그램을 최초로 개발했으며, 비즈니스 관련으로 학위도 있으시면서 현재 안철수 연구소 이사회 의장으로 지내고 있다 등의 정보를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V3라는 아주 고마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을 당시에는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이었는데 그놈의 ‘CEO’라는 수식어가 붙은 뒤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인지, 역시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린 적 있던 저로서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살아보고자 해도 금방 부정적이 되는 것이 아직 많은 수행이 필요하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평소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을 생활의 원동력 삼아 길거리에 외제차 타고 다니면서 돈으로 뒤를 닦는 듯 소비하는 X들을 보면서 “돈 많은 것들은 싸잡아 죽여야해!!”라며 으르렁 거리는 저를 확인할 수 있었음에, 아아. 오랜만에 절친한 벗과 미친 듯이 알코올음료에 취해버리고 싶어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우울한 소리는 일단 여기까지. 조금 남은 지면이라지만 이번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 것을 정리해볼까 하는데요.

  이번 책은 사실 책 안에도 짧게 언급되는 도서 ‘설득의 심리학Influence: Science and Practice, 4th Edition, 2001’을 또 다른 시점으로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어떤 조직체를 운영하는데 있어 경영자로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커뮤니케이션’ 기법과 그동안 다양한 이론들을 실천해오면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으흠. 너나 할 것 없이 평등해야함을 본능적으로 느껴야한다는 이 사회 속에서 그것이 얼마나 합당한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한 조직을 만들고 그것을 마찰 없이 처음 의도한 목표를 향해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원한다 부르짖음에도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영혼을 가진 자들이게 겉으로만 강한존재가 아닌 내면으로도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듯 했습니다.

  ‘이끄는 자-리더’는 꼭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이 생긴 사람이 해야 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스스로를 ‘우민愚民’으로 만드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무엇인가를 하고자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미친 듯이 타오르려고 하면 ‘평균’으로 돌아올 것을 고함지르며 해당 조직체계에서 매장당할 뻔 했던 경험이 있던 저로서는 이 책의 저자인 안철수님이 참 용기 있는 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거기에 현재 시점에서는 3년 전에 작성된 기록일지라도, 가슴속에 미약하게나마 타오르는 열정의 불꽃을 애써 꺼트리며 ‘사회라는 시스템의 좀비’가 되고 싶다는 암시가 걸린 청년 분들에게 감히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장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정진남
    작성일
    08.06.28 06:26
    No. 1

    그 약력은 대충 압니다만, 안철수라는 분이 실제 어떤 삶을 사는 지는 가까이에서 본 바 없고 굳이 살피지 않아 잘 모르기에 무엇이라 이야기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허나, 왠지 그가 하는 말이 가슴이 와닿는 부분이 많더군요. 특히 무한오타님이 본 글에서 말씀하신 '원칙은 손해를 감수.......'라는 말이 그러합니다.
    개인의 축적된 경험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 말이 아니라면 말로써 감동을 일으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9 [탈퇴계정]
    작성일
    08.06.28 07:36
    No. 2

    도스시절 v3백신은 그야말로 한줄기 서광이였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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