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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촘말
작성
11.12.20 03:08
조회
6,986

작가명 : 좌백

작품명 : 야광충

출판사 : 뫼??

처음 써보는 감상입니다. 첫경험?인 만큼 맞춤법등...이해 바랍니다.

무협소설도 판타지란 큰 장르의 한 계열이겠지만 요즘은 무협,판타지,퓨전, 게임,대체역사,현대판타지,,,등등으로 나누는 상황이라서 제목을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같은 무협이라고 해 봤습니다.

중학생때 처음으로 무협을 접한 이 후로 최고의 재미는 역시 내가 주인공이 되는 대리만족이었습니다. 이십도 안되는 나이에 잘 생긴 얼굴, 기연으로 얻은 최강의 무공,,, 아름다운 여인들이 따라다니고...

어느날 보니 무협,만화를 빌려보던 만화방은 슬슬 사라지고 책대여점이 생기고, 신무협이란 가로줄 무협소설이 나오고 용대운의 '태극문'이 최고의 인기를 끌 때(정말 최고였죠) 좌백의 '대도오'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쭉 대리만족이라는 목적으로만 보던 소설이었는데 약간 어렵더군요... 내가 주인공에 빙의되려니... 중년에다가 잘 생기지도 않고... 그 후에 '생사박'역시도 그랬지만...내가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어도 재미있는 소설도 있구나...

그 후에 야광충을 접했을 땐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도저히 내가 주인공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뱀파이어?' 였으니까....

당시의 장르소설시장은 대체적으로 3권이었습니다. 대작으로 분류되는 용대운의 '태극문', '독보건곤'... 나중에 풍종호의 '광혼록'등이 겨우 6권짜리입니다. 그 시절의 '야광충'은 대작으로 분류되는 6권이었지만 결말부분이 너무 급속히 끝나서 아쉬움이 있는 작품입니다. 만약 지금 풀어서 쓰면 20권도 넉넉히 나오지 않을까(좌백님... 생각 한 번 해보시죠 ^^)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소설이 야광충입니다. 조연들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다들 살아 숨쉽니다.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왜 판타지같냐면은  분위기자체가 판타지같이 몽환적입니다.(천마군림은 더 하지만) 각종 언데드들이 나옵니다.

인물들을 약간 소개해자면...주인공 야광충의 어두운 카리스마는 십전제의 천우진(무공실력빼고)을능가합니다. 몸에 장착한 7개의 무기를 쓰고...불사를 꿈꾸는 '로부옹고트'(판타지스럽죠^^), 천산제일검 여문량, 천하제일고수 황룡,,, 달빛에 비친 꽃처럼 몽환적인 여주인공 월몽영, 싸움에서는 단 한 번도 등을 돌린적이 없는 방각... 최후까지도....싸움이라면 일단 달려드는 혈문룡,,, 혈문룡보다 더 한 원도살... 한 번의 실패한 칼질이라면 목숨을 내놓아야하는 좌검자...매력적인 사기꾼 진운...여문량의 제자인 매력소경 화운... 박학다식 노소포...벼락을 내리는 유성검 백리극...혈부용,혈편복,혈오공,혈지주등 충성스런 검은표범까지도 살아 숨을 쉽니다. 그 외에도 혈몽영의 사부 현현소녀,야광충의 사부 예충,사형등등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제 각각의 개성이 있습니다.

요즘은 지뢰를 너무 많이 밟지요... 그럴때 다시 한 번씩 돌아보는 소설중에서도 최고중에 하납니다.

아래는 글의 말미 원도살의 마지막입니다.

그들이 초막에 들어섰을 때, 방안의 분위기는 침통하기 그지없었다.

좌검자는 구석에 앉아 아무 곳도 바라보지 않는 그 멍한 눈을뜨고 있었고, 월몽영은 누운 채 말이 없었다.

혈문룡만이 원도살의 옆에 앉아 무어라고 자꾸 말을 걸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혈문룡이 말했다. 그들이 아니라 도살에게 하는 말이었다.

"힘을 내세요. 이제 약도 왔습니다."

