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어재
작품명 : 브라반트의 흑기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껄끄럽습니다. 상당히 껄끄러운데...
재미있네요. 필력과 문제가 상당히 뛰어나고 전개나 고증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감상 비평란 등에서 상당한 논쟁이나 논의가 있었던 글이라 이미 아실만큼 아십니다만...
사실 옹호하기 어려운 거부감이 드는 요소가 상당합니다. 모든 소설이 어느 정도는 취향을 탑니다만, 그런 '취향탐' 이랄까 '코드'라는 면 자체가 소설의 강점이 됩니다. 코드와 취향을 특정 층에 완전히 맞추는 경우도 있고, 아주 다양한 취향층을 다양하게 만족시키는 것을 장점으로 삼는 경우도 있지요. 반면 어떤 계층을 만족시키는 것과는 또 별개로 대다수가 받아들일 수 없는 코드를 가지고 있거나 다수의 취향에 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하렘이나 츤데레, 메이드 같은 약간 일본식 코드는 특정 취향층을 만족시키는 코드이고, 약간의 거부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성애를 다루는 경우는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면서 다수의 반감을 얻기도 하죠. 공포물이나 하드코어한 살해방법 등이 나오는 경우 등도 있고요.
브라반트의 흑기사의 경우는 큰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코드나 주인공의 성격적 파탄이라는 면에서 특정 취향층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반감있는 취향층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퀴어 코드처럼)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권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극복가능한 독자라면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소설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작가님이 왜 이런 무리수를 두시는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좀 의문이 가긴 하는데...진짜 신앙간증소설인가 싶기도 하네요. 어쨌건 편향된 취향층을 가지고 있지만 뛰어난 소설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