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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12.06 22:43
조회
2,110

작가명 : 마츠 토모히로

작품명 : 아빠 말 좀 들어라! 1, 2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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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대학교에 합격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세가와 유타는 새 친구도 사귀고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며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누나 부부가 탄 비행기가 행방불명되면서 사태는 일변한다. 혼자 살고 있던 다다미 6장짜리 방에서 중학생인 소라, 초등학생인 미우, 어린이집에 다니는 히나와 같이 살게 된 것이다!

느닷없이 사춘기 소녀들의 아빠가 돼 버린 유타의 운명은?!

가슴 두근대는 동거생활에, 유타를 따르는 소녀들과 동경하는 선배와의 사랑까지 얽혀 큰 소동이 벌어지는데!

2권

비행기 사고로 행방불명된 누나 부부가 남긴 세 자매를 맡기로 한 대학교 1학년생, 세가와 유타. 이케부쿠로의 독립주택으로 이사 오면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지만, 한창 사춘기인 소라, 초등학생이면서 귀여운 악녀인 미우, 아직 부모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 살배기 히나, 이 세 자매와의 생활은 파란으로 가득한데!

학점 부족과 대학 축제, 그리고 소라의 중학교에서 전개되는 인간관계까지 더해진 신참 아빠의 운명과 사랑의 행방은 어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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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 이라는 작품으로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은 마츠 토모히로의 '아빠 말 좀 들어라!' 입니다. 일본의 해당 브랜드 내의 간판작으로까지 지목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내년에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예정이며 PSP용 게임도 제작 중이라고 하네요.

일단 일러스트레이터가 동인계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입니다. 작가가 직접 부탁해서 컨텍해왔다던데... 누구냐고 물어보신다면 'Digital Love'(...) 모르신다면 그냥 모르신체로 넘어가는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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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세가와 유타는 대학교 국문과 1학년생으로, 이상한 선배의 꼬임+예쁘고 쿨하신 여선배에게 반한 탓으로 '노상 관찰 연구회'라는 이상한 동아리에서 알 수 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남자입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누나의 보살핌 아래 컸다는 것도 있지만.

하여간 그 덕에 약간 시스터 콤플랙스 기미가 있는 이 주인공. 누나가 결혼한 뒤 대학 근처에서 원룸 자취 중. 그리고 주인공의 누나는 나이차가 10살 이상 나는 이혼남과 결혼해서 피가 이어지지 않은 두 딸과 직접 낳은 딸 하나를 두고 알콩달콩 잘 사는 중. 가끔 누나 부부가 집을 비우면 대신 집을 봐주며 조카딸들과 놀기도 하면서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여행을 간 누나 부부의 비행기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 비행기의 잔해가 발견되며 생존은 절망적인 상황. 조카딸들과 함께 장례식장에서 망연자실해 있기도 잠시. 친족 회의에서 어떻게든 세 자매가 함께 있고 싶다며 울먹이는 아이들의 뜻과는 달리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각자 맡아줄 수 있는 가정, 혹은 기숙사제 학교로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누나가 남긴 유일한 연결고리를 잃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나 사이가 좋았던 세 자매가 찢어지는 것도 차마 볼 수 없었던 유타는 갑작스럽게 말합니다. "괜찮다면, 우리집에 올래?"

그리고 시작되는, 다다미 6장 짜리 단칸방에서의 왁자지껄한 생활!

**

이렇게만 적어두면 뭔가 '토끼 드롭스'도 생각나고(...). 하여간 이런 장르의 물건을 '가족물'이라고 부르더군요. 그 외에 실제 가족이 아닌데 가족을 구성할 경우는 '의사가족물'이라고도 하던데, 이 경우는 일단 막내딸이나마 혈연관계에 있으니 의사가족은 아닌 건가...

