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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4.24 12:04
조회
4,226

작가명 : 사카키 이치로

작품명 : 이코노클라스트 8~10권(완결)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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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클라스트 8

신에 의해 저주받는 이세계에 '구세주'로서 소환된 평범한 고등학생 카시바 쇼고. 레니게이드에게 카린에 이어 가장 사랑하는 희무녀 멜리니까지 빼앗긴 쇼고는 2대째 구세주인 레온과 손을 잡고 멜리니와 카린을 탈환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하지만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그때 '대행자' 역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혼란 속에서도 레온은 카린, 그리고 멜리니를 확보하지만.. 또한 쇼고가 조종하는 이코노클라스트에 의해 여섯마리로 그 수가 줄어든 '대행자'들은 과연 어떻게 나올 것인지...?

이코노클라스트 9

신에 의해 저주받은 이세계에서 '구세주'로서 소환된 고등학생 카시바 쇼고. 레니게이드에게 잡힌 연인 멜리니를 구출하기 위해 행동을 개시한 쇼고는, 전 구세주 레온의 협력으로 레니게이드로부터의 탈환에 성공한다. 그러던 중 대행자 출현 소식을 들은 쇼고는 맞서 싸우기 위해 출격하지만, 남은 대행자들은 놀라운 전법-자신들의 신체 구성을 변화시켜 세계에 직접 '저주'를 퍼뜨리는-으로 나온다. 저주에 걸린 쇼고는 마침내 신의 기억과 대면하게 되지만…

이코노클라스트 10

신에 의해 저주받은 세계에 "구세주"로서 소환된 고등학생 카시바 쇼고는 드디어 저주를 타파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오토르치 가문의 젊은 수장 네로가 혈족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제2의 이코노클라스트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 즉 앱솔루트를 통해 새로운 지배자가 되기 위해 일으킨 반란 때문에 레니게이드는 붕괴 위기에 처한다. 에셴의 총에 쓰러진 멜리니를, 레니게이드를, 솔론을 구하기 위해 쇼고는 이코노클라스트를 조종하여 마지막 싸움에 나서는데… 라이트노블계를 대표하는 히트 메이커 사카키 이치로가 선사하는 장편 판타지 시리즈, 드디어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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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고 보니 레알 양판소(...)

아니, 딱히 나쁜 마음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설정으로, 정석적인 이계용사 성장물의 라인을 따라가고, 적당히 매력적인 히로인들과, 적절한 최종보스 반전에 모든것을 건 마지막 결전. 그리고 이어지는 에필로그까지.

세계관의 암울함과 초반의 극악할 정도로 주인공을 굴리던 면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정석적인 전개를 보여주었던 소설입니다. 그야말로 24화짜리 평범한 로봇 애니 하나 본 느낌.

'글공장' 칭호를 가진 사카키 이치로 답게 팔릴만한, 재밌을만한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해서 처음 목표한 10권이라는 분량 내에서 완급이 조절된 전개와 깔끔한 결말을 뽑아내었습니다.

다만, 단결완결성이 강한 일반적인 라노베에 비해 1권부터 10권까지 쭉- 이어지는 이 '이코노클라스트'는 각 권의 무게가 적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1~10권까지 단번에 이어지는 그 호흡은, 초반의 극악전개라던가에 매력을 느꼈던 분들에게는 후반의 '반격'부분이 되면 약간 흥미가 떨어져버릴지도 몰라요. 제가 그런 경우였거든요(...). 어찌보면 갈수록 에로 장면이 많아지는건 그걸 대체하기 위해서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권력 암투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에 비해 전면에 노출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전개상의 위기 고조, 반전 등에만 사용되는 편이다 보니 한국 판타지의 정치물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허술하게 볼 수도 있다는 느낌. 라이트노벨 답게, 세계가 걸린 이야기인데도 화면상에 잡히는 부분에서는 묘하게 스케일이 작거든요, 이 책.

결국 족장 중에서도 팔마스랑 타브로이드는 정말이지 잉여 멍청이였다는 결말이고.

최종 보스에 대한 반전은 그럭저럭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의 적은 결국 인간'이란 상투적인 표현을, '네로'라는 악역을 넘어 또 다시 더 전면으로 부각시킨 부분은 꽤나 고조되는 전개였어요.

***

캐릭터적인 면에서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애들이 그다지 활약을 못했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스토리 전개가 주인 이야기이고, '적'이란 놈들이 규모가 엄청 크다보니까 개개인 인간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주목을 못 받았지요.

배경이나 인물 성격만 보자면 매력적인 이야기를 더 펼칠 수 있을 아이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이 책은 외전이 필요해요.

초반에 주인공의 의지가 되어준 사촌여동생 카린이라던가, 정히로인인 멜리니라던가가 각자 보여준 매력에 비해 후반 전투부에서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라는, 반잉여 정통파 히로인 전개를 찍어준 것도 아쉬운 부분. 난데없이 끼어든 트라파스키아타한테 좋은 장면 다 뺐겼어요.

난입 히로인(?)인 트라파와 에셴도, 좀 더 이야기를 깊게 전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특히 트라파는 결국 캐릭터적인 부각 보다는 사건 전개의 '키 퍼슨'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네요. 에필로그에서도 컷 당해버리고...

에셴 코드란의 경우, 개인적으로, 이런 '악역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큰 편이라 허무한 퇴장이 매우 아쉬워요. 이런 자리에 있는 애들이야말로 결국 가장 손해보는 입장이니까... 조금은 구원의 단초가 주워지길 바랐는데... 개인적인 입장에서 '인물성' 자체에 가지게 된 애정은 이 에셴이 가장 큽니다. 그다지 등장도 안한 캐릭터입니다만.

***

에필로그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 느낌. 깔끔한 엔딩에서 이어지는 사족이란 느낌도 있고, '행복한 나날'을 정면으로 긍정하는 즐거운 뒷풀이란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판 하쳇타 등장 장면은 굳乃. 사카키 이치로 당신 천재.

***

요즘 라노베에서는 보기 드문 무겁고도 긴 호흡의 이야기였기에, 읽는 내내 꽤나 즐거웠습니다. 다만 그 호흡 조절이 약간 어색했던 것은 역시 단권 포멧에 익숙해져버린 라이트노벨이 가지는 한계일지도... '스트레이트 재킷'도 개개 단권들은 괜찮은데, 장편으로 보자면 호흡이 루즈한 편이지요.

요즘 보기 드문걸로 따지자면, '히로인들이 로리가 아니다'라는 것도(...). 로리로리한 일러스트가 넘치는 라노베계에서 보기 드문 쭉빵 글레머들이 전면에 나서는 이야기.

그런만큼 주인공이 고자가 아냐! 주인공이 고자가 아니라고! 이얏호!?

그나저나 '이코노클라스트'의 선명한 풀 업 일러스트는 결국 10권 내내 단 한번도 안나왔습니다. 이거 로봇물로서 팔아먹을 생각은 전혀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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