원도살이 희미하게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에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다.

혈문룡도 그것을 알아볼 수가 있었다.

고집을 부려도, 애원을 해도 안되는 일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이제 곧 원도살이 맞을 죽음이 그런 것 중 하나였다.

혈문룡은 고개를 숙였다.

이제는 포기를 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리고 주어진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소원이 있습니까?"

왼도살은 고개를 끄덕였다.

혈문룡이 다그쳐 물었다.

"뭡니까? 뭐든지 들어드리죠."

원도살이 힘겹게 입을 벌렸다.

혈문룡은 그 입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언…… 젠가 갈 수 있게 되면, 북…… 해에 내 뼈를…… 묻어……!"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원도살의 옷자락을 잡은 혈문룡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뼈마디가 튀어나오고 살갗이 하섀게 질려 버릴 지경이었다,그는 그 자세 그대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월몽영의 눈가로 투명한 이슬이 굴렀다.


Comment ' 8

  • 작성자
    Lv.99 궁상자
    작성일
    11.12.20 08:57
    No. 1

    그때 도서출판 '뫼'에서 나오는 작품은
    살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바로 빌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인 용노사님의 '독보건곤'을 비롯해서
    (사실 요작품이 1부가 나오고 다시 2부가 나오기까지 거의 반년이란 시간이 넘게 걸렸던거 같네요 매일매일 책방에 찾아간 기억만 새록새록)
    마검패검도 있었고, 이재일 작가님의 묘왕동주(요작품도 2부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오래걸렸는지 ㅡ.ㅜ),운중행님의 추룡기행, 풍작가님의 일대마도, 경혼기분뢰수 등등 정말 엄청난 작품들을 출간했던 곳이었죠@.@
    참고로 저도 좌백님 작품중에선 야광충하고 표사시리즈를 젤 좋아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구름의숲
    작성일
    11.12.20 09:12
    No. 2

    그당시 다른소설들에 비해 인기는 별로 였던거 같지만 저에게는 가장 기억에 오래남는 소설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던 어린시절에 읽었던 소설이라서 그런지 지금도 영화처럼 장면이 떠오릅니다. 비내리는 날(?) 일행들이 관을 실고 도시로 들어오는 장면이라던지, 화운이 기루의 정원 같은 곳에서 건물위의 기녀가 바람에 떨어뜨린 편지인가 손수건인가를 잡는 장면 같은 것은 중요한 장면이 아닌데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주인공도 멋지지만 다른 인물들이 정말 멋져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까먹었지만 특징은 전부 기억이 날정도로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Dust
    작성일
    11.12.20 09:16
    No. 3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햇살나눔
    작성일
    11.12.20 09:39
    No. 4

    저도 중고등하교때 였느데 당시'뫼'에서 나온 무협은 빠지지 않고 재미있던 기억이 납니다.
    '대도오'를 처음을 읽었을 떄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당시 '좌백'하면 정말 끝내줬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은빛검풍
    작성일
    11.12.20 10:34
    No. 5

    갠적으론 좌백님 소설중 대도오를 최고로 칩니다만 이 작품도 좋은 작품이죠.아니 요즘 나오는 소설의 질을 비교해보면 최고의 작품들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아즈다
    작성일
    11.12.20 13:40
    No. 6

    좌백님의 소설은 완결난 것들말고는 포기했어요.
    천마군림...... 흑풍도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11.12.21 08:24
    No. 7

    정말 초반에 관들어 오는 장면은 포스가 철철 넘치고 중반까지도 긴박감 있었는데 후반에 무너진 소설이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타이레놀ER
    작성일
    11.12.21 09:43
    No. 8

    개인적으로 좌백님은 너무 천재라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후반부를 쓰기전에 자기안에서 이야기가 마무리가 지어져버리니 자기기준에선 다 끝난 작품을 잡고 있기 지겨워서 대충? 끝내버리는거 아닌가 싶더군요.
    신무협이라는 장르가 처음 나올 시기에 느닷없이 완성품을 들고 나와버린 분이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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