일단 가족 드라마 + 러브 코미디입니다. 주인공이 좋아하는 학교 선배라던가, 외삼촌인 주인공에게 숨겨진 연심을 품고 있는 장녀라던가(혈연이 없으니까 일본 법상 결혼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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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왁자지껄한 코미디이긴 한데, 시리어스 노선으로서는 이런 류의 '가족 생활'에서 은근히 안일하게 넘겨버리기 일수인 '하나의 가정을 책임진다는 의미'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야기 전개의 메인 테마로 삼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늘리며 일하는 주인공과(보험금과 유산은 세무 관련 공무원인 친족의 관리 하에 필요 최소한만 받는 중) 나름대로 최대한 '가족'을 유지하려 애쓰는 세 자매. 허나 각자의 생활의 일부분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 속에서 "그들을 책임지겠다"고 선언한 주인공 유타가 그 어려움을 절실히 느껴가는, 그런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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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세 자매 외에 가끔 등장하여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고 가는 등장인물로 주인공의 고모를 들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누나와 단 둘이 살 때부터 이것저것 챙겨 주었던 인물로, 주인공이 세 자매를 맡겠다고 했을때 그것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자진해서 맡은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런만큼, 고모가 하는 말은 모두 정론입니다. 당장의 즐거움과 그들의 배려로 인해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던 세 자매의 희생을 유타에게 아플 정도로 지적합니다.

아이가 오히려 신경을 쓰게 만드는 부모는 제대로 된 부모가 아니다라는 고모의 지적과 그것이 가리키는 작 중의 상황은, 이 책을 읽는 저 자신이 부모님이 저에게 해 주셨던 일들을 다시금 떠올려 보고 가슴이 뭉클해지게 하는, 묵직한 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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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그 고난을 이겨내고, 주인공이 자신의 책임의 막중함을 제대로 자각하고, 그들의 노력과 마음을 주변인들에게 인정받아 다시금 제대로 된 시작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을 마련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2권은 이야기가 조금 확장되어 주변 인물들이 좀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각 캐릭터(특히 장녀인 소라)의 좀 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네요.

어디까지나 가족 이야기 노선을 걷던 1권에 비해 2권에 와서는 이쪽 물건에서는 피해갈수 없는 오타쿠 소제를 던져넣는데... 앞의 1권에서 전혀 예고가 없었던 만큼 꽤나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이야기 전개의 다양화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 같기도 하고.

**

그나저나 2권을 읽는데... 2권의 신 캐릭터인 다이치 이 녀석은 첫 등장때부터 소설을 읽으며 진심으로 빡 치게 만드네요.

다른 소설이었다면 주인공 포지션이었을지도 모르는 위치인데도.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위해서"라는 지극히 순수한 마음에서의 발로이지만, 그 행동이 너무나 무신경하고 이기적이고 배려심이라곤 없고 생각 짧고 바보같아서 머리에 열이 올라 버렸습니다.

아, 이 개갯(삐-)...

소라의 일갈에 그나마 정신을 차린 듯 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또 멋대로... 아오, 이 녀석. 보통같으면 어린 녀석의 짧은 연심 같은거야 웃으면서 응원하겠는데, 주인공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도저히 좋게 볼수가 없네요. 앞 집 여고생은 망상으로 끝났으니까 넘어간다 쳐도.

그나저나 이 책에서 작가가 인정하는 커플링은 유타x라이카 선배인 것인가, 유타x소라 인 것인가... 전자로 가면 다이치x소라 커플이 성립되는 전개가 상상되는데 그건 절대로 인정 못함.

아니 뭐, 일단 표지에도 소라가 계속 등장하는 걸 봐서 유타x소라 메인 인 듯 합니다만.

**

하여간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위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절로 미소를, 그러면서도 사춘기 여자아이와 대학생 남자 사이의 미묘하면서도 왁자지껄한 일상 이야기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폭주하는 로리콤 사토 선배와 쿨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한 라이카 선배, 엄친아 동기 니무라 등의 다양한 면면들의 재미, 고모의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에 담긴 교훈 등, 무난하게 탄탄한 물건입니다.

요세 하도 자극적인 소제로 막장개그를 펼쳐대는 물건이 넘쳐나다 보니 이런 것도 좋네요. 드라마 적으로도, 오락적으로도 안정적인 재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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